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침곡산의 봄
호젓한오솔길
2017. 7. 8. 14:31
침곡산의 봄
솔길 남현태
맑은 물 찰랑대는 용전저수지
산괴불주머니 노랗게 꽃 피운 숲 속
간밤 내린 봄비에
젖은 몸 말리는 구렁이 한 마리
겨울 잠 지친 눈치만 살핀다
개구리 경쟁하듯 울어대고
옥구슬 굴리는 작은 폭포수
해맑은 노래 소리 쾌청한 봄날
파란 창공 나들이 하는
하얀 조각 구름 정겹다
앙상한 가지 봄볕 스미는 길
낙엽 위에 흩어져 햇볕 쪼이는
가녀린 청노루귀
허리 숙여 찬바람 피하는 봄날
그녀들의 초상화 그려본다
바위 타고 흐르는 오막한 선녀탕
석양에 걸린 여린 진달래
애련한 핏빛 토하고
할미꽃 정겹게 소곤대는 골짜기
호젓한 사월의 봄볕 한가롭다.
(2017.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