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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북정맥 5구간 (작고개~ 한강봉~ 울대고개~ 도봉산~ 솔고개)

호젓한오솔길 2019. 1. 25. 01:04

한북정맥 5구간 (작고개~ 한강봉~ 울대고개~ 도봉산~ 솔고개)


                                                                솔길 남현태


* 위 치 : 경기 양주시 백석읍- 경기 양주시 장흥면

* 일 자 : 2019.01.12 (토)

* 날 씨 : 맑음

* 동 행 : 알파인님, 산이좋아님, 뜸달님, 호젓한오솔길

* 산행코스 : 작고개- 호명산(426m)- 신주고개- 한강봉(474.9m)- 개명지맥분기- 챌봉(521m)- 밤고개- 울대고개-

                   사패산(551m)- 도봉산(706m)- 우이령- 북한산갈림길- 상장봉(513m)- 솔고개

* 산행거리 : 23.44Km (정맥거리: 23.44 Km)

* 산행시간 : 약 09시간 58분소요(이동시간 9시간 24분)


계절은 어느덧 소한을 지나 대한을 향해 가고 있으나 추워야 할 겨울 날씨가 아직 큰 추위도 없고, 포항에는 아직 첫눈이 오지를 않아 겨울 같은 기분이 들지가 않는다. 더구나 연일 극성을 부리는 미세 먼지가 아주 나쁨 수준이므로 가능한 외출을 자제하라는 답답한 뉴스만 들려오니, 숨을 쉬고 산다는 것이 꺼림칙하게 느껴지는 민초들의 겨울나기가 하루하루 지루하게 이어지는 듯하다.

 

황금돼지의 해라며 희망이 부풀어 오른 기해년에는 남한 좌파 정부의 도움으로 모든 것이 북한 김정은의 계략대로 차곡차곡 이루어지고 있는 듯하니, 결국 우방인 미국의 트럼프는 개밥의 도토리 같이 구는 남한 좌파 정부를 버리고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정책으로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고, 한반도 종전 선언으로 남한에 주둔한 미군을 철수하게 되면, 남한은 북핵의 인질이 되어 연방제로 끌려가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로 다가올 것만 같은 위태로운 분위기가 미세먼지 만큼이나 답답하게 느껴진다.


어느덧 1월도 중순으로 접어드는 둘째 주말에는 토요일에 팀 산행으로 진행 중인 한북정맥 5구간 산행을 가기로 하였는데, 지난번에 산행을 마친 양주시 백석읍에 위치한 작고개에서 시작하여 호명산, 한강봉, 챌봉, 울대고개, 사패산, 도봉산, 우이령, 상장봉, 솔고개에 이르는 약 23Km 구간으로 한북정맥 최고의 명산인 도봉산이 있어 기대가 되는 구간이다.

 

토요일 새벽 1시에 고속도로 포항 IC 에서 만나 출발하기로 되어 있어, 12시 20분에 일찌감치 집에서 출발하여 가다가 뜸달님을 태우고, 12시 40분경에 도착해 기다리는데 비가 치적치적 내리기 시작한다. 약속 시간이 되어도 차가 오지 않아 연락을 하였더니 늦잠을 자고 이제 출발을 한다고 하여, 톨게이트 지하통로에 들어가서 잠시 기다리다가 도착하는 산이좋아님 차를 타고 어두운 고속도로를 달린다.


