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렁금남호남

금남호남정맥 2구간 (수분재~ 신광재)

호젓한오솔길 2017. 7. 21. 11:31

 

 

금남호남정맥 2구간

(수분재신광재)

 


                        솔길 남현태

 


수분재 뜬봉샘 잠시 눈 붙이고

안개가 자욱한 삼거리 봉

음지 쌓인 눈 겉만 녹아 미끄러운 길

용을 승천시키려 신선이 춤추는

신무산 가쁜 숨소리 가다듬는다 


목장 철망 울타리 따라

잔설 남은 낙엽 능선 질퍽거리던

안개 답답한 길 고개 숙인 자고개

촉촉한 오르막 밟아 오르니

후백제 허물어진 합미성 막아 선다


가파른 숨소리 흘린 팔공산

잔설 용마루처럼 남은 능선 길

차가운 눈바람 거칠게 몰아

창공 휘젓는 가지마다

하얀 겨울 꽃 서둘러 피어난다 


안개 속으로 유령의 성 들어가는

조망 가린 천상데미봉 정자

미지의 아쉬움 남긴 체

통나무 계단 다진 눈 미끄러운

오계치 고갯마루 찬바람 넘나든다 


산죽 위에 백설 뿌리는 능선

가파르게 내려선 고냉지 채소밭

싸락눈 얼굴 때리는 신광재

몰아치는 눈보라 미끄러운 길

와룡마을 찾아 탈출 서두른다.



(2017.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