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젓한오솔길

한북정맥 마지막 6구간 (솔고개~ 곡능천) 솔길 남현태 산님들 잠들어 있는 노고산 멀리 고양시 불빛 위에 섣달 열 나흗날 기울어가는 둥근 새벽달 달 바라보며 지루한 군부대 울타리 돌아 서삼릉길 내려선 걸음 골치 아픈 미세먼지 날려보내고 스미는 찬바람 옷깃 여민다 성동고개 양지바..

도봉산의 노송 솔길 남현태 흙 한줌 없는 메마른 바위에 뿌리내린 독야청청 노송들은 자신이 흘린 피 같은 낙엽 바위틈에 정성으로 모아 내리는 빗물로 발등적시며 뙤약볕에 전신이 오그라들어 정신마저 희미해지는 모진기근 운명인양 참고 견딘다 인고의 긴 세월을 한결같이 굽어보는 ..

한북정맥 5구간 (한강봉~ 도봉산) 솔길 남현태 어둠이채 가시지 않은 한강봉 갈림길 자욱한 미세먼지 속에 부스스 눈뜨고 있는 발아래 백석읍 풍경 너머로 지난주에 걸어온 양주산성 멀리 불곡산 모습 은은하게 드리워지고 가야 할 능선 제일봉 부드럽게 다가선다 가야 할 도봉산모습 뿌..

한북정맥 5구간 (도봉산~ 솔고개) 솔길 남현태 포대능선 암봉과 노송 어울려 좌측으로 흘러내리는 다락능선엔 정겹게 모여 앉은 바위봉우리들 벼랑길 내려갔다가 바위틈 따라 오르는 길 아름다운 도봉산 암봉들 신선대로 건너고 바위와 노송 어우러진 포대능선 무너질 듯 갈라진 바위들 ..

불국산 임꺽정봉 솔길 남현태 불국산 오르는 전망바위 건너온 양주시가지 돌아보며 거친 바위능선 임꺽정봉 오가는 정성 쌓은 돌탑 의적임꺽정 고향마을 가랑이 사이에 품고 드리워진 아련한 산봉우리들 삼동햇살 아래 아련하다 아름다운 암봉과 노송들 스스럼없이 어우러진 임꺽정봉 ..

한북정맥 4구간 (큰넓고개~ 샘내고개) 솔길 남현태 새벽바람 잠잠한 죽엽산 광활한 포천시 야경 펼쳐지고 백제 토성 축조된 노고산 포천 고모리산성 가파른 축석령 내려선다 천보산 따뜻한 햇살에 몸 녹이는 여린 노송 가지마다 솔향기 아른거리는 바위길 부드러운 능선 서두르는 발걸음 ..

한북정맥 3구간 (노채고개~ 큰넓고개) 솔길 난현태 바위와 소나무 어우러져 사는 까다로운 바위능선 길 아찔한 바위벼랑에 앉아 수많은 솔방울 달고 창공에 활갯짓하는 노송과 오랜 세월 산천을 호령하다 지금은 미라가 되어 바위에 우뚝서 있는 고사목이 화려했던 옛 영화 전설처럼 읊조..

한북정맥 2구간 (만추의 능선에서) 솔길 남현태 낙엽 바스락거리는 마루금 어느덧 월동채비 마친 목마른 나무들은 촉촉한 겨울눈 기다리고 골짜기 메우던 하얀 안개 따가운 햇살에 혼비백산하니 겨울 옷 차려 입고 산길 가는 나그네 등허리엔 식은땀 콩죽처럼 흐른다 힘차게 밀어 올린 잿..

한북정맥 2구간 (길매봉의 노송) 솔길 남현태 길매봉 거친 바위 벼랑에 어렵게 살아가는 난장이 소나무 올 여름 그 무덥던 불볕 더위 갈증에 시달리다 또 한쪽 가지 포기한 체 마지막 남은 가지에 한줌도 남지 않는 솔잎 달고 가쁜 숨 몰아 쉬면서 다가올 삼동 준비하는 기구한 운명의 야윈..

한북정맥 2구간 (광덕고개~ 노채고개) 솔길 남현태 기상 음악소리 추위 녹이는 광덕고개 휴게소 겨울나무 사이 떠오르는 일출 햇살 스미는 낙엽 봉우리 달아오른 몸 백운산 오른다 가파른 비탈 숨가쁘게 밟아 오른 한북정맥 최고봉 국망봉 가야 할 길 안개 속에 마음 설레고 멀리 걸어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