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젓한오솔길 2016. 4. 30. 23:21


고주산의 봄

           

 

             솔길 남현태



분홍 아래 초록 물들이는 오솔길

끝물 진달래 바람에 떨고

재선충 무덤 늘어나는 솔밭

숨어 사는 두릅 나물 마음 졸인다

 

아카시아 고목들 말라가는

애잔한 고갯마루

화사한 산벚꽃 가지 펼치니

고주산 자락마다 비단길 열린다

 

세발고사리 피는 언덕 아래

천년 저수지 터진 제방에 앉아

자책하는 늙은 버드나무

넘실대는 봄바람 연둣빛 토한다.

 

 

(2016.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