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젓한오솔길 2019. 5. 14. 22:20

 

단풍취


          솔길 남현태


간밤에 내리던 비 그친

하늘 더욱 맑은 날

삼동을 넘긴 하얀 털옷

훌훌 벗어 던진 여린 속살

밤새 내린 찬비에

깔끔히 목욕하고 기다린다


샛바람이 여린 초목 흔드는

첩첩 산중 가파른 비탈

보드라운 연초록 잎사귀

부채처럼 펼친 단풍취 

생으로 그냥 먹어도

아삭아삭 단맛이 난다.


(2019.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