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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갑산 .....(시서문학 26호) 특집, 책속의 소시집 "꿈꾸는 산정"

호젓한오솔길 2017. 7. 10. 18:20

 

천지갑산

  

         솔길 남현태

  

장엄한 암봉은 철 따라

색동옷 갈아입으며

유구한 세월 속 아름다움 더하고

건들면 와르르 금방 무너질

조그만 모전석탑

묵묵히 홀로 갑산 지킨다

 

바위에 선체로 죽은 노송

당당한 풍채 간직하고

물은 산을 넘지 못한다는 섭리

길안천 굽이굽이

먼 길 돌아 흐르니

암봉 사이 아늑한 송사 마을

 

방초 우거진 천년 절터

야생화 철 따라 흐드러지는데

인간사 잠시 스쳐가는 실바람 인가

허름한 천지갑산 정상엔

옛 무덤 우두커니

길안천 바라보며 추억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