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젓한오솔길 2019. 11. 23. 11:24

 

천장산

 

        솔길 남현태

 

마지막 단풍이 잎을 지우는

좁은 골짜기에 물 흐르고

목마른 낙엽 목을 축이는 곳

반공호 설치된 너덜겅 지난다

 

정상부 능선에서 려다본

창공을 누렇게 물들인

마지막 잎새들은 갈바람에

오그라들면서 최후를 마친다

 

얀 억새들이 무리 지어

가을 볕 즐기는 헬기장

바스락거리는 낙엽 밟으며

천장산 정상 가로지른다

 

모여든 낙엽 얼굴 맞대고

소곤거리는 능선 길

건너 운주산의 마지막 단풍 

산천을 구릿빛 물들인다.

 

(2019.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