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손발저림
손발저림은 대부분 손발에 분포하고 있는 말초신경에 이상이 와서 생기는 증상이다. 물론 뇌나 척수 같은 중추신경에 이상이 생겨도 증상이 올 수 있고,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도 이런 증상이 생기지만 그런 경우는 적다. 신체 구석구석에 분포하고 있는 말초신경은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잘 손상된다. 특히 당뇨병, 신장병 및 갑상선 이상 또는 오랫동안 술을 많이 먹은 경우, 장기간 신경에 독성이 생길 수 있는 약을 복용하거나 영양이 부족한 경우 손발저림이 잘 생긴다.
손발저림은 특히 신경이 눌리는 부위에 흔히 생긴다. 그러나 특별한 원인 없이도 나이가 들면서 노화현상으로 손발저림이 오는 경우도 흔히 있다. 일부에서는 유전적으로 이런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가족 가운데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말초신경이 상하게 되면 손발저림과 함께 손발에 감각이 둔해지고 살이 빠지며 힘이 없어지게 된다. 일부에서는 자다가 손발이 저려 잠을 깨기도 한다. 발의 감각이 둔해 마치 솜이불 위를 걷는 것 같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걸음도 불편해지고 비틀거리게 된다. 특히 밤길을 걷기가 힘들어진다. 물론 수족냉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자다가 저린 증상이 심해져서 잠을 깨면 다시 쉽게 잠들지 못해 힘들 때도 있다. 이런 환자는 자주 손발을 주무르거나 손을 털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손에 힘이 빠져 병뚜껑을 따는 것이 힘들기도 한다.
증상을 들어 보고 연령, 직업, 과거력과 가족력을 알아본 후 신경진찰을 해 보면 대부분 진단이 되지만 혈액검사, 소변검사 및 근전도검사도 손발저림의 진단에 중요하다. 손발저림이 자꾸 심해지고 수 년에 걸쳐 진행이 되는 경우에는 뇌척수액검사를 한다. 수족냉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말초순환검사도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손발저림을 일으키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먼저 알아보는 것이다. 요즘은 성인병 중 당뇨병이 가장 흔한 원인의 하나다.
일단 약물로 치료하면 대부분의 환자는 효과를 본다. 물론 손발저림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도 같이 해야 한다. 만약 손발저림의 원인이 되는 병이 근본적으로 치료되거나 조절되지 않으면 손발저림이 호전되기 어렵다. 당뇨병이 있으면 우선 당뇨를 잘 조절하고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술을 끊고 경과를 보아야 할 것이다. 또 장기간 복용하고 있는 약물이 있으면 이런 약물이 손발저림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이 되는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약물치료에 반응이 적으면 신경통증치료를 같이 하면 효과가 있다. 필요한 경우에는 말초순환제를 같이 써도 효과가 있다. 따뜻한 물에 손발을 자주 담그면서 마사지를 해도 저린 증상이 좋아진다. 잠 잘 때에도 몸을 오그리고 자는 것보다는 사지를 편 상태에서 자는 것이 좋다.
이동국<대구가톨릭대병원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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