가는 도중에 괴산휴게소에 들러 운전을 교대로 하여, 고속도로를 내려 아침 먹을 곳을 살피면서 가는 동안 야간에 영업하는 식당이 없어 가다 보니 그냥 작고개까지 도착해버린다. 하는 수 없이 다시 양주시 백석읍내로 들어가 해장국집을 찾아 뼈해장국으로 아침을 먹은 후 아침 6시 10분경에 작고개에 도착하니, 영하 4도라는 날씨가 생각보다 포근하게 느껴진다. 서둘러 산행준비를 하고 사나운 개들이 짖어대는 골목을 따라 호명산 자락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어둠 속에서 호명산 정상 0.3Km 가 남았음을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는 호명산(426m) 정상을 지난다. 가로등이 밝혀진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있는 신주고개를 지나 팔각정이 있는 한강봉(474.9m)에 올라 잠시 배낭을 풀고 걸음을 멈춘다. 양주 은봉 호명산 등산로 숲길 안내판을 잠시 살펴보니,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자욱한 미세 먼지 속에서 부스스 눈을 뜨고 있는 발아래 양주시 백석읍 풍경 너머로 지난 주에 걸어온 양주산성과 멀리 불곡산 모습 은은하게 드리워지고, 가야 할 능선과 챌봉 모습이 부드럽게 다가선다. 


한강봉 정상에 있는 감악지맥 분기점 안내판을 지나 챌봉 쪽으로 향하는 걸음은 부드러운 낙엽 길을 따라 개명지맥 분기점을 지나 챌봉(516m)에 도착하여 기념사진 찍어본다. 이어지는 걸음은 옛 고개를 지나고, 예술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는 곳에 독수리가 맹수를 차고 나르는 모형의 '비상'이라는 작품 앞에서 잠시 멈추었다가 옛 사람들이 넘나들던 '밤고개'를 건넌다.


항공무선 표지소를 오르는 도로를 따라 잠시 이어지던 걸음은 좌측으로 등산로에 접어들어 철망과 그물로 길을 막고 사나운 개를 매어놓아 지나오기 꺼림칙한 농가 뒤쪽으로 내려와서 시멘트 농로를 따라 이어지는 걸음은 양주시 장흥면 울대리 마을 골목길을 지나 '울대고개' 39번 국도를 아래로 건넌다.


자동차들이 쌩쌩 달리는 국도를 아래로 지나와서 들머리가 시원치 않은 등산로를 찾으면서 잠시 이어지던 길은 북한산 둘레길을 건너고 출입이 통제된 능선을 따라 이어지던 한북정맥 길은 다시 북한산 들레길을 만나 사패산으로 이어진다. 멋진 바위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능선 길에서 거대한 탑처럼 생긴 멋진 바위 아래를 지나 사패산 삼거리에 도착하여 100미터 거리에 있는 사패산을 다녀오기로 하고 걸음을 옮긴다.


멋진 바위 봉우리에 노송들이 함께 어우러진 길을 따라 거대한 바위 봉우리 사패산(552m) 정상에 올라 기념사진 찍어본다. 사패산에서 바라본 가야 할 도봉산 모습은 뿌연 미세 먼지 속에서 아른거리고, 발아래 양주시 장흥면 풍경도 매우 나쁨 수준의 미세 먼지가 답답하여 할딱거리는 듯하다. 사패봉을 내려와서 도봉산으로 향하는 길은 심한 미세먼지로 인하여 오르막 길에서 할딱거리며 숨을 쉬기가 찜찜한 기분이 든다.


산님들의 발걸음으로 반들거리는 능선길을 오르내리던 걸음은 돌계단 나무계단길 가파르게 밀고 올라 도봉산 포대능선 앞에 초소가 있는 봉우리에 올라 조망 좋은 바위에 둘러 앉아 점심을 먹은 후 스틱을 모두 접어 배낭에 꼽고 네발로 걸을 준비를 하여, 능선 중간에 대공포 진지인 포대가 있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 포대능선 안내판을 지난다.


점심을 먹었던 초소가 있는 바위 봉우리를 뒤로하고 미세먼지가 가려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 암봉들과 조망을 아쉬워하면서, 이어지는 암릉길 바위와 어우러진 노송들을 보면서 잠시 걸음을 멈춘다. 흙 한줌 없는 거친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독야청청 저 노송들은 자신이 흘린 피 같은 낙엽을 차곡차곡 바위틈에 정성으로 모아 내리는 빗물로 발등 적시며, 한여름 뙤약볕에 전신이 오그라들고 정신마저 희미해지는 모진 기근을 운명인양 참고 견딘다.


