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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곡산의 봄, 청노루귀 할미꽃을 찾아서

호젓한오솔길 2017. 4. 2. 23:31


  

침곡산의 봄, 청노루귀 할미꽃을 찾아서


* 위 치 : 포항시 북구 기북면 용기리

* 일 자 : 2017. 04. 02(일)

* 날 씨 : 맑음

* 동 행 : 토끼와 거북이

* 산행코스 : 용전지- 서당골재- (낙동정맥)- 침곡산(725.4m)- (낙동정맥 갈림길)- 골짜기- 용전지

* 산행거리 : 약 9Km

* 산행시간 : 약 6시간 소요(야생화 찾아 어울렁더울렁)


때 아닌 대선 열풍 속에 민심이 술렁이는 반도에도 계절은 어김없이 봄을 몰고 와 주위에는 온통 개나리와 목련이 피어나 골목길을 수놓더니, 어느덧 거리의 가로수 벚꽃이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하는 사월로 접어든다. 경남 진해에는 벚꽃 군항제가 열리고 서울 여의도에도 1일부터 동시에 벚꽃 축제가 열린다고 하니 밀려오는 봄을 실감케 한다.


3년 전에 일어난 세월호 침몰 사건이 최순실 국정 농단 게이트로 이어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 집회와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로 양분된 민심 속에 결국 대통령이 탄핵되고, 진보와 보수로 갈라진 대선 정국의 진보 야당은 이미 대권을 잡은 듯이 대세론을 외치며 여유만만하게 5월 9일 장미 대선을 기다리고 있다.


몰락한 보수를 바라보며 침묵 속에 갈 곳을 잃어버린 숨죽인 표들은 주인을 찾고 있지만, 맥없이 찌그러진 보수 정당은 양분화되어 서로 아웅다웅 하는 꼴이 한심스럽기만 한데, 대통령 탄핵에 동조하며 분당하더니 대장 도토리가 되었다고 주둥아리만 나불락 거리는 야마리까진 족제비 같은 후보가 오늘 따라 미까리스럽게 보인다.


팀산행으로 진행 중인 호남정맥 길이 4월은 일요일에 약속이 있는 대원들이 많아 산행을 쉬게 되는 이번 주에는 오랫만에 마눌과 같이 가볍게 근교 산행을 다녀오기로 한다. 모처럼 같이 산행을 하게 되는 마눌의 수준에 맞는 갈만한 곳을 찾다가 보니, 나물 산행은 아직 이르고 하여, 봄 야생화를 찾아 떠난 곳이 가까운 포항시 북구 기북면에 위치한 침곡산이다.


침곡산은 오래 전에 고사리 나물 산행을 위해 매년 4월 중순이면 찾아가던 곳인데, 몇 년 전부터 장뇌삼을 재배한다고 골짜기 입구를 철문으로 막아놓고 출입을 통제한 이후로 한동안 찾지 않았던 곳이다. 능선과 골짜기에 숨어 있는 봄 야생화 청색 노루귀와 할미꽃을 쉽게 볼 수 있는 곳이라 호젓한 산행길이 심심하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토요일 아침부터 찔끔거리며 내리던 비가 일요일 오전까지 온다고 하여, 원거리 정맥 길을 떠나던 여느 산행과는 달리 느긋하게 일어나 아침을 먹은 후 산행 준비를 하여 오전 10시가 가까워지는 시간에 집을 나서니, 다행이 밤에 내리던 비가 그친 화창한 날씨가 조금 살살하게 느껴진다.


 * 아파트 단지에 화사하게 피어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벚꽃 사진을 담아보고, 


* 기북면으로 가는 도중

   시멘트 담장 위에 노란 개나리꽃을 보고

   잠시 차를 세우고 다가가 사진 몇 장 담아본다.

 

* 기북면 용기리 마을 좁은 골목길을 지나

   침곡산 골짜기 어귀에 위치한 용전 저수지 옆에 주차하고, 


* 서당골재로 가기 위해

   용전저수지 무너미를 건너려고 하였으나

   저수지는 만수가 되어 물이 철철 넘치고 있어 건너기가 불가능하여,

 

* 하는 수 없이

   저수지 아래쪽으로 돌아서 가기로 한다. 


