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차단 햇빛 만만하게 보다간 큰 코 다치지요
[전문의에게 듣는다] 민복기 올포스킨피부과 원장
올해는 봄이 실종되고, 5월부터 일찌감치 30℃를 넘는 무더위가 시작됐다. 이번주부터 해운대를 비롯해 전국 해수욕장도 개장했다.
한여름 피서는 작열하는 태양과 함께 해야 제맛이다. 햇빛은 밝음과 따뜻함을 주는 이른바 인간생활에 필수요소다. 해로운 미생물을 죽이고, 피부에서 비타민D를 합성시키는 등 그 이로움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러나 모든 세상 이치가 그렇듯 태양 빛도 ‘과유불급’이 적용된다. 피서지에서 정신없이 놀다보면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늘어난다. 과도한 노출은 피부 홍반이나 화상에서부터 광접촉 피부염, 일광 두드러기, 피부색소 침착 등 여러 질환을 일으킨다. 만성이 되면 일광노화(주름살, 모세혈관 확장증)나 심지어 피부암까지 유발시킬 수 있다. 백내장이나 면역기능 장애와도 관련된다. 만만하게 볼 대상이 결코 아니다.
햇빛에 과다노출땐 피부홍반·두드러기 등 질환 발생
오전 11시∼오후 3시 외출 자제…모자·선글라스 착용
男도 자외선 노출방지 관심을…관리소홀땐 피부노화
◆피부를 보호하자
민복기 대구 올포스킨피부과 원장은 “오전 11시∼오후 3시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땐 모자·선글라스·양산을 활용해 자외선에 과도한 노출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원장은 햇빛에 의한 광노화를 막기 위해서는 과일, 채소, 녹차 등을 많이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다만, 과일을 갈아 바르는 등으로는 비타민C가 피부에 흡수되지 않는다. 레티노이드 약물은 콜라겐과 탄력섬유의 생성을 돕고 색소침착도 없애는 효과가 입증됐다. 용량 결정이 중요한 만큼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일반 화장품에 들어있는 레티놀은 효과를 내기에는 용량이 부족한 경우도 많다. 에스트로겐도 피부 노화를 예방하는 만큼 ‘유사 에스트로겐’이 풍부한 콩, 석류, 해바라기씨 등을 먹는 것도 좋다. 광노화 치료법은 다양하다. 피부의 색소를 빼는 약물이나 레이저, 광노화로 인한 주름을 치료하는 레이저 등은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 원장은 “음식으로 피부를 보호했다면 이젠, 자외선 차단제 사용법을 숙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흔히 오전 11시에서 오후 3시까지는 가급적 자외선을 쬐지 말고 외출할 때는 챙이 20㎝ 이상인 모자, 선글라스, 양산을 챙겨야 한다지만, 이는 의사조차도 지키기가 쉽지 않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자외선 차단 제품을 제대로 쓰는 것이다. 자외선 차단 제품에는 자외선 차단지수(SPF) 수치가 표시돼 있다. 대개 15∼30이지만 최근엔 40, 60, 심지어 100까지 나왔다. 가장 큰 오해는 SPF 수치가 두 배 높으면 그만큼 오래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으로 여긴다는 것. 하지만 수치와 관계 없이 모든 자외선 차단 제품은 2~3시간 간격으로 발라야 한다.
SPF 15는 자외선 B를 92%, SPF 30은 96.7%, SPF 40은 97.5% 정도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일반 외출 땐 15, 레저 활동엔 30이면 충분하다. 바르는 양도 중요하다. 원칙적으로는 피부 1㎠에 2㎎을 발라야 한다. 하지만 권장량의 절반도 바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SPF 표시만 있는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B만 차단함을 알리는 것이다. 자외선 A를 차단하는 표시인 PA가 있는지도 확인하자. PA는 지수가 아닌 ‘+’로 표기되는데, 개수가 많을수록 자외선을 강력하게 차단한다. 또 광과민증이나 여드름, 단순포진,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특별히 신경써야 한다.
민 원장은 여성보다는 남성이 자외선 노출 방지에 더욱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한다.
