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관광
솔길 남현태
* 위 치 : 강원 원주시 지정면 간현리
* 일 자 : 2019.06.08 (토)
* 날 씨 : 맑음
* 누구와 : 상옥 초등학교 22회 동기(24명)
계절은 어느덧 여름을 알리는 유월로 접어들어, 대구 지방의 기온이 35도까지 올라가는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려 '대프리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고, 남자들도 더위와 맞서 싸우기 위해 체감온도를 7도 정도 낮출 수 있는 양산 쓰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매년 6월과 12월 둘째 주 토요일에 만나는 초등학교 동기회 모임으로 올 여름에는 관광버스를 빌려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관광을 간다고 하여, 미리 예약되어 있던 산악회 산행을 취소하고 동기회에 참석하기로 한다.
하지만, 옛 말에 못된 송아지는 엉덩이에 불이 난다고 하더니 얄궂게도 내가 그런 것 같다. 며칠 전에 갑자기 엉덩이에 몹쓸 뿔이 나서 앉으면 아리고 걷기조차 민망하여, 수술을 하려고 병원에 갔더니 의사는 치질 수술은 급한 것이 아니라며 대수롭지 않은 듯 약만 처방해주고 등산은 물론 심한 운동은 하지 말라고 한다. 출발이 열흘 남은 서유럽여행 못 간다 할까 봐 마눌은 안절부절 한다.
의사가 절대로 술을 먹지 말라고 하였으니,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서 권하는 술을 사양하면서 하루 종일 친구들이 술 마시는 것을 구경만 하고 있는 것도 여간 견디기 어려운 고문이 될 것 같아, 이번 모임에는 가지 말고 빠질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약속을 취소 할 수도 없고 하여 참석 하려고 하니 난감하기 짝이 없다.
아침 8시 30분에 포항시 남구 공설운동장에서 만나 출발하기로 하여, 오늘은 술을 먹지 않기 위해 차를 몰고 운동장으로 가는 길에 집에 다니러 왔다가 돌아가는 작은 아들을 터미널까지 태워다 주고 약속 시간에 맞추어 운동장에 도착하여, 친구들을 만나서 기다리고 있는 버스에 올라 맨 앞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오늘도 날씨가 좀 덥다고 하는 화창한 날씨에 고속도로를 달려가는 길, 더러는 앉아서 정담을 나누고 더러는 일어나 음주 가무를 하면서 목적지로 향한다. 12시 30분경에 소금산 출렁다리 주변 매운탕 집에서 얼큰한 매운탕으로 점심을 먹은 후 버스로 이동하여, '간현관광단지'로 들어선다.
좌측으로 섬강 건너 나지막한 소금산(343m)이 바라 보이는 도로를 따라 따가운 유월의 햇살을 받으며, 잠시 이어지는 걸음은 남한강 줄기의 섬강과 간현교 모습 바라보면서 간현교 위를 건넌다. 간현교에서 바라본 섬강의 물빛은 푸르지만 탁해 보이고, 우측 섬강 위에는 폐역인 간현역에서 풍경열차를 타고 7.8Km 떨어진 판대역까지 가서 바이크로 갈아 타고 뒤돌아오는 레일바이크를 운영 중이라는 구 중앙선 철교가 보인다.
다리 위를 정겹게 이어지는 걸음은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다리를 건너고 제 1매표소 앞에서 친구들이 모두 올라오기를 기다렸다가 삼산천교를 건너 제 2매표소에서 매표를 하여, 잠시 가파른 나무계단 길 걸어 출렁다리 앞에 올라서고 데크 광장을 지나는 길에 길이 12m의 아찔한 스카이워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가기로 한다.
발아래 삼산천과 소금산(343m) 모습, 굽이 휘어지는 삼산천과 우측에 소금산(343m), 좌측에 간현봉(387m) 멀리 수리봉이 한 눈에 들어온다. 스카이워크에서 내려다 본 삼산천 모습과 시간관계로 오늘 가지 못하는 소금산 모습 바라보면서 어릴 적 옆 집에 살던 소꿉친구 병호와 기념사진 찍어주고찍혀본다.
