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글

한북정맥 3구간 (노채고개~ 운악산~ 화현고개~ 큰넓고개)

호젓한오솔길 2018. 12. 7. 01:19

 

한북정맥 3구간 (노채고개~ 운악산~ 화현고개~ 큰넓고개)


                                                        솔길 남현태


* 위 치 : 경기 포천시 일동면 - 경기 포천시 내촌면

* 일 자 : 2018.11.18 (일)

* 날 씨 : 맑음

* 동 행 : 알파인님, 산이좋아님, 뜸달님, 호젓한오솔길

* 산행코스 : 노채고개- 원통산(566.2m)- 숯고개- 운악산(937.5m)- 절고개- 철암재- 화현고개- 아치산갈림길-

                   천마지맥분기- 명덕 3거리- 수원산(705m)- 불정산(637m)- 국사봉(546m)- 큰넓고개(87번국도)

* 산행거리 : 27.32 Km (정맥거리: 26.82 Km)

* 산행시간 : 약 10시간 01분소요(이동시간 9시간 00분)


어제 광덕고개에서 노채고개까지 28.91Km 산행을 마친 후 네 명이 경기 포천시 일동면의 거금 일십 만원짜리 허름한 모텔 온돌방에서 함께 잠을 자고 새벽 네 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모두 일어나 산행 준비를 하여, 5시 40분부터 일찍 문을 연다고 하는 해장국집에 시간을 맞추어 도착하니 아직 문이 닫혀있다.

 

잠시 차 안에서 기다렸다가 문을 여는 식당으로 들어가 오늘도 '양평해장국'으로 아침을 먹으니, 어제 밤 여관방에서 막걸리를 마시고 바로 누워 자서 그런지 혀끝이 깔끄럽고 터부룩한 속이 영 편치가 않다. 그래도 산행을 위해 내장과 선지가 들어있는 해장국 한 그릇을 다 먹은 후 식당에서 공기 밥을 추가로 주문하여 김치와 함께 점심 도시락을 싸서 노채고개로 향한다.


2차선 지방도가 가로 지르는 노채고개에는 주차를 할만한 공간이 없어 포천시 일동면 쪽에서 올라가다가 아침 7시경에 노채고개 아래 약수터 주차장에서 산행 준비를 하고, 아침 7시 2분경에 2차선 도로를 따라 노채고개를 향하여 올라가는 길은 영하 5도라고 하는 날씨가 바람이 없어 어제 보다는 조금 풀린 듯하다.


고개 위에 동물 이동 통로 터널을 지나서 경기 포천시 일동면과 가평군 조증면의 경계인 노채고개에 도착하여, 절개지 우측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간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첫 번째 오르막에서 바람막이 겉옷을 벗어 배낭에 넣고 겨울 티 하나만 입고 걸어도 춥지 않는 것이 한낮에는 땀깨나 흘리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의 첫 봉우리 원통산이 1.08Km 남았음을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잠시 낙엽길 오르내리며 고도를 높인 걸음은 주위에 잡목이 우거져 있는 원통산(566.2m) 정상석 앞에 도착하여 기념사진 찍어주고 찍혀본다. 운악산이 4.64Km 남았음을 알리는 용화사 사거리 이정표를 지나 낙엽 봉우리 오르내린 걸음은 옛 사람들이 포천과 가평을 넘나들던 (구)노채고개를 건넌다.


이어지는 작은 산봉우리들 오르내리던 평온한 낙엽 능선 길은 갑자기 거칠어지기 시작하면서, 고도를 높이는 것이 운악산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린다. 봉우리 하나 올라서면 뒤쪽에 더 높은 봉우리가 보이는 길, 울창하게 가지를 뻗은 소나무 아래 바위에 앉아 배낭 무게를 줄이기 위해 막걸리와 과일등 무거운 간식부터 먹은 후 예상보다 까다로운 바위 봉우리 오르내리는 걸음은 이어진다.


바위와 노송이 어우러져 살고 있는 봉우리 내려서서 오늘은 미세 먼지가 조금 걷힌 듯한 포천시 풍경 바라보고, 우측으로는 아찔한 바위 벼랑이 있는 고개를 건너니, 낙엽 미끄러운 급경사길 올라서면 운악산 인가 했는데, 아직도 저 멀리 높은 봉우리들이 겹겹이 나타난다.


