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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등산스틱은 꽉 잡지 말고 달걀 쥔 듯 살살~

호젓한오솔길 2010. 11. 10. 14:15

트레킹 전문가 윤치술씨가 '트레킹 클리닉'에서 산길 걷기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즐거운 산길 걷기' 이메일(mountain@chosun.com)로 질문을 보내 주세요.

Q: 등산 스틱 길이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요. 그리고 제대로 된 스틱 사용법도 궁금해요. 산에 가보니 방법이 가지가지더라고요.

A: 스틱 길이는 자기 키보다 약 50㎝ 짧은 정도면 적당합니다. 길이가 숫자로 따로 표시돼 있지 않다면 땅에서부터 높이가 겨드랑이와 배꼽 사이 정도에 온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심한 내리막이 아니라면 스틱은 자연스럽게 걸을 때처럼 한쪽씩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내리막 경사가 급하다면 양손으로 앞으로 뻗어 동시에 짚은 후 걸음을 떼세요. 손잡이를 손으로 꽉 쥐면 스틱을 멀리 짚을 수 없고, 몸이 구부정하게 앞으로 기울게 됩니다.(사진①) 스틱을 잡은 손은 계란을 잡은 듯 힘을 풀고 스틱을 살짝 앞으로 던지세요. 발을 내디딜 땐 손에 건 끈에 몸의 무게를 싣는다는 느낌을 유지하면 됩니다.(사진②)

Q: 길을 걸었더니 신발에 눈과 흙이 뒤엉켜 달라붙어 지저분해졌어요.

A: 가죽이나 기능성 소재로 된 등산화는 빨기가 쉽지 않지요. 질척한 눈길을 걸어 지저분해진 신발은 눈으로 즉시 닦는 게 가장 편합니다. 산행이 끝나갈 때쯤, 산길 옆에 쌓여 있는 눈을 찬다는 느낌으로 눈 속에 등산화를 여러 차례 넣었다 꺼내면 등산화에 붙은 이물질이 어느 정도 떨어집니다. 그래도 떨어지지 않은 이물질은 천에 미지근한 물을 묻혀 닦아 주세요. 고어텍스 소재의 신발일 경우 등산 후 방수·발수처리제를 뿌려주면 더 오래 신을 수 있습니다.



Q: 기능성 소재 재킷과 바지가 더러워졌어요.

A: 고어텍스 원단 재킷이나 바지는 찢어지거나 구멍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얇은 '멤브레인' 막이 손상되면 제대로 기능하지 않습니다. 드라이클리닝은 절대 금지입니다. 타월 등 부드러운 천에 물을 적셔 더러운 부분을 닦아낸 다음 통풍 잘 되는 그늘에 말리세요. 부득이하게 세탁해야 한다면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고 손으로 가볍게 누르거나 이물질 없는 바닥에 펼쳐 부드러운 천으로 가볍게 문지르세요. 마구 비비면 절대 안 됩니다. 세제 성분이 남으면 성능이 떨어지니 철저히 헹구세요. 라이크라 소재는 미지근한 물에 손세탁하세요. 쉘러 소재는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조금 풀어 헹구듯 손세탁하고, 손으로 가볍게 짜서 물기를 뺀 다음 그늘에 말립니다. 엔트란트는 30도 이하 물에 중성세제를 사용해 세탁하세요. 섬유유연제는 절대 금물입니다.


Q: 좁은 산길에서 반대편으로 오는 사람과 마주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A: 좌측 통행이 맞다, 우측 통행이 안전하다…의견 참 분분합니다. 좁은 산길에선 마주 오는 사람을 급하게 피하면 넘어지거나 나무를 상하게 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좁은 길에서 다른 사람이 다가오는 것이 보이면 일단 멈춰 서세요. 그 다음엔 '더 힘든 길을 걷는 사람'에게 양보하는 게 원칙입니다. 일반적으론 올라가는 사람이 더 힘들기 때문에 내려가는 사람이 잠시 멈춰 상대방에게 길을 내주는 게 좋지만 눈길이나 얼음길이라면 내려가는 사람에게 길을 비켜주세요. "먼저 가세요" 같이 직접 의사를 표시하면 산길이 더욱 안전해지겠지요.


출처 : 호젓한오솔길
글쓴이 : 수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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