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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북정맥 4구간 (큰넓고개~ 죽엽산~ 샘내고개~ 작고개)

호젓한오솔길 2019. 1. 25. 01:02

한북정맥 4구간 (큰넓고개~ 죽엽산~ 샘내고개~ 작고개)


                                                    솔길 남현태


* 위 치 : 경기 포천시 내촌면 - 경기 양주시 백석읍

* 일 자 : 2019.01.06 (일)

* 날 씨 : 맑음

* 동 행 : 알파인님, 산이좋아님, 뜸달님, 호젓한오솔길

* 산행코스 : 큰넓고개- 작은넓고개- 죽엽산(601m)- 비득재- 노고산(380m)- 이곡재- 다름고개- 귀락터널- 축석령-

                   백석이고개- 오리동고개- (양주시)- 샘내고개- 불곡산 임꺽정봉(449.5m)- 백석삼거리- 양주산성- 작고개

* 산행거리 : 36.06 Km (정맥거리: 36.06 Km)

* 산행시간 : 약 11시간 31분 소요(이동시간 10시간 40분)


다사다난했던 무술년 한 해가 지루한 듯 떠밀려 지나가고, 새롭게 기해년을 맞이하면서 모두가 황금돼지의 해라며 금방이라도 부자가 될 것처럼 칭송을 하지만, 오로지 북한의 김정은이에게 만 매달리며 고집과 독선으로 일관하는 좌파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로 자영업자와 일자리를 잃은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20년 전 IMF 때 보다 더 어렵다고들 한다.


자기들은 DNA 가 깨끗하다면서, 지난 보수 정권의 인사들을 모조리 적폐로 몰아 감방에 처넣은 종북 좌파 정부가 신년 벽두부터 일부 양심 있는 젊은 공무원들의 공익 제보로 청와대 고위층들의 엄청난 비리 의혹들이 하나 둘 세상에 드러나면서 들끓는 국민들의 원성이 또 다른 신 적폐로 쌓여가기 시작하는 기해년도 어느덧 첫째 주말을 맞이한다.


옛 말에 대한이 소한의 집에 가서 얼어 죽는다고 하니, 절기 상으로 일년 중에 가장 춥다고 하는 '소한'인 1월 첫째 주 일요일에는 팀산행으로 진행 중인 한북정맥 산행을 가기로 하였는데, 다행이 날씨가 그리 춥지는 않다고 한다. 하지만 산행지인 경기도 포천시와 양주시는 추운 곳이라 우리가 생활하는 포항 보다는 기온이 10도 가까이 차이가 나서 일요일 새벽 최저 기온이 영하 11도까지 내려간다고 하여 단단히 방한 준비를 하고 나선다.


고속도로 입구에서 새벽 1시에 만나기로 하고 밤 12시 20분경에 집에서 출발하여, 가는 도중에 뜸달님을 태우고 고속도로 인터체인지에 도착하여 잠시 기다렸다가 도착하는 산이좋아님 차로 갈아 타고 교대로 운전을 하면서 포천으로 향한다. 도중에 고속도로에 내려서 24시간 식당을 찾으면서 가다가 설렁탕 집이 눈에 띄어 뜨끈한 설렁탕으로 아침을 먹은 후 예정보다 조금 이른 새벽 5시 50분경에 지난 번에 산행을 종료한 큰넓고개에 도착을 한다.


경기 포천시 내촌면에 위치한 큰넓고개 도로변에 주차를 하고 잠시 쉬었다 가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가능하면 일찍 출발하여, 오늘의 목적지인 28Km 지점의 '샘내고개'까지 진행해 보고 시간과 체력의 여유가 있으면, '백석삼거리'나 '작고개'까지 약 8Km를 더 걸을 요량으로 서둘러 산행준비를 하여, 새벽 5시 53분경에 랜턴을 켜고 어두운 야산 언덕으로 길을 찾아 오르기 시작한다.


