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젓한오솔길
2017. 9. 29. 23:00
환절기
솔길 남현태
밤낮없이
그렇게도 울어대던
매미소리 수그러드니
잔인하던
더위의 성화도 한풀 꺾이어
식물은 성장 멈추고
모기 입 삐뚤어지는 처서 지나
밤 기온 내려가
풀잎에 이슬 맺힌다는
백로를 맞이한다
저녁바람이
제법 살살하게 느껴져
창문을 닫아야 하고
아랫목 생각에
도톰한 이불 덮어야 하니
어김없는 계절은
구월과 함께
풀벌레 울음소리 애절한
가을 문턱을
서성거리고 있나 보다.
(2017.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