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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도봉어 환종주(13차) 폭염 끝자락에 가을을 그리며

호젓한오솔길 2018. 8. 12. 00:21



자도봉어 환종주 (13차) 폭염 끝자락에 가을을 그리며


* 위   치 :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 영천시 고경면 오룡리, 포항시 기계면

* 일   자 : 2015.11.21(토요일)

* 날   씨 : 맑음, 흐림, 맑음

* 동행자 : 홀로산행

* 산행코스 : 산장식당- 자옥산(563m)- 도덕산(702m)- 봉좌산(600m)- 어래산(572m)- 산장식당

* 산행거리 : 17.13 Km

* 산행시간 : 5시간 30분 소요


장마가 칠월 초에 일찍 끝나고 한 달이 넘게 이어지는 폭염은 한반도가 아프리카의 가나, 소말리아보다 더 무더운 아시아 최고의 '열가마'가 되었다고 한다. 홍천이 41도, 서울이 39.6도 등 전국적으로 40도를 넘기는 곳이 속출하여, 기상 관측 이래 전국의 최고 기온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고 한다.


티베트에서 발달한 대륙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서 겹쳐 열기가 빠져나가지를 못하고 머물러 있는 것이 원이라고 하는 찜통더위는 올라오던 태풍들도 일본과 중국 쪽으로 밀어내며 입추를 지나면서도 그칠 줄을 모르고 있다. 연일 체온을 넘기는 무더위가 전국을 달구더니, 금요일은 오랜만에 전국적으로 산발적인 소나기를 뿌려주었지만, 무더위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한다.


그 동안 이어지는 무더위와 일부 대원들의 개인 사정으로 팀 산행으로 진행 중인 호남정맥 길이 흐지부지하게 중단되어 버리고 나니, 산행의 열정도 무더위에 눌려 버린 듯하다. 6월, 7월 한 달에 한 번씩 가는 금북정맥 산행 이외에는 다른 산행을 가지 않다가 보니, 어느 새 산행을 간다는 자체가 어색하고 부담스러운 기분이 든다.


이번 주에도 별다른 산행 계획이 없고 일요일 낮에 비가 온다고 하여, 토요일에 오랜만에 개을러진 몸을 추스르기 위한 근교산행으로 자도봉어 종주나 다녀오려고 배낭을 꾸려본다. 더운 날씨에 혼자 앉아 밥을 먹는 것도 그렇고 하여, 마눌이 준비해 준 도시락을 미루고, 간단한 경주빵 4개와 복숭아 두 개로 배낭을 꾸리니, 마눌이 미숫가루를 한 병 타 주어 식수 4병과 함께 준비를 하고, 아침 10시가 가까워지는 시간에 집을 나선다.


오늘도 전국이 35도 이상 올라가는 폭염이 이어진다고 하지만, 포항 지방은 간간히 동풍이 불어주고 어제와 간밤에 내린 소나기로 기온이 약간 떨어지기는 하였으나 비가 개인 하늘의 햇살이 따갑게 느껴진다. 경주시 안강읍 옥산서원이 있는 자옥산 아래 도착하니 약간 흐린 날씨에 자옥산과 도덕산 정상은 아직 하얀 안개가 오락가락 머무르고 있다.


자옥산 아래 산장식당 주차장에 주차하고, 자동차에 있는 낡은 등산화로 갈아 신으려고 하다가 신고 온 가벼운 트레킹화를 그냥 신고 걷기로 한다. 산행준비를 하여 10시 30분경에 자옥산 자락으로 오르는데, 그렇게 더운 날씨는 아니지만, 습기가 많고 후덥지근한 느낌이 들더니, 달아오른 몸은 이내 비지땀을 줄줄 흘리기 시작한다.


 * 자옥산 아래

    산장식당 주차장 그늘진 곳에 나란히 주차하고, 


* 자옥산으로 오르는 길은

   최근에 소나기가 제법 내렸는지 등산로에 물길이 나있다. 


* 간밤에 비로 촉촉히 젖은 바위와

   소나무 뿌리들이 밟으면 미끄럽게 느껴지는 오르막 길 올라, 


* 가을철 송이가 나는

   빼곡한 소나무 숲 길을 지나, 


* 상수리나무 숲 길로 들어서니

   말매미, 참매미, 앙증맞은 고치자지 매미 들의 구성진 노래 소리가 산천을 울린다. 