소금산과 출렁다리, 소금산이 가까운 거리에 있어 달려갔다 오고 싶었지만, 오늘은 포기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소금산 출렁다리를 건넌다. 출렁다리는 길이 200m에 폭 1.5m로 원주시 지정면 간현관광단지 내 소금산에 조성되어 2018년 8월에 착공하여 올림픽 붐 조성에 맞추어 5개월 만에 완공을 보았으며, 체중 70Kg의 성인 1,285명이 동시에 건너가도 안전하게 스릴감을 느낄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무주정 현수교 라고 한다.
출렁다리에서 내려다 본 삼산천의 물도리동 모습은 한가롭고 평화롭게만 보이고, 흔들리는 출렁다리 위에서 기념사진 찍어주고 찍혀본다. 삼산천과 왼쪽 간현봉 멀리 수리봉 모습 바라보면서, 든든한 강철로프 위에서 출렁거리는 다리 아래 아찔한 삼산천에서 불어 올라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흔들리는 출렁다리를 건넌다.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를 알리는 안내판 앞에서 돌아본 출렁다리에는 사람들이 붐빈다. 친구들이 건너오기를 기다리며, 다리 전경을 사진에 담다 보니, 다리 위에는 친구들 모습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다. 노송 그늘이 시원한 데크 위에서 소금산 바라보며 잠시 머물던 걸음은 다리를 건너 오는 친구들 기념사진 찍어주면서 모두가 다 건너오기를 느긋하게 기다린다.
건너 온 출렁다리 모습 돌아보고 우측으로 돌아 내려오는 나무데크 길 돌아내려오는 길에 바라본 출렁다리 전경 유월 햇살 아래 한가롭게 결려있다. 기념사진 찍으면서 느긋하게 내려서는 걸음은 출렁다리와 소금산 전경 돌아보니, 오늘 가보지 못한 소금산에 미련이 남는다.
출렁다리 입구까지 돌아내려온 걸음은 오후 3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주차장에 도착하면서 원주 출렁다리 구경을 마치고, 단양의 스카이워크 구경을 가는 길에 도로가 밀리어 시간관계상 스카이워크 구경을 포기하고 충북 단양군 적성면 하진리에 위치한 충주호 상류의 적성대교 앞에 차를 멈추고 소주 한 잔 나누며 쉬어가기로 한다.
금계국 피어 있는 하진교차로에 적성대교 기념비와 적성대교 아래 충두호 상류의 낚시터 풍경, 중앙고속도로 단양대교의 우람한 모습이 바라보이는 적성대교 기념비 앞에 선 친구들 기념사진 찍어주고, 준비해온 문어와 두치 안주로 술잔을 기울인다. 금계국과 어우러진 적성교 풍경 바라보면서, 주거니 받거니 느긋하게 소주잔을 주고 받다가 잠시 가벼운 제기차기 놀이로 마감을 하고, 적성대교를 건너서 좌측 중앙고속 도로에 올라 포항으로 향한다.
무정한 것이 세월이라 했던 가. 죽마고우 코 흘리게 시절에 함께 지내던 꼬마 친구들 모두가 어느덧 무심히 흐르는 모진 세월의 무게에 환갑 진갑을 넘기고 머리가 허연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되어, 덧없는 옛날 이야기를 하면서 지나온 과거를 회상하고 있으니, 어릴 적에 내가 바라보던 할아버지들 모습 그런 나이가 되어버렸다.
저녁 9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아침에 출발한 포항 공설운동장에 도착하니, 포항시 70주년 기념 행사를 한다고 차량 출입이 통제되어 주변이 혼잡하다. 버스에서 내려 단체로 저녁을 먹고 가자고 하여, 각자 어울려 차를 타고 대이동으로 이동하여 해장국으로 저녁을 먹은 후 시내에 사는 친구들을 태워다 주고 밤 11시가 넘은 시간에 집으로 돌아오면서 초등 친구들과 함께한 소금산 출렁다리 관광 길을 갈무리 해본다.
(2019.06.08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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