* 건너 가서 바라본

   맑은 물이 찰랑거리는 용전저수지는

   옛날에 향어 가두우리가 있었던 곳으로 향어 낚시를 몇 번 왔던 곳이다. 


* 산괴불주머니 노랗게 꽃 피운 숲 속에서

   깜짝 놀라게 하는 놈은 


* 간밤 내린 봄비에

   젖은 몸을 말리고 있는 구렁이 한 마리 


* 카메라를 겨누어도

   겨울 잠에 지친 몸이 피곤한지 도망갈 생각은 하지 않고

   빤히 쳐다보고 눈치만 살피고 있다. 


* 서당골재로 향하는 골짜기 어귀에는  

   겨울잠에서 깨어나 알을 낳는지

   경쟁하듯 울어대는 분산한 개구리 소리가 골짜기를 울리고,


* 길가에 화사하게 흩어진

   꼬투리 오진 진달래 무리들 앞에서

   저절로 걸음이 멈추어진다. 


* 오랜만에 만난 진달래

   밤새 내린 비에 깨끗이 씻겨진 연분홍 진달래 앞에서

   요리조리 카메라 겨누어 보니,

 

* 쾌청한 봄날 파란 창공을 나들이 하는

   하얀 조각 구름 정겹다.


* 진달래꽃 길 따라 들어선

   골짜기에는

  

* 간밤에 제법 많은 비가 내렸는지 


* 옥구슬 굴리는 작은 폭포수들

   해맑은 노래 소리 들린다. 


* 계곡 물소리 지나

   작은 능선 따라 오르는 길 진달래 화사한데, 


* 돌아보니

   따라 오는 마눌의 발걸음은 무거워만 보인다. 


* 앙상한 가지 사이로

   봄볕 스며드는 오르막 길  


* 낙엽 위에 흩어져 햇볕 쪼이는

   가녀린 청노루귀를 만난다. 


노루귀는

이른봄에서 4월까지 흰색 또는 연한 붉은색 꽃이 피는데 잎보다 먼저 긴 꽃대 위에 1개씩 붙는다. 꽃 지름은 약 1.5cm이다. 총포 3개로 녹색이고 흰 털이 빽빽이 난다. 꽃잎은 없고 꽃잎 모양의 꽃받침 68개 있다. 꽃받침은 대부분 연한 자줏빛이며 수술과 암술이 여러 개 있다. 열매는 수과로서 털이 나며 6월에 총포에 싸여 익는다. 


산지나 들판의 경사진 양지에서 자라는데 큰 나무들이 잎이 무성해지기 전에 꽃을 피운다. 뿌리줄기가 비스듬히 자라고 마디가 많으며 검은색의 잔뿌리가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잎은 뿌리에서 뭉쳐나고 긴 잎자루가 있으며 3개로 갈라진다. 갈라진 잎은 달걀 모양이고 끝이 뭉뚝하며 뒷면에 솜털이 많이 난다. 또한 꽃대에도 솜털이 많이 달린다. 길이 5cm정도, 잎자루 길이 약 25cm이다. 봄에 어린 잎을 나물로 먹으며 관상용으로 심는다. 민간에서는 89월에 포기째 채취하여 두통과 장 질환에 약으로 쓴다. 한국과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 노루귀는 흰색과, 분홍색, 청색이 있는데

   그 중에 청노루귀가 귀하여 눈에 잘 띄지 않는 편이다.



노루귀의 전설

옛날, 어느 산골 기슭에 외딴 오막살이 집 한 채가 있었습니다.
이 오막살이 집에는 홀어머니가 어린 딸 하나를 키우면서, 가난한 살림이지만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
어린 딸은 꽃님이라는 이름의 예쁜 소녀였습니다
.
꽃님은 산새들이며 꽃, 나비들과 친구가 되어 놀면서 마음씨 고운 소녀로 자랐습니다
.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왔습니다
.
어느 날, 꽃님은 어머니에게 말했습니다
.
“어머니, 오늘은 제가 양지 바른 곳에 가서 달래, 씀바귀 같은 나물을 캐오겠어요. 그것으로 맛있는 반찬을 만들어 주세요.