* 앞서가던 한 사람을 추월하여

   잠시 비지땀을 흘리며

   자옥산 정상에 있는 전망바위에 올라서니, 


* 옅은 안개가 가리어

   건너 어래산과 안강 들녘이 흐릿하게 보인다. 


* 남녀 산꾼이 쉬고 있는 곳을 지나

   평소 보다 조금 늦은 40분 가까이 소요되어

   촘촘하게 쌓은 돌탑이 무너져 있는 자옥산 정상에 도착하여,

 


자옥산[紫玉山]

경상북도 경주시 안강읍과 영천시 고경면의 접경지대에 있는 산으로 높이 563m이다. 경상북도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와 영천시 고경면 오룡리에 걸쳐 있다. 신라 때 붉은 옥()이 많이 나온 산이라는 뜻에서 이름이 유래하였다. 주능선을 따라 북쪽으로 도덕산(道德山)이 이어지며 동쪽 산자락을 따라 옥산천(玉山川)이 흐른다. 산 입구부터 정상까지는 가파른 능선이 형성되어 있다. 산 아래쪽에는 소나무, 위쪽에는 상수리나무가 군락을 이루며 정상 부근은 바위로 뒤덮여 있다. 정상에 서면 발아래로 안강평야가 펼쳐지고 멀리 동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동쪽 산기슭 아래 독락당(獨樂堂:보물 제413)·옥산서원(玉山書院:사적 제154)·정혜사지13층석탑(국보 제40) 등의 유적이 있다


* 안개로 성애가 끼어 앞이 흐려지는

   안경을 벗어 배낭에 넣고

   잠시 전열을 가다듬은 후 도덕산으로 향한다. 


* 갑자기 안경을 벗으니,

   침침해진 눈으로 앞서 가던 두 사람의 산꾼을 추월하여

   미끄러운 비탈 길 천천히 걸어

   정혜사지 13층 석탑을 알리는 4거리 목쟁이를 건너고, 


* 마주 오는 두 사람의 산꾼과 인사 나누며

   도덕산으로 오르는 길은

   안개가 점점 짙어지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준다. 


* 초록 이슬이 뚝뚝 떨어지는

   자욱한 안개 속으로

   흥얼흥얼 바람과 함께 이어지는 걸음은 


* 공동 묘지의 비석들처럼

   여기저기 바위 마다 정상석들이 앉아 있는

   오늘의 최고봉 도덕산(702m) 정상에 올라서니

   이 곳에도 오늘은 인기척이 없다. 



 

도덕산[道德山]

경상북도 경주시 안강읍과 영천시 고경면의 접경지대에 있는 산으로 높이 702m이다. 경상북도 경주시 안강읍과 영천시 고경면에 걸쳐 있다. 일명 두덕산(斗德山)이라고도 한다. 주능선을 따라 남쪽으로 자옥산(紫玉山), 북쪽으로 봉좌산(鳳座山)이 이어지며 서쪽으로 삼성산(三聖山), 동쪽으로 어래산(魚來山)과 마주 본다. 산세는 평범하지만, 전망이 뛰어나 정상에 서면 멀리 동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산 중턱에 사찰 도덕암(道德庵)이 있으며, 산 아래 옥산리(玉山里)에 조선시대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이 기거하던 독락당(獨樂堂:보물 제413)과 옥산서원(玉山書院:사적 제154), 정혜사지13층석탑(국보 제40) 등의 유적이 있다


* 도덕산 정상의

   펑퍼짐한 전망바위에 올라서니, 


* 사방에 안개가 끼어

   옥산골 풍경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 옥산골에서 기어 올라오는

   안개 바람이 젖은 나뭇가지를 으스스 흔들어 대며

   어느덧 가을 기분을 몰고 다닌다.


* 안개비 내리는

   이슬 맺힌 풀섶 길로 들어서니 


* 금방 아랫도리

   물이 줄줄 흐르고, 


* 방수가 되지 않는

   트레킹화는 양말까지 축축하게 적셔온다. 


*  수십 명이 앉아서 쉴 수 있는 널찍한

    자연 쉼터 바위를 지나 


* 삼성산에서 오룡고개를 건너오는 낙동정맥 길과 만나서

   이어지는 걸음은

   노란 각시원추리 앞에서 잠시 멈추었다가 


* 이슬 길 따라

   재빠르게 걸어서 


* 배티재 임도에 내려선다. 


