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젓한오솔길 2018. 2. 26. 17:25

 

천장산 낙엽길

 

               솔길 남현태

아련한 추억 굽이돌아가는

정겨운 낙엽능선

돌아보면 누군가 따라올 것만 같은

그리움은 환상에 빠져들고

천장산 회색머리 위엔

힘에 부친 조각구름 쉬어 넘는다


꽁꽁 얼어버린 파란 창공 휘젓는

앙상한 떡갈나무 가지들

지나가는 바람 사이 가르고

발아래 쌓인 낙엽 바스락 바스락

숨어든 산꾼 알리니

낮잠 자던 고라니 울며 달아난다


빼곡한 참나무 사이 내려앉은

그냥 걷기 아까운 황금빛인생길

미련남아 돌아보면

내 삶의 영혼은 사라지고

부질없는 옛추억들만

낙엽 위에 겹겹이 쌓여간다.

 

(2018.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