물을 사 먹는 시대가 올 거라는 말에 코웃음쳤던 때가 엊그제 같다. 하지만 너무나 자연스럽게 생수를 사 마시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이제는 생활이 되어버린 사 먹는 생수의 환경적 의미를 한번쯤 짚어볼 때다. 대부분 페트병에 담겨 팔리는 생수, 지구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페트 생수병을 다시 봐야 하는 이유, 지금부터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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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은 나쁘다는 편견, 이제는 버려야 할 때 수돗물, 왠지 그냥 마시기에는 찜찜하다. 염소 냄새뿐 아니라 이상한 맛도 나는 것 같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수돗물은 건강에 나쁘다’는 인식이 상당히 넓고 깊게 퍼져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수돗물을 정수하거나 생수를 사서 마신다. 수돗물은 정말 마시기에 안전하지 않은 걸까?
수돗물의 경우 세균과 미생물을 제거하기 위해 염소 소독 처리를 하는데 이때 2ppm 이하의 염소는 수돗물에 잔류하게 관리된다. 수돗물에서 염소 냄새가 나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인데 하루 중 처음으로 나오는 수돗물은 2~3분 정도 흘려보낸 후 수돗물을 받아 20~30분 정도 두면 소독 냄새 등 휘발성 물질이 대부분 제거된다. 약간의 수고로움으로 세균과 미생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다.
사 먹는 생수의 경우 암반수를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지역의 지하수 고갈이나 폐공 등의 문제를 남겨 환경 파괴를 일으킬 뿐 아니라 페트 용기로 인한 환경호르몬이나 안티몬이라는 유해물질이 검출되기도 한다. 현재 대도시에서 상수도관을 통해 공급되는 수돗물이 이미 안전성을 입증받았음에도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비싼 돈을 들여 생수를 구매해서 마시는 이들이 많다.
환경전문가들은 사 먹는 생수가 지나치게 많은 플라스틱 병 쓰레기를 남기는 한편 자연적 샘물에 압박을 가해 환경 피해를 부른다고 말한다. 우리는 생수 생산을 위해 자연적 샘물이나 지하수를 과도하게 끌어 쓰고 있지만 물 부족으로 생명조차 위태로운 여러 국가에는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는 셈이라는 것. 선진국에서는 안전성과 청결, 맛 등을 이유로 생수 소비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지만 현재 10억 명이 넘는 빈곤 국가 인구들은 깨끗한 물조차 구할 수 없는 실정이다. 생수를 위해 소요되는 에너지 비용 외에도 병에 물을 담고 포장, 저장, 유통 등에 들어가는 비용에 수백만 톤의 플라스틱 병 생산이 가져오는 환경적 비용을 고려한다면 우리가 별 생각 없이 사 먹는 생수로 인해 지구는 너무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점을 한번쯤 생각해보자.
편리하지만 지구 건강 위협하는 페트병 대부분 페트병에 담겨 팔리는 사 먹는 생수의 또 한 가지 문제는 바로 사용되는 용기에 있다. 페트(PET)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olyEthylene Terephtalate)의 약자로 플라스틱의 한 종류다. 투명도가 유리에 버금갈 정도로 뛰어나며 강도가 높고 단열성도 좋아 영하 160℃까지 견딜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여러 물질의 용기로 이용된다. 무겁고 깨지는 유리, 속이 안 보이고 한 번 따면 다 먹어야 하는 알루미늄 캔에 비해 가볍고 휴대성이 편리한 페트병이 애용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문제는 이러한 페트병이 환경파괴와 에너지 소비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1년에 생산되는 페트병은 약 150만 톤에 이른다. 미국에서만 매년 생수병을 만드는 데 드는 석유량은 1700만 배럴. 이는 자동차 130만 대를 1년간 움직일 수 있는 분량이다. 그러나 페트병 재활용률은 23%에 불과하다. 77%는 쓰레기로 버려져 지구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이다. 페트병 사용으로 인한 환경 파괴와 에너지 문제를 염려하는 몇몇 국가에서는 이미 페트병 사용을 줄이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시청과 산하기관 직원들에게 생수 금지령을 내렸다. 뉴욕이나 솔트레이크시티, 미니애폴리스 등 주요 도시들도 비슷한 행정명령을 내리며 페트병 생수를 ‘공공의 적’으로 규정했다. 깨끗한 물을 모두가 싼값에 마시기 위해서는 지구 살리기가 우선이라는 진리에 서서히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페트병 사용이 지하수 고갈과 물 부족, 그리고 에너지 낭비를 초래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질이 꽤 좋은 수돗물을 놔두고 생수를 마시는 우리가 앞으로 치러야 할 대가는 생각보다 클지 모른다.
이제 여름이다. 사 먹는 생수나 정수기 사용을 늘리기보다 수돗물을 끓여 마시거나 맛있게 마실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보자. 텀블러나 개인 물병을 사용한다면 우리 가족과 지구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
수돗물, 이렇게 마시면 더 맛있다!
수돗물을 도자기 그릇이나 유리 그릇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4~14℃ 정도에서 꺼내 마시면 청량감도 있고 보다 맛있는 물을 마실 수 있다. 녹차나 레몬을 넣어 차게 마시는 것도 수돗물을 맛있게 먹는 방법 중 하나다.
1 차갑게 마시기 - 인체의 세포활동을 활발하게 하며 정신을 맑게 한다.
2 차와 함께 끓여 마시기 - 차에 의해 물 속 유해한 금속 성분이 흡착·제거된다.
3 유리 혹은 사기 용기에 보관해 마시기 - 물 원래의 맛을 유지해주며 페트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
4 보일러 등에 연결된 온수관의 물은 먹지 않기 - 배관 내에 따뜻한 물과 찬물이 반복되어 녹물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5 농촌 지역 간이상수도는 끓여 마시자 - 대도시의 상수도관을 통해 공급되는 수돗물은 안전성이 입증됐지만 농촌 지역의 간이상수도는 아직 100%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끓여 마시는 게 현명하다.
6 궁금한 점은 지역 수도사업소 고객지원과로 문의하자 - 아무리 안전하게 정수된 수돗물이라도 혹시 오염되지 않았을까 의심된다면 해당 지역 수도사업소 고객지원과 수질팀에 검사를 의뢰하자. 우리 집 수도꼭지에서 바로 채수해 먹는 물로 적합한지 검사해 결과를 알려준다.
ⓒ 레이디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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