인고의 긴 세월을 한결같이 굽어보는 발아래 돌고 도는 허무한 저 인간사 권력과 탐욕을 잊은 채 바위 벼랑에 매달리듯 홀로 앉아 불어오는 비바람을 맞으며 유서 깊은 도봉산의 아름다운 풍류를 온 몸으로 노래한다. 자연석을 다듬어 만들어 놓은 돌계단 길 밟아 살랑이는 물결이 차곡차곡 쌓인 듯이 신비롭게 갈라진 작은 바위를 지나 낡은 나무계단길 가파르게 밟아 올라가면서 돌아본 포대능선의 아름다운 암봉들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통신탑이 있는 삼거리 봉우리인 여기가 포대봉인 듯하고, 포대봉에서 바라본 만장봉, 연기봉, 자운봉, 신선대 모습은 미세먼지와 역광으로 흐릿하게 보이지만, 그 웅장한 위용이 산꾼의 마음 설레게 한다. 포대봉에서 드리워진 다락능선에는 작은 바위봉우리들이 곳곳에 정겹게 모여있고, 걸어온 포대능선과 멀리 사패산 풍경은 미세먼지 속에서도 동쪽에서 찾아온 산꾼들에게 아름다운 자태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바위 봉우리 사이 Y 계곡 건너는 길은 바위 벼랑길 내려갔다가 다시 바위틈으로 난 길을 따라 건너 바위 봉우리 오르는 길. 산님들이 밀리는 위태로운 바위길 내려가랴 아름답고 스릴이 있는 풍경을 사진에 담으랴 카메라를 넣었다 뺏다 하면서 바위 벼랑길 오른다. 사진을 찍으면서 산님들의 뒤를 따라 오른 봉우리에서 돌아보니, 건너 편에 걸어 오는 산님들 모습이 바위 사이를 기어 다니는 개미들처럼 꼼지락거린다.


자운봉과 도봉산의 최고봉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향하는 포대능선은 암봉과 노송들이 어울려 도봉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포대능선에서 좌측으로 흘러내리는 다락능선과 앞쪽에 펼쳐지는 연기봉, 만장봉, 자운봉(740m) 등 아름다운 암봉들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신선대 쪽으로 건너간다.


암봉과 노송들이 잘 어우러진 돌아본 포대능선을 지나 곧 무너질 듯 바위들이 갈라진 모습이 위태롭고 스릴 있게 보이는 자운봉에 도착하여, 자운봉 아래 세워진 도봉산 안내판 앞에서 기념사진 찍어보고 신선대 정상에 올라선다. 신선대에서 바라본 가야할 '도봉주능선' 모습은 자연이 다듬어놓은 예술 조각품 같은 거대한 암봉들의 기막힌 아름다움에 감탄사와 함께 화면을 흐리게 하는 미세 먼지를 원망하면 연신 셔터를 눌러댄다.


도봉산 신선대 (726m)에서 지역 산님의 도움으로 네 명이 함께 단체로 기념사진 찍혀보고, 만장봉과 자운봉 모습 사진에 담아보고 신선대를 내려서는 길에 건너다본 걸어온 포대능선에 바위 사이를 기어 다니는 자연 속의 산님들 모습 정겹다. 이어지는 '도봉주능선'의 칼바위봉을 뒤쪽으로 돌아가는 길엔 아직 유일하게 잔설이 남아 있고, 이어지는 암릉길 오르내리는 걸음은 가끔 마주 오는 산님들을 기다려가면서, 우이암 능선으로 향하는 길에 우측에 멀리 보이는 오봉능선의 신비로운 그 모습 살짝 당겨본다.


도봉산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는 우이암 능선에서 바라본 '우이암'모습 카메라에 담아보고 우이암 쪽으로 향하는 도중에 우측으로 출입금지 표지판이 설치된 뒤쪽으로 난 한북정맥 길을 따라 출입 금지된 구역을 희미한 등산로를 찾아 걸어 소귀고개(우이령)에 내려선다.


