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젓한오솔길 2018. 12. 31. 12:54

대청호 낭만길


                  솔길 남현태


해질 무렵 대청호 

삼동의 물가에 발 담그고

나란히 줄지어선 왕버들나무

찬물에 꺼꾸로 머리 감는

어설픈 그림자


앙상한 가지마다

버들강아지 움트는 봄이면

마디마디 돋아나는 연둣빛순정

영화로운 사랑 꽃피우는

낭만의 호반 길


위에 하늘거리는

하얀 갈대에 심취한 걸음

일렁이는 물에 헝클어진 얼굴

애틋한 마음 돌아서는

슬픈 연가 부른다.


(2018.12.23)

대청호 오백리길 4코스

(호반낭만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