*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배티재 임도의 대피소와

 

* 이정표를 둘러보고,

   서둘러 봉좌산을 향하여 걸음을 이어간다.


* 촉촉한 낙엽이 쌓여 있는

   상수리 나무 숲길 따라 


* 오르락 내리락 이어지던 걸음은 


* 봉좌산 아래 대피소에서

   빵과 복숭아를 먹으며 잠시 쉬어간다. 


* 잠시 비탈길 오른 걸음은

   낙동정맥 길과 헤어져

   봉좌마을 심복골에서 올라오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 심복골 안내판, 


* 심복골 삼거리 이정표를 지나 


* 봉좌산으로 향하는 길, 


* 오랜 갈증에 시달리던

   싸리나무는 품은 이슬을 내려놓기 싫은 듯

   은구슬 방울을 잎새 위에 굴리고, 


* 이슬방울은 떨어지기 싫은 듯

   싸리나무 잎에 달라붙어 지나는 바람의 눈치를 살핀다.

 

* 아무도 없는

   봉좌산 정상에 도착하여  


* 조망이 트인 사방을 둘러보며 부지런히 셔터를 눌러본다.

 


봉좌산 (鳳座山)

포항시 기계면 봉계리와 경주시 안강읍의 경계에 위치해 있으며 높이는 600m 이다. 한티재쪽에서 내려오는 낙동정맥이 운주산 옆을 지나 이리재로 내려선 후 도덕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상에서 약 0.7km 정도 벗어나 있다. 맥은 계속 이어져 안강과 기계면의 경계를 가르며 어래산으로 이어진다.

봉좌산 꼭대기에는 봉좌암(鳳座岩)이라는 봉황 모양의 바위가 있고 포항시내에서 가까운 관계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봉좌암 암봉 위에 서면 주변의 올망졸망한 봉우리를 둘러보는 맛이 시원하다


* 걸어온 자옥산과

   도덕산 위에는 아직 안개가 오락가락 하고,



* 건너 운주산 정상은

   이름 그대로 안개 속으로 숨어버렸다. 


* 멀리 기북면과

   구지마을 풍경 옅은 안개 속에 아련하고,

 

* 발아래 봉계리 마을과

   기계면 풍경 운무가 피어 오른다.  


* 봉계리 마을 앞 작은 연못은

   옛날 태공 시절에 이맘때쯤 밤낚시를 왔어

   물가에 채비를 펼쳐놓고 밤을 기다리다가 술 취해 올라오던

   주정뱅이 동네 할아버지한테 쫓겨나서 완전히 허탕을 친 아린 추억이 떠오른다.

 

* 불어오는 해풍이 시원한

   동쪽으로는 멀리 아련하게 펼쳐진

   포항시와 영일만 풍경 카메라로 살짝살짝 당겨본다.

 

* 기계면 내단리와

   도음산 위에 설치된 풍력발전기 모습, 


* 영일만과 포항제철 풍경, 


* 형산강 건너

   포항제철과 영일만 호미곳까지 훤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 오래 동안 무더운 날씨가 길어져

   봉좌바위의 나무들은 대부분 잎이 타 들어가다가


* 어제 내린 비로

   살아 있는 초목들은 잠시 생기를 찾은 듯하다.


* 동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한 봉좌바위에서 잠시 머물던 걸음은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어래산을 바라보며 봉좌산을 내려선다.


* 늘 점심을 먹으며 쉬어가던

   전망바위에는 벤치가 설치되어 있고, 


* 옥산골을 내려다보는 조망은

   그 동안 나무들아 많이 자라면서 차츰차츰 화면이 가리어져 간다.  


* 새로 설치된

   봉좌산 내려서는 나무계단 길 따라 


* 가파르게 내려선 걸음은 


* 멍석이 깔린 길을 지나

   지게재에 내려선다.


* 정자가 있는 지게재에서

   앞서 가던 남녀 세 사람의 산꾼을 만나 추월하면서 물어보니

   자도봉어를 한다기에 몇 시에 출발했느냐고 물으니 아침 7시에 출발을 했다고 한다.

   나 보다 3시간 30분을 먼저 출발한 사람들을 여기서 만난 샘이다. 


