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남정맥 7구간 (오곡재~ 마재고개)

 

 

낙남정맥 7구간

(오곡재~ 마재고개)

 

 

                   솔길 남현태 

오곡재 빗속을 젖은 초목 헤집으며

미산령 정자 매무새 가다듬으니

캄캄한 낭떠러지 바위 덩어리 여항산

정상석에 달라붙은 산님들

비 맞은 카메라 찡그린 눈 깜박인다

 

비바람 몰아치는 까탈스런 능선 길

오르락 내리락 더듬거리다

뿌연 안개 속에 새벽은 밝아오고

축축한 발걸음 격전지 서북산 올라

강재고개 내려서니 대부산 넘으란다

가을 물들어가는 광려산 삿갓봉

안개 속 전망대 비에 젖어 외로운데

작은 정상석 홀로 앉은 대산

바위와 놀던 초록 가을빛 토하니

지난 여름 아쉬움 겹겹이 쌓여 간다

 

바람재 막아선 안개 봉우리 넘어

쌀재고개 가파른 길 대곡산에 머물고

안개 바람 휘감긴 허무한 무학산

식은 몸 으실으실 한기 느끼며

다급한 걸음들 마재고개 내달린다.

 

(2016.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