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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동지팥죽 이야기

호젓한오솔길 2007. 12. 22. 10:34

 

동지 []

 

24절기 가운데 하나로, 대설()과 소한() 사이이다. 음력 11월 중기()이고 양력 12월 22일경이 절기의 시작일이다. 북반구에서 태양의 남중고도가 가장 낮아서 밤이 가장 긴 날이며, 같은 시간에 남반구에서는 이와 반대인 하지가 된다. 동지를 기점으로 낮의 길이가 길어지므로 종교적으로 혹은 풍속적으로 축제로 삼았다.

 


 

대설() 15일 후, 소한() 전까지의 절기로, 양력 12월 22일경이 절기의 시작일이다. 음력으로는 11월 중기()이다. 천문학적으로는 태양이 적도 이남 23.5°의 동지선(:)과 황경() 270°에 도달하는 12월 22일 또는 23일을 가리킨다. 동양의 태음태양력()에서 역()의 기산점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동지는 북반구에서는 태양이 가장 남쪽에 이르는 남지일()이며, 태양의 남중고도가 1년 중 제일 낮아 밤이 가장 긴 날이다. 반대로 남반구에서는 낮이 가장 길고 밤이 제일 짧은 하지가 된다. 이때를 기하여 태양이 하루하루 북으로 올라와 낮이 길어지기 때문에 옛날에는 동지를 중요한 축제일로 삼았으며, 특히 태양신을 숭배하던 페르시아의 미드라교에서는 12월 25일을 ‘태양탄생일’로 정하여 축하하였다. 이 미드라교의 동지제가 로마로 넘어가 크게 유행하였고, 4세기경부터 현재 기독교의 크리스마스로 대체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도 동지를 ‘다음 해가 되는 날()’, 또는 ‘작은 설’이라 해서 크게 축하하는 풍속이 있었다. 궁중에서는 이 날을 원단()과 함께 으뜸되는 축일로 여겨 군신과 왕세자가 모여 ‘회례연()’을 베풀었으며, 해마다 중국에 예물을 갖추어 동지사(使)를 파견하였다. 또 지방에 있는 관원들은 국왕에게 전문()을 올려 진하()하였다. 민가에서는 붉은 팥으로 죽을 쑤는데 죽 속에 찹쌀로 새알심을 만들어 넣는다. 이 새알심은 맛을 좋게 하기 위해 꿀에 재기도 하고, 시절 음식으로 삼아 제사에 쓰기도 한다. 팥죽 국물은 역귀()를 쫓는다 하여 벽이나 문짝에 뿌리기도 한다. 한편, 궁중에서는 관상감에서 만들어 올린 달력을 ‘동문지보()’란 어새()를 찍어서 모든 관원들에게 나누어 주는데, 이 달력은 황장력()·청장력·백력 등의 구분이 있었고, 관원들은 이를 다시 친지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이러한 풍속은 여름에 부채를 주고받는 풍속과 아울러 ‘하선동력()’이라 하였다. 또한, 내의원()에서는 전약()이라 하여 쇠가죽을 진하게 고아 관계()·생강·정향()·후추·꿀 등을 섞어 기름에 엉기게 하여 굳힌 후 임금에게 진상하여 별미로 들게 하였다. 그 밖에 고려 ·조선 초기의 동짓날에는 어려운 백성들이 모든 빚을 청산하고 새로운 기분으로 하루를 즐기는 풍습이 있었다.

 

 

 

 

동지팥죽 []

동지에 쑤어 먹는 팥죽.

동지는 양력으로 12월 22, 23일경으로 1년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동지가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 하순에 들면 노동지라 한다. 동지를 아세(亞歲) 또는 작은 설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동지팥죽을 쑤어 먹어야 나이를 1살 더 먹는다는 뜻이다. 중동지와 노동지에는 팥죽을 쑤지만 애동지에는 팥죽을 쑤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동지팥죽에는 찹쌀로 만든 새알심을 먹는 사람의 나이수만큼씩 죽그릇에 넣어 먹기도 했는데, 한 그릇의 팥죽을 다 먹으면 나이를 한 살 먹은 것으로 간주하는 풍습이 있다.


