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젓한오솔길 2018. 12. 31. 12:45

 

청도 몰래길

               

                  솔길 남현태


간밤 매서운 추위에

얼음물에 발 담근 버드나무들은

아침 햇살 받아 삼키며

송사리 떼 숨어사는 물속으로

앙상한 지친 몰골 드리운다


언 땅 녹여 질퍽거리는

포근한 삼동 햇살에

마음엔 어느덧 봄이 온 듯

버들가지 움트는 소리

귓가에 소곤거린


물고기들의 안식처

잔잔한 옥 빛 호수 속에는 

거꾸로 매달린 비슬산 자락

올망졸망 산봉우리들

한가로운 뭉게구름 유영한다.


(2018.12.18)

청도 성곡저수지 트레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