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필수품이 되어버린 제습기, 올바른 선택방법
아열대성 기후가 되어버린 대한민국. 비만 왔다하면 집중호우, 장마가 졌다하면 일주일씩 쏟아 붓는 건 기본이다. 젖은 신발, 빨래, 이불, 소파까지 어디 한 군데 습기가 차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또한, 방수가 제대로 되지 않는 집은 곰팡이와 진드기에 시달린다.
기후가 변해 쾌재를 부르는 쪽은 가전업계다. 그중 제습기 시장은 작년부터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2008년만 해도 4만대 수준이었던 판매량은 2010년에는 15만대, 지난해 20만대에 이어 올해는 35~4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제습기는 크게 네 가지 종류로 분류한다. 냉각식, 압축식, 흡수식, 흡착식이 그것인데 제작의 편의성, 기술력 등의 이유로 시장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제습기는 냉각식이다. 냉각식은 냉각제가 있는 차가운 부분에 공기를 통과시켜 습기를 제거한 건조한 바람을 내보내는 방식으로 에어콘, 정수기, 냉장고 등 다양한 가전에 이미 쓰이고 있는 기술을 그대로 활용하기 때문에 기술 진입장벽이 낮아 많은 회사가 출시하고 있다.
제습기가 워낙 인기가 많다 보니, 최근 출시하는 에어컨은 대부분 제습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동일한 냉각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쉽게 기능을 탑재할 수 있다. 문제는 전기료. 에어컨은 평균 1800W~2000W의 전기를 사용하는 반면, 제습기는 250W~380W의 전기를 쓴다. 한 달 평균 2만원 VS. 3500원으로, 누진세를 고려하면 8배 이상 차이가 난다. 또한, 사람들이 에어컨보다 제습기를 찾는 이유는 저렴한 전기료 때문만은 아니다. 비가 장기간 내리다 보니, 여름이지만 온도가 높지 않고 습기만 제거하면 지낼 만해서 제습기가 일종의 온도조절 장치의 역할도 하는 셈이다.
- 아열대성 기후가 기승을 부리면서 제습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LG전자와 위닉스의 제습기 제품들. /사진 LG전자, 위닉스
인기있는 가정용 제습기는 하루 제습 용량에 따라 0.5리터~10리터 제품으로 나눌 수 있다. 전문가들은 되도록 10리터 제품을 추천한다. 5리터 미만의 소형 제습기는 제습량이 작아 제 구실을 못하기 일쑤라는 것이다. 또 사용 공간에 따라서도 필요한 용량이 다르다. 6리터 정도면 10평~15평 이하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고 10리터면 30평대 아파트도 충분히 사용 가능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 점유율은 73%로 LG가 압도적인 1위. 막강한 유통망을 토대로 에어컨과 함께 제습기 시장도 그야말로 싹쓸이 했다. 2011년 판매량 1위 제품인 'LD-106DR'과 올해 출시한 'LD-107DDR' 두 제품의 전체 판매 점유율만 45%이다. 디자인이 예쁘고 공기청정기능, 신발, 의류건조 기능에 습도표시까지 편리하고 다양한 기능을 많이 탑재했다.
2위는 3위 이하와 큰 차이로 위닉스가 차지했다. 본래 공기청정기, 냉온수기를 만들던 위닉스는 제습기 시장에 뛰어든 후 자사 매출의 50% 이상이 제습기로부터 나올 정도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많은 회사가 제습기를 출시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위닉스와 LG전자만이 자사 기술로 제작하고 있다.
위닉스는 광고를 거의 하지 않고 백화점 유통도 하지 않는다. 이는 소비자가격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마케팅과 유통 이윤을 최소한으로 줄여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와 같은 높은 인지도와 시장점유율은 수출을 통해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고 있다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심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돈에 여유가 있다면 다양한 기능을 갖춘 10리터 이상의 제품을 사는 게 좋고, 20평이 넘지 않는 곳이라면 기능은 단순해도 30% 이상 저렴한 6리터 제품으로도 충분하다.
안병수PD absdizz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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