* 봉좌산 숲 길 안내판, 


* 고 박정희 대통령이 작사 작곡한

   새마을 노래비, 


* 옛날 안강읍 옥산리 주민들이 기계장을 보러 넘나들던 고개

   지게재 안내판, 


* 지게재에 설치된

   새마을 노래 비는 요즘 진보 좌파들의 적폐청산 대상이지만,

   깊은 산속에 숨어 있으니 안전해 보인다. 


* 어쩐지 외롭고 슬슬 해 보이는

   지게재를 뒤로하고 


* 잠시 가파르게 이어지는 길은

   칼등 능선에 올라서고, 


* 능선에 올라 바라본

   기계면 학야리 풍경은 가슴이 탁 트인다. 

 

 * 자도봉어 종주 길의 백미라는

    칼등능선에 올라서니,


* 바위 능선에 붙어 살며

   오랜 가뭄에 목마른 초목들은

   잎이 누렇게 말라 어느덧 가을 단풍 빛을 토해내고,

   사방으로 트인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 걸어온 자옥산과 도덕산 사이에

   쑥스러운 듯 얼굴을 살짝 내민 삼성산 모습이 보이고,


* 발아래 옥산골 건너

   도덕산 자락 배티재 너머에는

   늠름한 천장산이 버티고 앉아 고개를 들고 있다.


 * 봉좌산에서부터

    방금 걸어온 능선 길은

    어제 내린 비로 싱그럽게만 보이고,


* 마른 참나무 단풍 너머로 펼쳐지는

   학야리와 기계면 풍경은


* 그 동안 걸었던

   어느 정맥길 보다 조망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 칼날능선 바위에 붙어사는

   부처손들은 


* 오랜 가뭄에

   껍질은 마르고 속살이 돋아나고 있는 듯하다.

 

* 칼날능선 마른 단풍 너머로

   아름답게 펼쳐지는 기계면 학야리 풍경 돌아보고, 


* 이어지는 걸음은

   포항시 기계면 학야리와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를 넘나드는 임도 고갯길에 내려선다. 


 * 길가에 자전거를 타고 가다

   쉬고 있는 두 사람 옆을 지나면서 '안녕하세요' 인사를 했더니,

   여기 와서 빵을 좀 드시고 가라고 하는

   기분 좋은 답례를 들으며,


* 등산로를 접어든 걸음은

   어래산 앞을 가린 작은 봉우리 하나 힘겹게 넘어

   마지막 봉우리

   어래산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 중간에 간간이 바위들이 앞을 막은

   어래산을 오르는 길은

   옛 날에는 길을 못 찾아 알바를 많이 하곤 했는데,

   지금은 산님들이 많이 다닌 관계로

   길이 잘 나 있어 초보자도 오르는데 무리가 없는듯하다. 


* 한발한발 오른 걸음은

   녹음 싱그러운 어래산 정상부 능선에 올라서고, 


* 바위 어우러진 곳에서 


* 올려다본 창공은

   간밤에 내린 비에 생기를 얻은 녹음이

   매미들의 구성진 노래 소리에 맞추어 어깨춤을 추며 넘실댄다. 


* 어래산 정상의 상수리나무 숲 속은

   최근에 6.25사변 때 낙동강 전투에 참여했다가 장렬하게 산화한

   전사자들의 유해를 발굴하기 위해 산비탈을 모두 파헤친 흔적이 남아

   지나는 산꾼의 마음을 숙연하게 한다.  


* 노란 각시원추리 곱게 피어 있는  


*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어래산(572m) 정상에 도착하여,

 


어래산(魚來山)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 산대리, 포항시 기계면 학야리의 경계에 면한 산으로 높이는 563m 이다. 낙동정맥이 운주산을 거쳐 도덕산을 향해 나서다가 짧게 곁가지를 쳐 봉좌산~어래산의 단맥을 이루고 있다. 어래산(魚來山)은 예전에 기우제를 올리는 단이 있었고 어을암(於乙庵)이라는 암자가 있었다고 한다 


