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도봉산의 노송.....(시서문학 32호) 도봉산의 노송 솔길 남현태 흙 한줌 없는 메마른 바위에 뿌리내린 독야청청 노송은 자신이 흘린 피 같은 낙엽 바위틈에 정성으로 긁어 모아 내리는 빗물로 입술적시며 뙤약볕에 전신이 오그라들어 정신마저 혼미해지는 모진기근 운명인양 참고 견딘다 인고의 긴 세월 한결같이 굽어보는.. ♥ 오솔길 문학방 ♥/솔길 시와수필 2020.04.05
<시> 탐욕의 봄............ (시서문학 32호) 탐욕의 봄 솔길 남현태 때가 되면 어김없이 그자리 꽃은 피고 지건만 바뀌는 계절 따라 찾아 드는 사람들 하나 둘 속절없이 흘러가는 유구한 세월 모두가 천 년을 꿈꾸는 탐욕으로 살아간다 겉늙고 병든 닭처럼 비실거리는 해골 같은 몰골 한치 앞날도 모르는 어느 정치인 혼미한 곰삭은 .. ♥ 오솔길 문학방 ♥/솔길 시와수필 2020.04.05
<수필> 내 마음의 보금자리 '대한민국 시서문학'...(시서문학 32호 권두칼럼) 내 마음의 보금자리 '대한민국 시서문학' 중국 발 '우한폐렴'이 창궐하여 지구촌을 온통 죽음의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무심한 세월은 어느새 경자년도 새봄이 찾아와 주변에 꽃들은 다투어 피어나 자태를 뽐내고 있건만,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 두.. ♥ 오솔길 문학방 ♥/솔길 시와수필 2020.04.05
<시> 숨어오는 가을 ...........(시서문학 31호) 숨어오는 가을 솔길 남현태 다문다문 땡감 달린 늙은 감나무 가지마다 하얀 구름 걸리고 서리 맞은 투구꽃 늠름한 로마병정 자태 흐른다 꼬투리 오진 까실쑥부쟁이 화사한 가을빛 토하며 마지막 남은 생을 즐기고 추위에 꿀 찾아나선 여린 토종벌 하루가 분주하다 참나무 감아 오르던 성.. ♥ 오솔길 문학방 ♥/솔길 시와수필 2019.11.02
<시> 산행길 .....................(시서문학 31호) 산행길 솔길 남현태 응어리진 가슴에 묵은 낙엽처럼 쌓인 아련한 옛 사연들 모아 날숨에 토해내고 내딛는 발걸음마다 파란 풀 향기 아지랑이처럼 피어난 가슴후비는 그리움 하나 들숨에 삼키며 공허한 마음 달랜다. ♥ 오솔길 문학방 ♥/솔길 시와수필 2019.11.02
<시> 영지버섯 ..................(시서문학 30호) 영지버섯 솔길 남현태 낙목한천에 오순도순 화목하게 한세월 모여 살다 홀로 죽어 외롭게 구천을 떠돌던 참나무의 영혼이 썩어가는 육신의 영생을 염원하며 윤기 흐르는 검붉은 버섯 꽃으로 곱게 단장하니 신령스러운 영약으로 환생한 영지초 불로장생 허황된 꿈꾸는 중생들의 관심 모.. ♥ 오솔길 문학방 ♥/솔길 시와수필 2019.05.06
<시> 신기루 사랑 ..............(시서문학 30호) 신기루 사랑 솔길 남현태 봄바람에 살며시 피어난 화사한 들꽃처럼 다가와 한 순간 뜨겁게 끓어오른 용광로 같은 그 사랑 갈바람에 거리 나뒹구는 쓸쓸한 낙엽처럼 가버린 어느 날 사늘히 식어가는 신기루 같은 그 사랑. ♥ 오솔길 문학방 ♥/솔길 시와수필 2019.05.06
<수필> 자연의 속삭임 "예술인 대상" 자연의 속삭임 "예술인 대상" 솔길 남현태 젊어서는 한 때 짜릿한 손맛에 빠져들어 밤낚시를 즐기다가 언제부터인가 취미 생활을 바꾸어 산행을 하게 되면서 "호젓한오솔길"이라는 닉네임으로 개인 카페를 만들고, 습관처럼 산행길에서 담아온 사진 아래 비망록처럼 산행기를 정리하곤 .. ♥ 오솔길 문학방 ♥/솔길 시와수필 2019.05.06
<시> 개복숭아 ..................(시서문학 29호) 개복숭아 솔길 남현태 첩첩 산중으로 숨어들어 하늘만 바라보고 살던 옛사람 떠나간 좁은 골짜기 봄이면 어김없이 한 맺힌 복사꽃 핏빛 토하니 복상은 호롱불 끄고 먹어야 얼굴 예뻐진다며 어두운 방에 둘러앉아 먹던 벌레 먹은 개복상 달콤한 추억 아련한데 꽃잎 떨어진 두어 달 어린 .. ♥ 오솔길 문학방 ♥/솔길 시와수필 2018.10.26
<시> 산정 ........................(시서문학 29호) 산정 솔길 남현태 아련한 금북 마루금 거친 산봉우리들 사뿐사뿐 녹색바람에 날아갈 듯 풀향기 지르밟아 오르는 상큼한 연초록 능선 물길 가르는 살피마다 한 땀 한 땀 고운산정 수놓을 때 추억 잉태하는 그리움. ♥ 오솔길 문학방 ♥/솔길 시와수필 2018.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