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의 태양.....(시서문학 26호) 특집, 책속의 소시집 "꿈꾸는 산정"

 

영일만의 태양

 

                   솔길 남현태

  

차가운 갯바람

바들바들 인산인해 몰골 서럽다

부서지는 포말 멈출 줄 모르고

영일만의 매서움 알려준다

 

잠에서 캔 포철 굴뚝 아가리

연방 하얀 입김 뿜어내고
선잠 깬 선박 물 위 아장아장
갈매기와 함께 바다를 깨운다

삭풍이 매몰차게 바다를 때리고
수평선에 붉은 터널 뚫린다
드리운 어둠 커튼을 활짝 열고
스멀스멀 오른 햇살 동방 알린다

 

환희와 탄성
겨울 바다 녹이고

호선생 꼬리에 등불 밝혀지니
대망의 무자년도 영일만 첫 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