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젓한오솔길 2017. 7. 14. 16:18

 

 

고향 상옥리 환종주

 


                       솔길 남현태

 


스멀스멀 초록 피어나는 매봉

수줍은 연달래 무리 지어 헤매고

추억의 꽃밭등 참나무 숲

연둣빛이 아직 여리고 

신갈나무 숲 연초록 하늘 가린다 


청하골 바라보는 전망 바위

겹겹이 펼쳐지는 골짜기 능선

눈 시린 초록청산 넘어

가물거리는 사바세계

아련한 영일만 살포시 다가선다 


외로운 향로봉 정상석

따가운 햇살에 졸고

삼지봉 삼거리 야생화 흐드러지니

골 깊은 둔세동 부처다물

초록 다투어 피어난다 


송기 꺾어 먹던 잔솔

낙락장송 되어버린 통점재

늙은 돌배나무 옛 사연 따라

오르막 길 밟은 괘령산

짙은 그림자 마북골 잠긴다.

 


(2017.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