대부분의 남성은 여성에 비해 피부 관리에 대한 관심이 적다. 맨 얼굴로 나서거나 로션 정도 바르고 한낮에 다니기 일쑤다. 자외선에 과다하게 노출되면 검버섯, 기미가 생기고 피부노화뿐 아니라 피부암도 생길 수 있다.
최근 10년 새 젊은 남성 피부암 환자가 5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피부과학회가 전국 20개 대학병원에서 자외선과 관련 있는 검버섯, 기미, 피부암으로 진단된 환자 1만9천339명을 분석한 결과 20·30대 젊은 층에서 검버섯은 390명에서 541명으로 1.4배, 피부암은 27명에서 103명으로 3.8배 증가했다. 특히 20·30대 남성에서 피부암 환자가 9명에서 46명으로 5배가량 늘었다.
민 원장은 “매일 1시간 이상 자외선에 노출되는 직업이라면 반드시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발라야 한다”고 권했다.
피부암은 피부에 있는 작은 점이 점차 커지는 흑색종을 비롯, 자외선 및 발암 물질 등에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피부 악성 종양을 통칭한다. 검버섯은 흑색종과 같은 피부암과 비슷한 형태를 띠기 때문에 유형과 특징에 대해서 정확히 파악해야 피부암의 조기진단과 치료를 앞당길 수 있다.
자신의 피부를 매력 있고 건강하게 보이기 위해 선탠을 하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지금 당장은 멋스럽게 보일지는 모르나 지나친 선탠은 장기적으로 피부 노화나 피부암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햇빛에 적당히 그을린 피부는 건강하게도 보이고, 자외선을 받은 피부는 비타민D를 합성해 체내 신진대사에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는 광원의 안전성 여부, 인공램프에서 발산되는 인공 자외선은 태양광선에서 발산되는 자연적인 자외선보다 방출량이 2배 이상으로 인체에 해가 더 크다. 그러므로 인공 선탠보다는 일광욕이 좋다. 이 경우 자외선이 강한 낮 12시에서 오후 3시 사이를 피해 자외선차단제와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면서 일광욕을 하는 것이 피부 건강에 바람직하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한여름 피서는 작열하는 태양과 함께 해야 제맛이다. 햇빛은 밝음과 따뜻함을 주는 이른바 인간생활에 필수요소다. 해로운 미생물을 죽이고, 피부에서 비타민D를 합성시키는 등 그 이로움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러나 모든 세상 이치가 그렇듯 태양 빛도 ‘과유불급’이 적용된다. 피서지에서 정신없이 놀다보면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늘어난다. 과도한 노출은 피부 홍반이나 화상에서부터 광접촉 피부염, 일광 두드러기, 피부색소 침착 등 여러 질환을 일으킨다. 만성이 되면 일광노화(주름살, 모세혈관 확장증)나 심지어 피부암까지 유발시킬 수 있다. 백내장이나 면역기능 장애와도 관련된다. 만만하게 볼 대상이 결코 아니다.