이어지는 바위 능선 길은 우측으로는 아찔한 바위 벼랑과 아름다운 풍경들이 펼쳐지고, 멀리 뾰족하게 보이는 봉우리가 정상인가 보다. 포천시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바위 벼랑에 앉아 수많은 솔방울을 달고 활갯짓하는 노송과 오랜 세월 산천을 호령하다 지금은 미라가 되어 바위 위에 우뚝 서 있는 고사목이 화려했던 옛 영화를 전설처럼 읊조리는 길, 운악산 서봉 정상이 800m 남았음을 알리는 고개에 도착하니, 바위 봉우리들을 우측으로 돌아가는 까다로운 길에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높은 바위 봉우리 아래를 따라 돌아가는 로프 길은 바위에 낙엽이 쌓여 미끄러운 것이 마치 유격 훈련장 같은 기분이 들고, 위를 쳐다보면 가마득한 병풍 바위들을 그냥 지나기 아까워 사진 찍으면서 걸으니, 카메라를 넣었다 뺏다 세월이 없다. 낙엽 미끄러운 길 따라 한참을 왔나 싶었는데, 이정표에는 이제 겨우 200미터 왔다고 한다.


다시 아름다운 암봉 아래로 이어지는 낙엽 쌓인 로프 길을 따라 가다가 잠시 가파르게 오르는 길은 운악산 서봉 정상이 400미터 남았음을 알리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능선에 올라 잠시 호흡을 가다듬으며 쉬어 간다. 능선에서 내려다 보이작은 암봉 위에 그림처럼 어우러진 노송에 자꾸만 마음이 끌려 살짝 당겨본다.


삼거리 작은 봉우리 위에 우뚝 솟은 바위가 애기바위(애기봉) 라고 하는데, 앞쪽에서 보니 앞에 있는 두 개의 바위가 애기처럼 보이기도 하고 어찌 보면 남근석처럼 보이는 듯하다. 애기바위 아래 조망 바위에서 바라본 바위와 노송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처럼 아름답게 펼쳐지는 풍경이 과연 운악산의 진면목을 보는 듯하다.


등산로가 잘 단장되어 있는 운악산 서봉 오르는 낙엽 능선 길. 포천 운악산 등산로 안내판을 지나 새로 설치된 나무 계단길을 밟아 운악산 서봉(935.5m) 정상에 올라 산님들의 도움으로 모처럼 네 명이 단체로 기념사진 찍어본다. 운악산 서봉에 설치된 포천 한북정맥 등산 안내도을 잠시 들여다보고, 동봉으로 가는 길에 바라보이는 동봉 모습 카메라에 담아가며, 운악산 동봉(937.5m)에 도착하니 정상석이 두 개 설치되어 있는데, 우선 포천시 정상석 앞에서 기념사진 찍은 후 운악산 비로봉(937.5m)을 알리는 더욱 커다랗게 세워진 가평군 정상석 앞에서도 기념사진 찍어본다.


지역 산님들이 많이 올라와서 붐비는 운악산 정상을 뒤로 하고 나무계단 길 따라 내려서는 길에 지나온 운악산 서봉 모습 돌아보며, 남근바위가 바라보이는 곳에서 걸음을 멈춘다. 지역 산님들의 도움으로 운악산의 남근바위를 배경으로 네 명이 기념사진 찍어보고, 남근바위 모습과 남근바위의 유래를 알리는 안내석을 사진에 담은 후 계단길 따라 운악산을 내려선다.


운악산 아래 절고개에 내려선 걸음은 다시 바위 봉우리에 올라서니, 가야할 능선 길이 눈 앞에 펼쳐지고 낙엽 쌓인 능선 길 따라 오르락 내리락 발걸음은 이어진다. 암릉에서 돌아본 장엄한 운악산 풍경이 의연한데, 아름다운 산자락을 야금야금 파먹어 들어가는 채석장 모습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아름다운 산자락을 초토화 시키고 있는 모습을 보니, 인간사에 그 놈의 돈이 무엇이기에 자연을 저렇게까지 훼손을 시키고 있나 싶은 생각이 든다. 바위와 노송이 자유롭게 어우러진 길을 따라 걷는 능선에서 아름다운 운악산 전경을 돌아보고, 아기봉 삼거리에서 한북정맥은 우측으로 급경사 길 내려선다.