옛날 해일이 넘쳐 바닷고기가 이 산까지 왔으므로 어래산이라는 전설이 있고 지금도 산정엔 조개껍질이 발견된다는데 이는 지반의 융기현상이라는 추측이며, 일명 어을산(於乙山), 구피산, 어래산(於來山), 어지어산(於之於山)이라 불려 지기도 했다. 옛 기록엔 경주의 삼산(三山)중의 하나로 꼽혔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정상부 일대로는 짧은 억새밭을 이루고 넓게 펼쳐지는 안강들판을 바라보게 되면 가슴까지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산기슭 자계천(紫溪川) 변으로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선생을 봉향하는 옥산서원(玉山書院)과 그가 만년에 낙향하여 학문에 몰입하던 독락당(獨樂堂)이 있어 산행을 마친 후 옛 사적지를 들러볼 수 있고 최근 들어 농촌전통 테마마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세심(洗心)마을에서 전통문화체험을 경험해 볼 수 있다.


* 눈앞에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안강 들녘을 바라보며 잠시 걸음을 멈춘다. 


* 멀리 형산강을 바라보는

   들판 가운데 콘크리트 블록들이 옹기종기 모여든

   안강읍 풍경,


* 건너 풍산금속과

   무릉산, 금욕산, 급곡산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어래산 정상을 뒤로하고 


* 싸리나무와 억새 우거진

   정상부 능선을 지나


* 안강읍 풍경 다시 한 번 바라보고

   가파른 하산길을 서두른다. 


* 달음박질치듯

   옥산서원 뒤쪽으로 내려선 걸음은  


* 옥산서원 앞으로 돌아 나오니, 


* 개울가엔

   찜통더위를 피해

   물놀이 나온 피서객들이 북적인고, 



 

경주 옥산서원[慶州 玉山書院]

경상북도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에 있는 서원으로서 16세기의 유학자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을 배향한다. 1967 3 8일 사적 제154호로 지정되었다. 경북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에 있다. 창건된 해는 1572(선조 5)이다. 당시 경주부윤이었던 이제민(李齊閔)은 안강 고을의 선비들과 더불어 선생의 뜻을 기리고자 독락당(獨樂堂) 아래에 사당을 세웠으며, 사액(賜額)을 요청하여 1574(선조 7) '옥산'이라는 편액과 서책을 하사받았다.

양식은 전면에 강학처(講學處)를 두고 후면에 사당을 배치한 전형적인 서원 건축구조로 되어 있는데, 중심축을 따라서 문루·강당·사당이 질서 있게 배치되어 소박하면서도 간결한 모습을 보여 준다. 서향의 정문인 역락문(亦樂門)을 들어서면 무변루(無邊樓)라는 누각이 나타나고, 이어서 계단을 오르면 마당이 펼쳐진다. 정면에는 구인당(求仁堂)이란 당호의 강당이 있고, 좌우에는 원생들의 기숙사격인 민구재(敏求齋), 암수재(闇修齋)의 동·서재실이 있다. 강당을 옆으로 돌아서서 뒤로 가면 이언적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체인묘(體仁廟)라는 사당이 나타나는데, 사당의 주변에는 장판각(藏板閣)·전사청(典祀廳)·신도비(神道碑) 등이 있다.

이 서원은 현존하는 서원 문고 가운데 많은 책들을 보관하고 있는 곳으로, 현재 두 곳에 나누어 관리하고 있다. 하나는 서원 경내에 있는 어서각(御書閣) 소장본이고, 다른 하나는 이언적의 사저에 있는 독락당에 있는 소장본이다. 보관된 책 중에서 1513년에 간행된 《정덕계유사마방목(正德癸酉司馬榜目)》은 현재까지 발견된 활자본으로는 가장 오래된 책으로 보물 제524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 밖에 삼국사기, 해동명적, 이언적수필고본일괄 등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16세기 영남사림파의 선구가 되는 이언적을 모신 만큼 옥산서원은 조선 후기까지 영남사림의 중심지 역할을 하면서 영향력을 발휘하였으며, 흥선대원군이 서원철폐령을 내렸을 때도 훼철되지 않았다. 일제 말기에 화재로 옛 건물이 소실되었으나, 곧 복구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 옥산서원 주변은 한적하기만 하다.  


* 자동차로 가기 위해

   건너는 외나무다리 위에서 바라본 


* 계곡 상류풍경과 


* 피서를 나온 가족들이 북적이는

   계곡 하류풍경, 


* 잠시 둘러보고,

   배낭을 맨 채 졸졸 흘러 나오는 물에 머리 감고 세수하니

   조금은 시원한 기분이 든다.

