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사랑방 ♥/건강 이야기

휴가철 척추피로증후군, 여행 후 '완충 시간'… 따뜻한 물에 반신욕

호젓한오솔길 2013. 7. 24. 22:39

 

여행 후 '완충 시간'… 따뜻한 물에 반신욕

 

[헬스코치] 휴가철 척추피로증후군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마취통증 전문의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휴가는 쌓인 피로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갖는 것이지만 여행을 떠났다가 오히려 더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장시간 낯선 길을 긴장해서 운전하거나 격렬한 신체 활동을 하고 돌아와 몸이 '재충전'이 아닌 '방전'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여행을 다녀와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꽤 많다.

휴가 후 많은 사람들이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가 바로 '척추피로증후군'이다. 척추피로증후군이란 장시간의 비행기나 차량 여행으로 인해 척추에 피로가 쌓이는 증상을 말한다. 온몸이 욱신거리고 목, 어깨, 허리 등에 통증이 나타난다. 특히 운전자의 경우 장시간 한 자세로 운전하면서 이러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여행으로 인한 피로 누적과 근육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행 후 휴식을 취하는 '완충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단 하루 종일 자거나 누워 지내는 것은 오히려 피로를 가중시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장시간의 운전으로 몸이 경직돼 있다면 스트레칭으로 척추 주변의 인대와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샤워기를 이용해 따뜻한 물로 마사지를 하거나 뜨거운 물수건으로 찜질을 하는 것, 따뜻한 욕조에 몸을 담그는 것 등이 도움이 된다. 수영이나 격렬한 레포츠를 즐길 때 팔, 다리 근육에는 미세한 손상이 생기고 피로물질이 축적된다.

이 때문에 레포츠가 끝나고 24∼48시간 안에 근육통이 발생하기 시작하는데 근육 속 피로물질이 제거돼야 통증과 피로감이 사라진다. 단 같은 자세로 오랜 시간 휴식을 취하면 혈액순환이 더뎌지고 부종이 풀리지 않아 근육의 회복을 지연시킨다. 오랜 시간 잠을 자거나 누워 있는 자세는 오히려 척추 주변의 근육을 경직시켜 유연성을 떨어뜨리고 통증을 가중시킨다. 척추 피로를 완화하는 데에는 스트레칭도 좋다. 뼈와 인대,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기혈순환을 촉진해 몸의 기운을 북돋아주는 작용을 한다. 관절에 체중이 지나치게 실리거나 충격이 가지 않도록 무리한 동작은 피하고 몸을 편안히 놀릴 수 있는 정도가 적당하다.

근육통을 없애는 데에는 냉온욕이 도움이 된다. 냉온욕을 할 때는 40℃ 정도의 물에서 10∼15분간 온욕을 한 뒤, 1∼2분간 차가운 물에서 냉욕을 하며 이 과정을 2∼3회 반복한다. 가벼운 산책도 척추근육을 풀어주는 데 효과적이다. 걷기는 발바닥을 자극해 온몸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척추를 정렬해주는 효과가 있다. 걷기를 하면서 햇볕을 쬐면 '행복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로토닌의 혈중 농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우울하고 무기력한 기분을 전환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30분 정도 약간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것이 적당하다.

휴가지에서 수상 레포츠를 즐기거나 워터파크의 놀이시설을 이용하다 보면 손목과 발목이 접질리는 부상을 당하기도 쉽다. 통증이 가시지 않고 오래 간다면 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졌을 수 있기 때문에 통증 부위를 함부로 주무르거나 마사지하면 안 된다. 먼저 통증 부위에 냉찜질을 한 뒤 천이나 붕대 등으로 단단하게 감싸고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마취통증 전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