미군 공병단에서 군사작전 용으로 차량 통행이 가능한 도로로 개통하였다는 우이령에서 도로를 건너 등산로를 찾아보지만 올라가는 길이 없어 도로를 따라 아래쪽으로 내려가니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고, 출입금지구역에 들어가면 범칙금 과태료가 부과된다는 방송이 흘러나온다. 화장실이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올라가는 길을 놓치고 바위 위에 덩그렇게 올라 앉아 있는 바위들이 신비로운 오봉 전망데크가 있는 곳까지 내려선다.


우이령 길가에 설치된 오봉 전망대에서 오봉 모습 살짝 당겨보고 잠시 우이령 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골짜기에서 좌측으로 또 다시 출입금지구역을 들어서서 희미한 등산로를 찾아가면서 가파른 능선을 따라 올라간다. 트렉을 따라 가파르게 이어지는 희미한 등산로는 커다란 바위 아래로 통과하며, 긴가민가하게 이어지다가 건너다 오봉 능선과 도봉산 풍경을 여유롭게 감상하면서 삼각점 봉우리에 올라 삼각점 위에 발을 모아본다.


멀리 보이는 상장봉 능선 아름다운 바위봉우리들 점점 가까워지고 좌측으로 미세먼지 속에 희미하게 보이는 북한산 모습 바라보면서 다가서는 바위 봉우리에는 아름다운 노송들이 모여 살조각난 바위들이 언제 떨어질지 모르게 위태롭게 보인다. 상장봉을 좌측으로 돌아서 능선에 올라서니 이 곳에도 출입금지 플래카드가 설치되어 있다.


다시 출입금지 플래카드가 걸려 있는 능선길 따라 펜스가 설치된 북한산 둘레길에 내려서니, 출입금지 안내판과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고, 출입금지구역에 들어가서 과태료가 부과된다는 방송이 계속 흘러나와 꺼림칙한 기분이 든다. 낙엽길 내려선 걸음은 마을 골목길 따라 오늘의 종점 솔고개 도로를 건너 옛날 서울에 살 때 예비군 훈련을 받으러 뻔질나게 다니던 노고산 예비군 훈련장 앞에서 산행을 마치고, 다음에 산행 할 들머리를 확인하면서 오늘 산행 길은 종료된다.


아침 6시 10분경에 경기 양주시 '백석읍'에 위치한 작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23.44Km 거리에 10시간 정도 소요된 산행을 마치고, 오후 4시 10분경에 양주시 장흥면 '솔고개'에 도착하면서 산행 길은 종료된다. 솔고개 예비군 훈련장 앞에서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타고 작고개로 돌아오니, 오늘은 택시비가 16,000원으로 저렴하게 나온다.


작고개로 돌아오는 길에 택시기사 아저씨 왈 이곳 양주는 미세먼지가 특히 심하다고 하면서, 오늘 같은 먼지 속에 산행을 하였느냐고 한다. 군부대 앞을 지나며, 여기 미군부대가 철수되고부터 지역 경제가 많이 침체되었다고 하면서, 북한에서 처 내려오는 길이라는 길은 다 열어놓고 미군은 철수를 하고 있으니, 언제 자고 나면 북한군이 내려와 있을까 안보가 불안하여, 포항처럼 후방에 사는 사람들이 부럽다고 한다.


포항으로 돌아오는 길에 의정부의 식당에 들러 제육덧밥으로 저녁을 먹은 후 고속도로에 올라 도중에 괴산휴게소에 들렸다가 오는 길은 오늘 남쪽 지방에는 비가 와서인지 경북 지역으로 들어서니, 고속도로에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거북이 운행을 하게한다. 밤 11시가 가까워지는 시간에 포항 IC 에 도착하여, 내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한북정맥 5구간 산행 길을 갈무리해본다.
(2019.01.12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