새벽 기온이 영하 10도라고는 하지만 바람이 잠잠하여 그리 춥게 느껴지지 않은 날씨에 나지막한 무명봉으로 올라 큰넓고개 마을 불빛 바라보며 희미한 길을 찾아 서성이던 걸음은 한북정맥 이정표가 설치된 작은넓고개에 내려서고 비포장도로 작은넓고개를 건넌다.


죽엽산 능선에 올라서니 우측으로 포천시의 야경이 광활하게 펼쳐지고, 날이 서서히 밝아지는 시간까지 고도를 높인 걸음은 부드러운 능선길 오르내리며 죽엽산으로 향한다. 명색이 오늘의 최고봉이라는 죽엽산(601m) 정상에 올라 기념사진 찍어보고, 잠시 전열을 가다듬은 후 가파른 낙엽길 내려선 걸음은 도로 위로 동물 이동 통로 설치 공사가 진행중인 경기 포천시 소홀읍의 '비득재'로 내려선다.


식당과 찜질방, 카페들이 즐비하게 들어선 '고모리카페촌'을 바라보며 비득재 도로를 건너 동물 이동 통로를 설치 중인 비득재 절개지 위에서 바라본 고모리 카페촌과 축엽산 풍경이 아늑하게 펼쳐진다. 노고산 오르면서 우측으로 고모리 쪽으로 들어선 이국적인 향취가 풍기는 펜션 마을을 바라보면서, '광릉 숲 생물권 보전지역 둘레길'이정표를 지나고, 이어지는 낙엽 오르막 길은 바위들이 어우러진 봉우리를 지나서 송신탑이 설치되어 있는 노고산(380m) 정상에 올라 기념사진 찍어본다.


산님들 리본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 철망 울타리 옆을 지나 백제 초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토성인 '포천 고모리 산성'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는 낙엽 능선길 따라 삼거리 이정표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안전 로프가 설치된 가파른 길 내려선 걸음은 부드러운 낙엽길 따라 '이곡재' 도로를 건넌다.


잘록한 이곡재 절개지를 돌아 올라 좌측으로 뿌연 미세먼지가 운무처럼 드리워진 포천시 이곡리 마을 풍경 바라보고 부드러운 낙엽 능선길 따라 오르내린 걸음은 공동묘지 사이를 지나는데, 멀리 미세먼지 속에 가물거리는 서울의 명산 도봉산 모습이 눈에 들어와 다음 번에 가야 할 도봉산 모습 살짝 당겨본다.


잘 단장된 공동묘지 사이로 이어지던 길은 묘지가 끝나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군부대 철조망 따라 오르락 내리락 이어지고, 꽁꽁 얼어 있는 개울을 건너 군부대 철망 길은 다름고개(무림리고개) 버스 정류장에 내려선다. 잠시 도로를 따라 고개를 넘어 커다란 대연농원 표지석이 있는 뒤쪽으로 올라 다시 군부대를 우회하여 가는 길은 깊은 골짜기를 건너고, 축석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배기에 올라 귀락터널 동물 이동 통로를 건넌다.


귀락터널을 위로 건너 아래로 내려와서 보니 바로 내려와서 도로를 건너면 되는 것을 어렵게 터널 위로 둘러서 왔다는 생각이 든다. 도로를 따라 잠시 이어지던 걸음은 좌측으로 등산로에 접어들어 따뜻한 낙엽 위에 둘러 앉아 점심을 먹은 후 이어지던 낙엽 길은 가파른 '축석령' 절개지로 내려선다.


축석령 4차선 도로 건널목을 찾아 43번 국도를 건너고, '45년 전통 짬뽕전문점' 뒤쪽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축석교회 옆을 지나 능선으로 올라서니 '천보산 3보루'라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는 '천보산 3보루' 헬기장 봉우리를 지난다. 바위와 노송들이 어우러져 운치를 이룬 천보산을 내려서는 길은 따뜻한 햇살에 몸을 녹이는 여린 노송들의 가지에서 솔향기 솔솔 피어나는 듯하고, 오랜만에 정겨운 바위 길을 대하니, 서둘러 지나가는 발걸음이 아쉽게 느껴진다.