“그래, 네가 나물을 캐오면 내가 맛있는 반찬을 만들어 주마. 하지만 아직 바람이 쌀쌀하니, 너무 오랫동안 있지 않도록 해라.
“알았어요. 그럼 다녀 올게요.

꽃님은 집을 나와, 아지랑이가 아른거리는 산중턱으로 올라갔습니다.
그 곳의 눈이 모두 녹아서 봄나물이 돋아 있을 것 같았습니다
.
양지 바른 곳에서 꽃님은 열심히 봄나물을 캐었습니다
.
달래며 냉이,씀바귀 등이 여기저기서 고개를 내밀고 있었습니다
.
나물 캐기에 정신이 팔려, 누가 오고 있는 것도 몰랐습니다
.

바로 그 때였습니다
.
산기슭 한쪽으로부터 요란한 말발굽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
그리고 잠시 후, 말을 탄 사람들이 달려 와서 꽃님이가 나물을 캐고 있는 곳에 멈췄습니다
.
“여기서 사냥을 한다. 여봐라, 어서 활을 준비 하도록 하여라!

말 위에게 명령을 내리고 있는 사람은 지위가 무척이나 높아 보였습니다.
그의 옷이며 말 안장 따위가 아주 호화스러운 것이었습니다
.
“마마, 여기에 활을 대령하였나이다!

그 사람의 지시가 떨어지자, 신하인 듯한 사람이 재빨리 활과 화살을 바쳤습니다.
“허허허......! 오늘은 이 산 속에 있는 노루며 토끼, 꿩같은 짐승들을 모조리 잡아가도록 하겠다!

거드름을 피우면서 거만한 목소리로 말하는 그였습니다.
그 사람은 성질이 몹시 고약하기로 소문이 난 그 고을의 원님이었습니다
.
그 말을 들은 꽃님은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
“세상에, 내 친구들인 노루며 토끼, 꿩 같은 짐승들을 잡아 가다니
...!
그건 안 돼. 어서 가서 그 애들에게 빨리 몸을 숨기라고 알려줘야 겠다
.
그 애 들 중 누구라도 몸을 다쳐서는 안된다구......!

그런 생각을 한 꽃님은 짐승들이 모여 있는 곳을 찾아 다니면서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
“노루야, 토끼야, 꿩아! 어서 빨리 숲속으로 몸을 숨겨. 마음씨 고약한 원님께서 사냥을 나오셨단다
.
너희들을 모조리 잡아간다고 말했단 말야
.
원님에게 잡히지 않으려거든 몸이 보이지 않게 꼭꼭 숨어 있어야 돼 !


꽃님은 있는 힘을 다해 숲속을 뛰어 다녔습니다
.
그리고 자신의 친구인 동물들에게 어서 몸을 숨기라고 외쳤습니다
.
그런 꽃님의 모습이 원님의 눈에 띄었습니다
.
깜찍하게 생긴 아가씨가 이리 저리 뛰어다니면서 뭐라고 외치는 모습이 너무나도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였습니다
.
원님은 신하들에게 명령을 내렸습니다
.
“저기에 있는 저 처녀를 붙잡아서 데리고 가도록 하여라.

“예, 알겠습니다!

원님은 그 길로 사냥을 멈추고 돌아갔습니다
.
그리고 신하들이 숲속의 처녀를 데리고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
원님의 명령을 받은 신하가 꽃님에게 가서 말했습니다
.
“우리 사또께서 너를 성으로 데려오라는 명령을 내리셨다. 어서 나와 함께 가도록 하자.

원님의 신하가 꽃님의 팔을 잡아 끌면서 말했습니다
.
하지만 꽃님은 신하의 말에 순순히 따르지 않았습니다
.
“안 됩니다. 저는 이 평화스러운 숲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야 합니다
.
또 숲속의 동물들이며 새들을 보호하면서 숲을 지켜야 합니다.


