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젓한오솔길 2019. 9. 3. 18:56

 

저지래


        솔길 남현태


벼름박에 옷걸이 못 뽑아

수갯도(얼음설매) 만들고

문종이 연 만들다 쫓겨나던 시절


꽁꽁 언 구덩이 속의 무 훔쳐다

사카린 타서 먹으며

기나긴 겨울 밤 허기달래던 시절


김장 김치 훔쳐다가

찬물 마시고 안주처럼 먹으며

주린 배 채우던 그 시절 그립다. 


(2019.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