 

가야 할 부드러운 능선 길 바라보며, 솔향기 아른거리는 바위길 내려선 걸음은 백석이 고개 이정표를 지나고 우측에 골프장으로 인하여 철조망으로 막힌 능선길 이어간다. 우측 한북정맥 마루금에 조성된 골프장으로 인하여, 원래 한북정맥을 지나 골프장을 피하기 위해 능선을 따라 한참을 둘러온 걸음은 국도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선다. 500m 앞에 '광사교차로'를 알리는 교통 표지판을 지나 광사교차로 전 국도 아래로 난 터널 옆을 지나 농가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잠시 산속으로 접어들었다가 도로를 따라 양주 시가지로 들어선다.


잘 단장된 자전거 전용 도로를 따라 사방에 아파트들이 빼곡하게 들어찬 양주시내로 들어서니, 한북정맥 마루금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지 오래인데, 빌딩 숲 속에서 흔적도 없는 정맥 운운하며 걷는 내 모습이 어쩌면 우스운 광대로 보이겠다는 싶은 생각이 든다. 그냥 번잡한 양주 시가지의 인도를 따라 건널목을 건너면서 통과하여, 지도 상으로 '막은고개'라고 하는 고읍육교를 건넌다.


고읍육교 위를 건너서 도로변 자전거 도로를 따라 이어지던 걸음은 아파트 뒷길을 지나고, 경원선 철도를 아래로 건너서 오늘의 첫 목적지 샘내고개 4차선 도로변에 도착한다. 약 27Km를 걸어 오늘의 목적지 샘내고개에 도착하여 한북정맥 산행 구간을 일곱 구간에서 여섯 구간으로 줄여보기 위해 여기서부터 6.5Km 지점에 있는 '백석삼거리'나 8.0Km 지점에 있는 '작고개'까지 최대한 가는데까지 가보자고 꼬들겨 걸음을 이어간다.


샘내고개 건너 새로 조성된 공장의 절개지 언덕길을 따라 좌측에 양주시 쪽으로 트인 풍경 바라보며, 도락산 삼거리로 향하는 잘 단장된 등산로를 따라 느긋하게 발걸음을 이어간다. 운동 시설이 설치되어 있는 공터를 지나 마루금을 따라 시원스럽게 이어지는 등산로는 도락산 삼거리를 알리는 이정표와 도락산 등산로 안내판을 지난다. 묘지들이 늘어선 능선에서 바라본 멋진 바위산 불곡산 모습 사진에 담으며, 넓은 길 따라 룰루랄라 내려가다 보니 앞쪽에 공동묘지가 나타나면서 알바를 하였다 하여, 다시 한참을 걸어 올라가서 '청열굴고개' 쪽으로 내려선다.


'청열굴고개'에 도착하니 앞쪽으로 불곡산 오르는 길은 철조망이 막혀있고, 좌측으로 300미터 정도 내려가서 불곡산으로 올라가라는 안내판을 따라 순진하게 좌측으로 걸어 내려오니, 하늘계단 수목장 공원 정문 앞을 지나 우측에 설치된 이정표를 따라 불곡산 '임꺽정봉'으로 올라간다. 입구에 리본도 달아놓고 잠시 할딱거리며 훈련장이 있는 능선에 올라오니, 고개에서 바로 올라오는 쉬운 길이 있는 것을 모르고 원칙대로 돌아서 올라오느라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했다는 생각이 든다.


임꺽정봉을 향하여 오르는 길은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바위들이 점점 거칠어지기 시작하고, 걸어온 길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전망바위에 올라선다. 조망바위에서 돌아본 걸어온 능선길과 발아래 '하늘계단 수목장'공원은 화단의 꽃나무 묘목처럼 빽빽하게 가꾸어진 작은 나무 마다 수목장을 지낸 모습이 이채롭게 느껴진다. 멀리 조금 전에 건너온 양주시가지를 돌아보고, 조금은 거친 바위 능선길 올라 불국산 임꺽정봉 삼거리에 도착하여, 바로 옆 100m 거리에 있는 임꺽정봉까지만 다녀오기로 한다.