하지만 원님의 신하들은 꽃님의 애원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
꽃님이를 강제로 말에 태우고는 달려갔습니다
.
신하는 말을 몰아 원님 앞에 다달았습니다
.
“분부대로 숲속의 처녀를 데리고 왔습니다.

“어서 내 방으로 들여보내도록 하라.

신하는 꽃님을 원님의 방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
꽃님의 모습을 보고 난 원님은 얼굴 가득히 웃음을 머금고 말했습니다
.
“정말 아름다운 소녀로구나. 어서 내 곁으로 가까이 오너라.

원님이 꽃님의 손을 잡으려는 순간이었습니다
.

갑작스레 꽃님의 모습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
그리고 그 자리엔 흰색의 꽃 한 송이가 남아 있었습니다
.
그 꽃은 모양은 마치 노루의 귀털 같은 희고 긴 털이 많이 나 있어 노루의 귀와 비슷하게 생긴 꽃이었습니다
.
놀란 성주는 그후 자신의 잘못을 크게 뉘우치고 착한 성주가 되었습니다
.
그리고 그 꽃을 정성껏 가꿔, 그 소녀의 고결함을 사람들에게 전하도록 했습니다
.
사람들은 목숨을 바쳐 동물들을 지키려 했던 꽃님이가 노루의 귀처럼 생긴 꽃으로 변했다해서 노루귀라고 불렀습니다
.

한방 및 민간에서는 창종(瘡腫)·충동·진통·장 치료 등에 다른 약재와 같이 처방하여 쓴다.

 

* 허리를 숙이고

   찬바람을 피하고 있는 청노루귀 


* 옛 날에는 이 곳에 청노루귀가 많이 보였는데,

   오늘은 개체수가 줄어든 것 같아

   아쉬운 마음으로 


* 어느 봄날

   그녀들의 초상화를 그려본다. 


* 덤으로 만난 현호색

   마지막 초상화 찍어가며 


* 꽃인지 풀인지

   이름 없는 야생화 가족사진 담아보고, 


* 기북면과 죽장면을 넘나드는

   낙동정맥길 서당골재(530m)에 도착하여

   마눌이 올라오는 동안 반대편 봉우리에 다녀오기로 한다.

 

* 노루귀를 찾아 반대편 봉우리까지 올라 왔지만,

   흔하던 노루귀는 보이지 않아

   다시 서당골재로 돌아내려와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침곡산으로 오르는 도중에


* 조망 시원한 전망바위에서

   도시락을 펼치고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한다. 


* 멀리 용전저수지와

   올라온 골짜기 풍경이 한 눈에 바라보이는 전망바위에서 


* 살짝 당겨본

   평화로운 기북면 용기리 마을 풍경

   아지랑이 속에 파릇파릇 봄이 푸르러 오르는 느낌이다. 


용기리는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기북면에 있는 리()이다. 침곡산을 뒤로 한 평지에 자리한 마을로, 소규모의 경지가 분포하며 마을 앞으로 작은 시내가 흐른다. 용전동과 신기동을 병합하면서 용기리라 하였다. 자연마을로는 감나뭇골, 막실, 새태, 서당골, 못안마을 등이 있다. 감나뭇골마을은 감나무가 많은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막실마을은 용기리에서 중심되는 마을이고, 새태마을은 막실 북쪽에 새로 된 마을이라 하여 칭해진 이름이다. 서당골마을은 서당이 있던 곳이라 하여 불리게 된 이름이며, 못안마을은 못 앞에 자리한 마을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 낙동정맥 능선 따라 


* 침곡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 


 * 코딱지 만한 노랑제비꽃에

    카메라 겨누어 보고  


* 작은 정상석이 있는

   호젓한 헬기장 봉우리

   침곡산(725.4m) 정상에 올라 선다. 


