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젓한오솔길 2016. 2. 10. 17:43



보현산 상고대

 

 

           솔길 남현태

 

 

쪽빛 하늘 머리에 이고

부처님 성지에 펼친 하얀 화원

앙상한 가지 마다 매달려

이글거리는 햇살과 사투 벌이는

겨울 영혼들 아우성

안타까운 발걸음 뽀드득거린다

 

뽀송한 솜털처럼 날렵하게

주목 겨드랑이 파고든

꽃 중의 꽃

싸늘한 얼음

바라보는 마음 오싹한

가녀린 억새 허리 하얗게 얼렸다

 

달리는 사슴 뿔에 셔터 누르며

겨울나무 숲 속으로

추억 잠든 그리운 능선 따라

하얀 설국 여행 가는 길

폐부 후비적거리는 얼음 향기

멍하니 숨가쁜 감탄사 토해낸다.

 

 

(2016.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