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천하 베틀봉
솔길 남현태
무학대 맑은 폭포 건너
야생화 기웃기웃 오르는 곰바위산
싸리나무 이슬 성가신 길
보현산 면봉산 봉긋한 두 가슴에
몽글몽글 뭉게구름 맴돈다
전설 들려주는 외로운 망덕할매
베틀봉 확 트인 조망
발아래 올망졸망 조아린 산봉우리
바라보는 눈 시리는데
하얀 구름 고갯마루 힘겹게 넘나든다
아~ 구름천하 하늘아~ 하늘아~
연방 셔터 눌러 대지만
파랑은 하늘이요 하양은 구름이어라
홀로 서성이는 베틀봉
흥분된 가슴 마냥 벌렁 거린다
쪽빛 바다에 뿌린 하양 물감
몽실몽실 솜털처럼 피어오르는
오묘한 자연의 섭리
똑딱이 카메라가 어찌 알리요
곰바위 꼭대기 뛰어노는 구름 정겹다.
(2006.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