 

침곡산(725.4m)은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죽장면과 기북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주왕산과 운주산 사이에서 낙동정맥의 한 줄기를 이루고 있다. 대동여지도에는 사감산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산세가 단조로워 등산객들은 별로 없고 약초꾼들만 간혹 찾는 정도이다. 정상에는 헬기장과 정상 표지석이 있고, 주변의 나무들을 잘라 시야를 열어놓았다. 산 아래에 여강이씨 집성촌으로 알려진 덕동문화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 침곡산을 내려서는 길 소나무 고사목 아래

   옛 날에는 이 곳에도 하얀 노루귀가 많이 있었는데, 

   오늘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 참나무 숲으로 오르내리는 능선 길 


* 골짜기에는 한 물이 지났던  생강나무 꽃이

   곱게 피어 있는 곳에서  


* 걸음을 멈추고 몇 장 담아본다. 


* 낙동정맥 능선 길가에 있는

   무덤가에서 할미꽃을 무리를 만나 납작 엎드려 카메라 겨누어본다. 


 

할미꽃은

노고초, 백두옹 이라고도 한다. 산과 들판의 양지쪽에서 자란다. 곧게 들어간 굵은 뿌리 머리에서 잎이 무더기로 나와서 비스듬히 퍼진다. 잎은 잎자루가 길고 5개의 작은잎으로 된 깃꼴겹잎이다. 작은잎은 길이 34cm이며 3개로 깊게 갈라지고 꼭대기의 갈래조각은 나비 68mm로 끝이 둔하다. 전체에 흰 털이 빽빽이 나서 흰빛이 돌지만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털이 없다.

 

꽃은 4월에 피고 꽃자루 끝에서 밑을 향하여 달리며 붉은빛을 띤 자주색이다. 꽃줄기의 길이는 3040cm이며 끝에 한개의 꽃이 밑을 향해 달린다작은포는 꽃대 밑에 달려서 34개로 갈라지고 꽃자루와 더불어 흰 털이 빽빽이 난다. 꽃받침잎은 6개이고 긴 타원형이며 길이 35mm, 나비 12mm이고 겉에 털이 있으나 안쪽에는 없다. 열매는 수과로서 긴 달걀 모양이며 끝에 4cm 내외의 암술대가 남아 있다.

 

흰 털로 덮인 열매의 덩어리가 할머니의 하얀 머리카락같이 보이기 때문에 할미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유독식물이지만 뿌리를 해열·수렴·소염·살균 등에 약용하거나 이질 등의 지사제로 사용하고 민간에서는 학질과 신경통에 쓴다. 전설에 의하면 손녀의 집을 눈앞에 두고 쓰러져 죽은 할머니의 넋이 산골짜기에 핀 꽃이라 한다. 한국, 중국 북동부, 우수리강, 헤이룽강에 분포한다.


 

할미꽃의 전설

식물유래담의 하나로, 전국에 널리 분포되어 있다. 옛날에 일찍 홀로 된 어느 어머니가 딸 셋을 키워 시집을 보냈다. 늙은 어머니는 혼자 살아가기가 너무 어려워서 큰딸을 찾아갔더니 처음에는 반기던 딸이 며칠 안 되어 싫은 기색을 보였다. 섭섭해하면서 둘째 딸의 집에 갔더니 그곳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셋째 딸 집에 가서 살겠다고 찾아가서, 고개 밑에 있는 딸집을 들여다보니 마침 딸이 문 밖으로 나와 있었다.


어머니는 딸이 먼저 불러주기를 기다렸으나 딸은 어머니를 알아보지 못하고 그냥 집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딸자식 다 쓸데없다.’고 생각한 어머니는 너무나 섭섭한 나머지 고개위에서 허리를 구부리고 딸을 내려다보던 그 자세대로 죽고 말았다.

그 뒤 어머니가 죽은 곳에는 할미꽃이 피어나게 되었다. 이 설화는 식물의 생김새에 관한 설명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가 짜여 있지만, 가난과 가부장제도라는 가족제도 때문에 겪는 가난한 하층여성의 삶의 고통을 잘 드러내고 있다.


* 무덤가에서 할미꽃 사진 담으며

   잠시 머물던 걸음은, 


* 용전지가 보이는 삼거리 목쟁이에서

   낙동적맥과 헤어져 우측 골짜기로 내려선다. 


