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젓한오솔길 2018. 2. 26. 17:32

 

복수초 산행

 

             솔길 남현태

 

매년 봄 꽃 찾아온 골짜기

유난히 춥던 겨울 탓하며

허탕치나 했는데

바싹 마른 맨땅에 고개든

복수초 한 송이


꽃잎 오므리는

여린 모습 그려보고

골짜기 산비탈 살펴보지만

허탈한 기분

낯선 계곡 탐색 나서는 길


무릎 차오르는

낙엽 잠든 깊은 골짜기

바위들 모여 살고

처음 만난 그 여인은

수줍은 듯 낙엽 뒤로 숨는다.

 

(2018.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