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초록 속으로
호젓한오솔길
2019. 5. 14. 19:45
초록 속으로
솔길 남현태
화사한 연달래 피고지는
연초록 그늘 속을 오르다 보면
세상사 근심걱정 잊게 하고
꽃망울 터트리는 하얀 덜꿩나무꽃
혼란스러운 봄 뒤로하고
푸른 여름 바라보며 달려가는
허전함이 숨가쁜 계절
낙엽 위에 몰래 고개 들고
일어서는 보드라운 고사리들
잔인하게 꺾으며 올라간 걸음은
홀아비꽃대 피는 곳에
우산나물 단풍취 어울려 사는
높은 산상 마을에 도착한다.
(2019.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