오늘은 가지 않는 길 아기봉 모습 바라보고, 우측으로 정맥길 따라 내려서던 걸음은 바람 잠잠한 낙엽 위에 둘러 앉아 점심을 먹은 후 낙엽 비탈길 달려 화현고개 쪽으로 내려선다. 철조망 둘러진 군부대 울타리 길 따라 불법 쓰레기 투기장이 있는 곳으로 내려서고, 화현고개 37번 국도를 건너기 위해 좌측으로 도로를 따라 한참을 내려가다가 국도 아래로 난 굴다리를 건넌다.


국도를 건너 다시 도로를 따라 되돌아 올라오는 길 멀리 걸어온 운악산 모습이 올려다 보인다. 국도변 마을 길을 따라 화현고개 한북정맥 길에 도착하여 군부대 울타리를 따라 이어지는 길은 바스락거리는 정겨운 낙엽 능선 길과 군부대 철조망 길을 왔다 갔다 하면서 명덕 3거리로 내려선다.


명덕 3거리에 내려선 걸음은 삼거리 도로를 건너, 원래 오늘 산행은 여기서 끝내기로 하였지만, 모두 컨디션이 괜찮은 것 같아 수원산 오르는 언덕배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큰넓고개까지 이어가기로 한다. 미끄러운 낙엽 비탈길 따라 수원산 오르는 발걸음은 한발한발 약 350m의 고도를 높여 올라선 수원산(705m) 정상에 설치되어 있는 군부대를 좌회전 하여, 오르락내리락 낙엽 능선길을 이어간다.


가을의 여운이 남은 아름다운 낙엽 능선 길 따라 잠시 비탈길 밟아 오르니, 해발 705m 고도를 알리는 안내판과 한북정맥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는 산봉우리에 올라서고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그림 같이 아름다운 낙엽 길을 이어간다. 빼곡한 잣나무 숲을 끼고 걷는 걸음은 고지를 지키는 참호를 지나고, 불정산(637m)을 알리는 GPS 신호음이 들리는 바위 봉우리를 우회전 하여, 고도를 낮추며 오르락내리락 하는 낙엽 능선 길을 따라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국사봉(574m)에 도착을 하여, 기념사진 찍어주고 찍혀본다.


국사봉 정상에서 어제 이용한 개인택시에 전화를 하고 바스락거리는 낙엽 길 다부지게 달려서 운동기구가 설치된 낮은 봉우리 지나서, 육사생도 6.25 참전 기념비 앞을 지난 걸음은 기념비 앞에서 바라보이는 큰넓고개 구 길과 건너 87번 국도가 있는 '큰넓고개 마을'로 내려선다.


큰넓고개 구 도로에 내려서서 산행을 종료하려고 하였으나, 택시를 예약한 위치가 87번 국도변이라 하여, 국도까지 가기 위해 여기저기 들락날락 길을 찾아보지만 길이 보이지 않아 트렉을 따라 가다 보니, 짖어대는 개소리를 들으며 허름한 담장을 넘어 자동차 범퍼를 만드는 공장 안으로 들어서고, 공장을 통과하여, 공장 철대문 밑으로 기어 나와 공장 앞 87번 국도변에서 어렵게 오늘 산행 길을 종료한다.


아침 7시 2분에 경기 포천시 일동면의 '노채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약 27.32Km 거리에 10시간 1분 정도 소요된 산행을 마치고, 오후 5시 3분에 경기 포천시 내촌면에 위치한 '큰넓고개' 87번 국도변에 도착하면서 산행 길은 종료된다. 잠시 기다렸다가 도착하는 개인택시를 타고 노채고개에 도착하여 택시요금 39,000원을 지불한다.


포항으로 돌아오는 길에 또 '양평돌솥해장국'으로 저녁을 먹은 후 밤 10시 40분경에 포항 톨게이트에 도착하여, 도로 가에서 이틀 동안 주인을 기다리고 있던 애마를 타고 집으로 오는 길에 우현사거리에서 뜸달님을 내리고, 밤 11시경에 집에 도착하면서 한북정맥 2, 3구간 산행 길을 성공리에 갈무리해본다.

(2018.11.18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