'불곡산 8보루' 안내판을 지나 바로 앞에 보이는 100m 거리의 임꺽정봉까지 가는 길은 바위 길이 험하여 좌측으로 잠시 내려갔다가 오른다. 바위 사이에 있는 멋진 소나무들을 구경하면서 불곡산 임꺽정봉(449.5m)에 도착하여 기념사진 찍어본다.

임꺽정봉의 안내판에는 이곳 양주시 유양리가 백정의 자식으로 태어난 의적 임꺽정의 태생지로서 임꺽정과 관련된 많은 일화가 구전으로 전해오고 있는 지역이라고 한다.


오가는 정성이 쌓아 올린 돌탑이 있는 임꺽정봉에서 바라보니, 발아래 양주시 백석읍 풍경이 햇살 아래 아련히 펼쳐지고, 가야 할 '백석고개'와 작은 산봉우리 하나 더 넘어 '작고개' 모습이 한눈에 들어 온다. 남쪽으로 아름다운 암봉들이 드리워져 있고, 북서쪽으로 양주시가지를 사이에 끼고 이어지는 아련한 산봉우리들 멋진 전망바위와 광백저수지 풍경 사진에 담아보고, 돌아서는 전망바위 모습이 아름답다.


걸어온 능선길 돌아보고, 잠시 후에 올라오는 지역 산님에게 부탁하여 단체로 기념사진 한 장 찍혀보고 임꺽정봉을 돌아선다. 뭔가 이름이 있어 보이는 아름다운 전망바위와 노송이 어우러진 풍경과 우람한 임꺽정봉이 아름다운 암봉들과 스스럼 없이 어우러진 모습을 뒤로하고 가파른 나무계단길 따라 바위봉우리를 내려선다.


가파른 바위길 따라 내려선 골짜기의 약수터에서 약수를 마시고 물병을 채우며 잠시 머물렀던 걸음은 꽁꽁 얼어 있는 골짜기 얼음을 바라보며, 낙엽 따라 이어지던 걸음은 허름한 농가 골목 길을 따라 백석삼거리로 향하는 98번 도로에 내려서고, 도로를 따라 잠시 이어지던 걸음은 백석삼거리 건널목 건너 농가 골목을 따라 작고개로 향하는 길에 돌아본 석양에 비친 불곡산 임꺽정봉 모습이 아름다운 산수화처럼 펼친 듯하다.


백석고개 마을을 지나 잠시 부드럽게 이어지던 오르막 길은 해발 211.5m의 양주산성 봉우리에 올라서고, 정상의 펑퍼짐한 성터를 둘러보며 내려서는 곳에는 산성 발굴조사가 한창 진행 중인 듯하다. 성의 동문지를 알리는 안내판을 지나 가파른 산성을 내려서서 비닐하우스 농장 뒤로 내려선 걸음은 오늘의 종점 경기 양주시 백석읍의 '작고개'에 도착하여, 저물어가는 작고개 모습 사진에 담으면서 오늘 산행길은 종료된다.


새벽 5시 53분경에 포천시 내촌면의 큰넓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약 11시간 31분간의 산행을 마치고, 오후 5시 23분경에 양주시 백석읍의 작고개에 도착하면서 오늘 산행길은 종료된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작고개에서 콜택시를 불렀다가 지나가는 택시를 세워 타고 큰넓고개로 이동을 하니 택시비가 25,000정도 나온다. 


서둘러 포항으로 출발하여 고속도로에 올리기 전에 식당을 찾아 '우거지 갈비탕'으로 저녁을 먹은 후 교대로 운전을 하며, 밤 11시 35분경에 포항에 도착하여, 내 차를 타고 오는 도중에 뜸달님을 내리고 12시가 가까워지는 시간에 아파트에 도착하니, 주차를 할 곳이 없어 주차장을 뱅뱅 돌다가 하는 수 없이 아파트 주위 도로변에 주차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한북정맥 4구간 산행 길을 성공리에 갈무리해본다.  

(2019.01.06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