옛날에는 관상감에서 이듬해의 달력을 만들어 모든 관원에게 나누어주고 제주도에서는 동지 무렵 귤과 감자를, 평안도·함경도에서는 메밀국수로 냉면을 만들어 먹고 청어를 진상했다 한다. 궁에서는 동지 절식으로 우유와 죽(타락죽)을 내려 약으로 썼다. 동지팥죽은 먼저 사당에 놓아 차례를 지낸 다음, 방·마루·광 등에 한 그릇씩 떠다놓고 대문이나 벽에다 팥죽을 뿌리고 난 이후에 먹는다. 민간에서는 성주·조왕·삼신·용단지 등 집지킴이에게 먼저 올린다. 붉은 팥이 액을 막고 잡귀를 없애준다는 데서 나왔다. 동네의 고목에도 뿌리고 팥죽이 부글부글 끓을 때 그 국물을 떠서 곳곳에 뿌리기도 한다. 팥죽은 큰 솥에 한참 고아서 쌀을 넣고 퍼지면 새알심을 넣고 다시 쑤어 꿀을 조금 치고 꺼낸다. 새알심은 팥 삶은 물과 생강즙을 조금 넣어 빚고 골 때 대추를 넣으면 매우 좋다.(한국 세시풍속)

 

 

형초세시기에 전하는 바에 의하면, 공공씨의 망나니 같은 아들이 동짓날 죽어서 역질귀신이 되었다. 이 역귀가 생전에 팥을 싫어했기 때문에 동짓날이 되면 팥으로 죽을 쑤어 역귀를 쫓았는데 이것이 풍속으로 전래된 것이다. 붉은 빛은 양기를 의미하기 때문에 팥이 귀신을 쫓는 역할을 한다 하여 그 후로 잡귀를 물리치는 데 널리 사용되었다.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동짓날을 '아세'라 했고 민간에서는 '작은 설'이라 했으며 이것은 태양의 부활을 뜻하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어 설 다음 가는 작은 설의 대접을 받았다. '동지 팥죽을 먹어야 진짜 한 살 더 먹는다'는 말도 여기에서 유래한다. 이웃에 돌려가며 서로 나누어 먹기도 한 이 음식은 시절식의 하나이면서 신앙적인 뜻을 지닌 음식이다.

만드는 방법은 붉은 팥을 푹 삶아 체에 거른 팥물에 불린 쌀을 넣고 약한 불에서 나무주걱으로 저어가며 뭉근하게 끓인다. 죽이 거의 익어가면 찹쌀가루를 익반죽하여 새알과 같이 생겨 새알심이라 하는 찹쌀 경단을 함께 넣는다. 다 만들어지면 먼저 사당에 올리고 각 방과 장독대, 헛간 등 집안의 여러 곳에 담아 놓았다가 식은 다음 식구들이 모여 앉아 먹는다. 이때 새알심은 먹는 사람의 나이 수만큼 넣어 먹는다. 또한 솔잎에 적시거나 수저로 떠서 대문이나 벽에 발라 잡귀가 드나드는 것을 막는 주술적인 의미로도 쓰였다. 동짓날이라 하여 늘 먹는 것은 아니다. 초승에 드는 동지를 '애동지' 라 하는데, 이때는 팥죽을 먹지 않는다.

 


 

동지팥죽과 관련된 설화

옛날에 중국의 어느 마을에 공씨 성을 가진 부부가 아들 둘을 두었습니다.
그런데 공씨 부부의 작은아들은 부모가 시키는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글공부도 서투른데다, 부모님에게 투정을 잘도 부렸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녀석이 얼마나 소문난 망나니인지 동네 사람들이 하는 일에 항상 훼방을 놓고는 하였습니다.

그리고 공씨 부부의 작은아들에게는 괴상한 버릇이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팥밥을 지어주면 먹지 않고 무서워서 도망을 쳤으며, 팥시루떡이나 팥소를 넣은떡을 만들어주어도 역시 바닥에 팽개치고는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공씨 부부의 아들은 갑자기 몹쓸 병에 걸려 앓다가 죽고 말았습니다.
물론 이때 만큼은 부모님과 형도 슬퍼하였답니다.

그러나 공씨 부부의 작은아들이 죽은 지 얼마 후에 마을 전체에 괴소문이 돌았습니다.
어린아이들의 잠자리에 애귀신이 나타나 웃고 떠든다는 것입니다.
결국 공씨 부부의 작은아들은 죽어서도 사람들을 괴롭히는 액귀가 된 것입니다.

