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젓한오솔길 2019. 11. 23. 11:10

 

지리산 동부능선

 

                    솔길 남현태

 

능선 단풍 이미 지고

골짜기 단풍 울긋불긋한 능선

출입금지 울타리 넘어

태극 능선 따라 하봉 향한다 

 

돌아본 중봉 바위 봉우리는

구름이 날려가는 듯

거센 바람에 앙상한 가지 흔들려

어느덧 겨울 느낌 들게 한다 

 

아침 햇살 따갑게 비치니

지리산은 완연한 회색 빛이고

가을 단풍은 어느새

골짜기 깊은 곳 흘러 가버렸다

 

천왕봉에서 걸어온 봉우리들

제각기 고개 들어 얼굴 내민

동부능선 주름진 산줄기

파도처럼 바람에 울렁거린다.

 

(2019.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