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젓한오솔길 2018. 11. 9. 00:34

 

외솔베기


        솔길 남현태

내연산 삿갓봉 아래

한적한 수목원 둘레길 가에

외로운 노송 한 그루 앉아

유서 깊은 고개


녹음 우거진 지난 여름

더위에 지친 초라한 몰골로

따분하게 자리 지키던

외솔베기 노송은


둘러싼 초목 단풍 들어

오그라드는 이 가을

홀로 독야청청

화사한 비단옷 갈아입고


고개 아래 모여 살며

애환서린 가래골 사람들

청하 장 넘나들던

추억 더듬어 궁골 걷는다.


(2018.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