* 가파른 낙엽 비탈을

   지그재그로 내려서는 길

   노란 생강나무 꽃이 누리에 피어 있어 


* 잠시 걸음을 멈추게 한다. 


* 능선에 비석이 있는 커다란 무덤은

   후손들의 관리가 잘 안 되는지

   어린 소나무가 뿌리내려 자라기 시작하고, 


* 허물어진 무덤 앞에는

   후손들이 성묘를 다녀간 소주병이 소복이 쌓여간다.

 

* 물소리 들리는 골짜기에 내려서니, 


* 옛날 집터에는

   외로운 삶의 잔해들이 널브러져 있고 


* 석양에 걸린 진달래

   한 맺힌 애련한 핏빛을 토해낸다. 


* 바위의 홈을 따라 맑은 물이 흐르는

   오막한 선녀탕에 내려서니, 

   몇 년 전부터 장뇌삼을 재배한다며

   골짜기를 개발하여 주위에 숲이 없어져

   지금은 알탕도 할 수 없는 휑한 노천탕이 되어버렸다.


* 맑은 물소리 들으며 내려서는

   호젓한 골짜기

 

* 연분홍 진달래

   기우는 봄볕에 한가롭고, 


* 몇 년 전에 이곳 시멘트 보 위에서 세수를 하며 쉬고 있으니

   차를 타고 올라온 주인이

   장뇌삼을 재배하는 출입 통제구역이라고 나무라며 눈치를 주던 곳인데, 

   지금은 길이 우거져 있고

   자동차가 다닌 흔적이 없어 보여 의아한 기분이 든다.


* 우거져가는 길을 따라 내려오니

   당시에 설치했던 철문은 그대로 남아 있고, 


* 녹쓴 자물쇠가 채워져 있다. 


* 한 때는 장뇌삼 재배를 한다고

   골짜기에 길을 내고 철문으로 잠그어

   산님들의 발걸음을 끊어놓더니

   아마도 사업에 실패를 하고 부도가 난듯한 어수선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 회춘을 한 듯 무덤 위에서 꼬부라진 허리를 펴고

   포효하는 할미꽃, 


* 붉은 입술에 미소가 흐른다. 


* 제비새끼처럼 입을 벌리고 있는

   털복숭이 어린 할미꽃 삼형제, 


* 기지개 켜는 할미꽃, 


* 부부 싸움을 한 듯

   돌아앉아 토라진 할미꽃  


* 무덤가에 홀로 외로운 할미꽃,

 

* 정겹게 소곤대는 할미꽃 사진들을 담으며

   침곡산 골짜기를 빠져 나온다. 


* 자동차로 오면서 돌아본 침곡산 골짜기에는

   석양에 호젓한 적막감이 흐른다. 


* 용전지 상류에는

   옛 날에 없던 농가 몇 채 들어서 있고, 


* 한적한 시멘트 도로를 따라

   자동차로 돌아오는 길 


* 길가 농장에 심어놓은

   가지가 노란 황금 빛인 나무가 궁금하여


* 밭에서 일하는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회나무라고 한다.

 

* 매실나무 심어진

   단장된 묘지 앞을 지나 


* 석양 넘실대는

   용전저수지 바라보며

 

 * 자동차로 돌아오면서

    오늘 산행길은 종료된다. 


* 걸어온 길 돌아보며 여장을 풀고

   집으로 돌아오니


* 아파트에 단지 내에 벚꽃이

   제일 곱게만 보인다. 


* 아파트 10층에서 내려다본 벚꽃들이, 


* 부풀어 오른 꽃망울 정신 없이 터트리고 있으니, 


* 내려다 보는 4월의 봄이 아름답다.


봄 야생화들이 꿈틀거리며 피어나는 호젓한 오솔길 따라 어울렁 더울렁 걸은 약 9Km 거리에 6시간이나 소요된 미니 산행을 마치고, 여기저기 벚꽃들이 다투어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는 길을 달려 집으로 돌아와, 방풍 잎 봄나물에 돼지고기 구워놓고 마눌과 소주 한 잔 나누니, 4월 여린 봄날의 하루가 또 그렇게 지나간다.


2017.04.02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