 

* 옥산서원에서

   자동차로 돌아오는 길이

   옛날에는 공터 쪽으로 바로 나왔는데,

   지금은 모두 집을 지어 길이 없는 것 같아 위쪽으로 마을 골목길 따라 조금 둘러서 온다.


* 잠시 둘러오는

   뙤약볕이 따갑게 느껴지는 길 따라

   산장식당 주차장으로 돌아오면서 오늘 산행 길은 종료된다. 


* 오늘 걸은 자도봉어 종주 트렉,

 


* 오늘 걸은 자도봉어 종주 고도표,

 


<호젓한오솔길의 자도봉어 종주>

1차 - 2004.10.17 : 자- 도- 봉- 어  홀로, 정오에 출발한 초행길 서두른 걸음..(5시간 30분 소요)

2차 - 2005.09.11 : 자- 도- 봉- 어  홀로, 태풍 지난뒤 찌는 무더위 속에 흐느적거리며..(7시간 20분 소요)

3차 - 2005.12.24 : 어- 봉- 도- 자  홀로, 낙엽 위에 쌓인 눈길 걸으며..(6시간 50분 소요)

4차 - 2006.11.18 : 자- 도- 봉- 어  홀로, 낙엽을 밟으며 한가롭게..(6시간 30분 소요)

5차 - 2007.11.24 : 자- 도- 봉- 어  홀로, 짙은 안개 속으로 낙엽 밟으며..(6시간 35분 소요)

6차 - 2008.10.03 : 자- 도- 봉- 어  홀로, 가을 야생화 따라 접사하며 어울렁더울렁..(7시간 30분 소요)

7차 - 2011.11.26 : 자- 도- 봉- 어  홀로, 발아래 낙엽 소리 들으며 꾸준히 걸어서..(5시간 35분 소요)

8차 - 2012.07.01 : 자- 도- 봉- 어  홀로, 더운 날씨에 여름 야생화 따라 어울렁 더울렁..(7시간 07분 소요)

9차 - 2013.09.08 : 자- 도- 봉- 어  홀로, 여름 끝자락에 알바 하면서..(7시간 소요, 알바 30분 포함)

10차 - 2014.01.19 : 자- 도- 봉- 어  백오동산악회 번개산행 동참..(6시간 41분 소요)

11차 - 2014.09.06 : 자- 도- 봉- 어  백오동산악회 번개산행, 백두대간 발맞추기..(7시간 소요)

12차 - 2015.11.21 : 자- 도- 봉- 어  홀로, 낙엽 두드리는 가을비 연주 들으며..(4시간 08분 소요)

13차 - 2018.08.11 : 자- 도- 봉- 어  홀로, 폭염 끝자락에 가을을 그리며..(5시간 29분 소요)

 


아침 10시 30분에 산행을 시작하여, 간밤에 내린 비로 촉촉하게 젖어 미끄럽게 느껴지는 길을 따라 예정 시간보다 조금은 빠른 5시간 30분 정도 소요된 산행을 마치고, 오후 4시경에 산장식당 주차장에 도착한다. 땀과 이슬로 범벅이 되어 줄줄 흘러내리는 젖은 옷을 갈아 입기 위해 자동차의 에어컨을 켠 후 잠시 기다렸다가 뒷좌석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 입는다.


한동안 날씨가 덥다고 자주 산행을 하지 않다가 오랜만에 산행을 하다 보니, 평소보다 별로 무겁지도 않은 배낭이 오늘따라 무겁게만 느껴지고 잠시만 걸으니 어깨가 결려오는 것이 무척 힘이 들었던 것 같다. 간간히 하는 저녁 달리기 운동도 운동이지만, 역시 산꾼은 항상 실전 훈련이 몸에 배어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 산행을 하면서 별로 먹은 것이 없었어 인지, 갑자기 출출해지는 뱃속을 달래며 집으로 돌아와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낮잠 한숨 푹 자고 일어나니, 마눌이 준비해놓은 삼겹살에 시원한 막걸리 한 병을 반주로 마시는 저녁으로 빠진 체중을 보충하면서 찜통 더위가 주춤하던 여름 날 오랜만에 혼자 걸어본 자도봉어 환종주길 하나 갈무리해본다.


2018.08.11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