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젓한오솔길 2018. 4. 28. 21:27

 

꽃길 라이딩


            솔길 남현태


진달래 물결 따라

보리밭 초록 향기 짙어

복사꽃 덩달아 망울 터트리니

개나리 마지막 자태 사르는 

봄의 함성소리 들린다


지금은 폐역이 되어

기차가 다니지 않는 양자역 

연둣빛 왕버들 피어나는

아련한 봄날 사연들만

두 갈래 철길 위를 달린다


산 그림자 드리우는 형산강

저녁 만찬 즐기는

물오리 철새들 한가롭고 

긴 여정에 할딱이는 석양

강물에 매무새 여민다.


(2018.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