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 속에 담긴 행복, 도시락>
■ 프로듀서: 남 기 석
■ 연 출: 강 대 국
■ 작 가: 박 경 애
■ 방송 일시: 2006년 11월 11일 토요일 밤 11시 (KBS 1TV)
■ 방송내용
지금의 급식 이전 세대에게 있어 도시락은 학창 시절의 추억 그 자체다.
도시락 때문에 울고 웃었던 그 시절의 장면과 얘기들은 수십 년이 흐른 지금도
잊혀 지지 않는 필름으로 머릿속에 남아있다.
김치 국물이 흘러 책과 공책을 붉게 물들였을 때의 당혹스런 기억이나,
겨울철 난로 위에 켜켜이 올려놓고 데워먹던 그 도시락의 맛을 어찌 잊으랴.
그 시절, 비록 보온 도시락은 아니었어도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추억의 도시락 속으로 들어가 보자.
# 도시락의 대표주자, 양은 도시락
투박한 직사각형에 뚜껑이 뒤틀려 제대로 닫혀 지지도 않았던 양은 도시락.
빛바랜 색깔도 엇비슷해서 집안에서조차 바뀌기가 일쑤였지만, 이 양은 도시락이
그 빛을 발하던 곳이 있었으니 바로 난로 위~!
난로의 열을 받아 도시락 속에서 저절로 만들어지던 고소한 누룽지의 맛은
그 어떤 반찬과도 비교 불허!
뿐만 아니라, 때에 따라선 갖은 반찬을 넣어 맘껏 흔든 뒤 비빔밥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었던 활용도 백배의 도시락이 양은 도시락이었다. 한 집에 기본으로 세 개 이상씩은
있었던 양은 도시락, 그럼 그 많던 양은 도시락은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
# 도시락의 단골 메뉴는 따로 있었다?
누나에서 형, 그리고 나까지~ 안 그래도 없는 살림에 매일 아침마다 세 개 이상의
도시락을 싸느라 누구보다 고민이 많았던 어머니. 그러다보니 도시락에 단골로
등장하는 메뉴는 정해져 있었는데... 멸치볶음이나 장아찌, 콩자반이 바로 그것.
어쩌다 계란프라이라도 올라오는 날이면 무슨 황재라도 한 듯 그렇게 기분 좋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시절 대표 도시락 반찬은 누가 뭐래도 “김치”~ 밀폐용기가 있던
시절도 아니었으니 김치 국물과의 한판 승부는 당연히 치러야 할 몫이었는데...
병뚜껑을 꽉 틀어 잠그는 것만으로 모자라, 라면 봉지에서부터 고무줄까지 동원되었던
그 시절의 눈물겨운 노력들 속으로~
#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사랑의 도시락
그 시절 도시락이 무엇보다 특별했던 이유는 아마 그 네모난 도시락 안에 누군가의
사랑이 듬뿍 담겨져 있어서가 아니었을까... 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어머니의 눈물과
사랑이 담긴 특별한 도시락을 잊지 못하는 주인공을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