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트레킹화 일생
호젓한오솔길
2019. 11. 23. 11:25
트레킹화 일생
솔길 남현태
처음 와서는 여행을 다녔지만
방수가 안 된다고
번번히 해외 나들이는 밀려나고
한창 때는 등산화를 대신하여
궂은 날 대간 정맥 태산준령을
겁 없이 넘나들었건만
낡고 기력이 떨어진 지금은
저녁에 마을 운동 길이나 나서는
부끄러운 신세 되고 보니
가문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이제는 모든 것을 접고 싶지만
아깝다며 갈때까지 가보자 한다.
(2019.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