또 애귀신의 사술에 걸려든 아이들이 결국 몹쓸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어른들까지도 잠자는 머리맡에 나타난 애귀신(액귀) 때문에 미쳐질 지경이 되었습니다.


"우리 아들이 그 애귀신 때문에 몹쓸병에 걸려 사경을 헤메고 있어요."
"우리 큰딸도 잠자던 중에 애귀신이 끌어당기는 바람에 귀신이 씌였다구요!"
"그건 다 공씨 부부의 작은아들이 살아있을 적에 우리를 괴롭히더니, 죽어서 그 벌로 귀신이 된 것이지..."
소문은 공씨 부부의 귀에까지 들어왔습니다.

"아이구, 창피해!작은아들 때문에 못살아! 그놈이 살아서도 동네 사람들을 못살게 굴더니만, 죽어서도 귀신이 되어 그러다니...!"
공씨 가족은 그날 밤에 보따리 몇 개를 싸서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버렸다.
하지만 그 후로도 애귀신의 장난은 여전히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집에서 막내아들이 몹쓸 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그 애도 역시 애귀신에게 홀린 것 같습니다.
들이 병으로 신음하고 있을 즈음, 어머니는 병을 낫게 할 방도를 생각했습니다.
그녀는 부엌으로 가서 팥 한되를 퍼냈습니다.

"오호라! 예전에 공씨 부부의 작은아들이 팥으로 만든 음식을 몹시 싫어하였거든! 그애가 살아있을 적에 사람들을 괴롭히고도 모자라 죽어서 귀신이 되어 또...!"

어머니는 팥에다 쌀 몇 줌을 섞어서 죽을 쑤어가지고 아들이 누워있는 자리로 갔습니다.
그녀는 아들에게 팥죽을 몇 모금 떠먹였습니다.
그러자 시름시름 앓기만 하던 아들이 얼굴이 환해지며 벌떡 일어났거든요.

아들은 어머니에게 물었습니다.
어머니, 이 팥죽은 왜 쑤었어요?"
"그것은 잠자리에 나타나서 사람들을 괴롭히는 액귀를 물리치기 위한 것이란다."
아이는 나머지 팥죽도 깨끗이 먹어치웠습니다.
그 이후로 동짓달에는 팥죽을 쑤어 가족들끼리 나누어 먹거나 대문에다 뿌리는 풍속이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출처 : [기타] 한국의 세시풍속

 

 

 

 

맛있는 팥죽 끓이기.

 

 

1. 붉은 팥은 푹 무르도록 삶아주세요.
팥을 냄비에 담고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 불에 올린 후 끓어오르면 바로 물만 따라버리고 다시 물을 부어 팥알이 터지고 물기가 있도록 푹 삶아 주세요.

2. 푹 삶은 팥을 믹서에 넣고 물을 조금부어 갈아주세요.
삶은 팥이 뜨거울 때 믹서에 넣고 물을 조금부어 갈아주세요.팥껍질을 체에걸러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팥껍질이 좋은거예요. 다들 껍질을 그냥버리죠.

3. 밭은 팥물을 약한 불에 끓여요.
밭아 둔 팥물을 밑이 두터운 냄비에 따라붓고, 약한 불에 눋지 않게 저어가며 뭉근히 끓여주세요.
(팥죽은 약한 불에서 서서히 끓여야 붉은 색이 곱게 쑤어진다.)

4. 쌀을 넣고 푹 퍼지도록 끓여주세요.
팥물이 끓어오르면 불린 쌀을 넣어 쌀알이 퍼질 때까지 끓여주세요. 가끔 나무주걱으로 저어 주어야 눋지 않아요.

5. 새알심을 넣고 떠오르면 완성!
쌀알이 푹 퍼지면 새알심을 넣어주세요. 새알심은 금세 위로 동동 떠오르는데, 이렇게 되면 죽이 다 쑤어진 것이예요. - 새알심을 쌀과 함께 넣어 끓이면 쌀알이 퍼지는 동안 새알심이 다 풀어지고 말죠. 새알심을 끓는 팥죽에 넣으면 금세 익어 떠오르므로, 쌀알이 충분히 퍼진 후 넣어주세요.

6. 그릇에 떠서 간을 맞춰 드세요.
먹을때 소금이나 설탕을 곁들여 내어 취향에 따라 간을 맞추어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