햇빛에 과다노출땐 피부홍반·두드러기 등 질환 발생
오전 11시∼오후 3시 외출 자제…모자·선글라스 착용
男도 자외선 노출방지 관심을…관리소홀땐 피부노화
◆피부를 보호하자
민복기 대구 올포스킨피부과 원장은 “오전 11시∼오후 3시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땐 모자·선글라스·양산을 활용해 자외선에 과도한 노출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원장은 햇빛에 의한 광노화를 막기 위해서는 과일, 채소, 녹차 등을 많이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다만, 과일을 갈아 바르는 등으로는 비타민C가 피부에 흡수되지 않는다. 레티노이드 약물은 콜라겐과 탄력섬유의 생성을 돕고 색소침착도 없애는 효과가 입증됐다. 용량 결정이 중요한 만큼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일반 화장품에 들어있는 레티놀은 효과를 내기에는 용량이 부족한 경우도 많다. 에스트로겐도 피부 노화를 예방하는 만큼 ‘유사 에스트로겐’이 풍부한 콩, 석류, 해바라기씨 등을 먹는 것도 좋다. 광노화 치료법은 다양하다. 피부의 색소를 빼는 약물이나 레이저, 광노화로 인한 주름을 치료하는 레이저 등은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 원장은 “음식으로 피부를 보호했다면 이젠, 자외선 차단제 사용법을 숙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흔히 오전 11시에서 오후 3시까지는 가급적 자외선을 쬐지 말고 외출할 때는 챙이 20㎝ 이상인 모자, 선글라스, 양산을 챙겨야 한다지만, 이는 의사조차도 지키기가 쉽지 않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자외선 차단 제품을 제대로 쓰는 것이다. 자외선 차단 제품에는 자외선 차단지수(SPF) 수치가 표시돼 있다. 대개 15∼30이지만 최근엔 40, 60, 심지어 100까지 나왔다. 가장 큰 오해는 SPF 수치가 두 배 높으면 그만큼 오래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으로 여긴다는 것. 하지만 수치와 관계 없이 모든 자외선 차단 제품은 2~3시간 간격으로 발라야 한다.
SPF 15는 자외선 B를 92%, SPF 30은 96.7%, SPF 40은 97.5% 정도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일반 외출 땐 15, 레저 활동엔 30이면 충분하다. 바르는 양도 중요하다. 원칙적으로는 피부 1㎠에 2㎎을 발라야 한다. 하지만 권장량의 절반도 바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SPF 표시만 있는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B만 차단함을 알리는 것이다. 자외선 A를 차단하는 표시인 PA가 있는지도 확인하자. PA는 지수가 아닌 ‘+’로 표기되는데, 개수가 많을수록 자외선을 강력하게 차단한다. 또 광과민증이나 여드름, 단순포진,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특별히 신경써야 한다.
◆남성도 자외선 차단
민 원장은 여성보다는 남성이 자외선 노출 방지에 더욱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한다.
대부분의 남성은 여성에 비해 피부 관리에 대한 관심이 적다. 맨 얼굴로 나서거나 로션 정도 바르고 한낮에 다니기 일쑤다. 자외선에 과다하게 노출되면 검버섯, 기미가 생기고 피부노화뿐 아니라 피부암도 생길 수 있다.
최근 10년 새 젊은 남성 피부암 환자가 5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피부과학회가 전국 20개 대학병원에서 자외선과 관련 있는 검버섯, 기미, 피부암으로 진단된 환자 1만9천339명을 분석한 결과 20·30대 젊은 층에서 검버섯은 390명에서 541명으로 1.4배, 피부암은 27명에서 103명으로 3.8배 증가했다. 특히 20·30대 남성에서 피부암 환자가 9명에서 46명으로 5배가량 늘었다.
민 원장은 “매일 1시간 이상 자외선에 노출되는 직업이라면 반드시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발라야 한다”고 권했다.
피부암은 피부에 있는 작은 점이 점차 커지는 흑색종을 비롯, 자외선 및 발암 물질 등에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피부 악성 종양을 통칭한다. 검버섯은 흑색종과 같은 피부암과 비슷한 형태를 띠기 때문에 유형과 특징에 대해서 정확히 파악해야 피부암의 조기진단과 치료를 앞당길 수 있다.
자신의 피부를 매력 있고 건강하게 보이기 위해 선탠을 하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지금 당장은 멋스럽게 보일지는 모르나 지나친 선탠은 장기적으로 피부 노화나 피부암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햇빛에 적당히 그을린 피부는 건강하게도 보이고, 자외선을 받은 피부는 비타민D를 합성해 체내 신진대사에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는 광원의 안전성 여부, 인공램프에서 발산되는 인공 자외선은 태양광선에서 발산되는 자연적인 자외선보다 방출량이 2배 이상으로 인체에 해가 더 크다. 그러므로 인공 선탠보다는 일광욕이 좋다. 이 경우 자외선이 강한 낮 12시에서 오후 3시 사이를 피해 자외선차단제와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면서 일광욕을 하는 것이 피부 건강에 바람직하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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