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功CEO] 일본 여성들의 앞서가는 성의식
<이 기사는 이코노미플러스 1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재일교포 관광 가이드인 그녀는 일본 여성들에게 히트할 아이템을 제안하는 것이었다. 그녀의 아이디어는 바로 여성의 성감을 극대화한다는 일명 ‘지스팟(G-spot)’을 강화하는 수술이다.
“그러니까 제목이…, 그렇지! 이게 제일 좋겠네요. ‘Virgin again!’ 첫 느낌의 추억을 다시 한번!”
어려운 국내외 경제 상황과 갈수록 난립해가는 주변 성형외과들의 과다 경쟁에 지쳐 일본이나 중국 등 해외 의료 관광객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병원이 늘고 있다. 필자의 성클리닉 역시 예외는 아니다.
윤기가 흐르는 검은 단발머리로 앞이마를 가린 재일교포 여행 가이드인 그녀는 서툰 한국말과 유창한 일본어를 섞어가며 거의 혼자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녀가 주도하는 미혼의 일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여행상품에 쉽고 간단하며 위험하지 않고 화끈하고 재미있기까지 한 수술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끼워 넣자는 것이다. 최근 들어 의료시장 상황이 점점 어려워지는 터라 귀가 솔깃해졌다. 필자는 그녀가 한 시간 넘게 들려준 일본 여성들의 성생활 실태를 경청했다.
전통적인 일본 여성상이라면 우아하게 틀어 올린 검은 머리 아래로 긴 목선을 내보이고 겹겹이 쌓인 비단 기모노 자락을 추슬러 낭군 앞에 엎드리다시피 무릎을 꿇고 다소곳이 앉아 있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다. 그래서 서양 남성들에게 크나큰 환상을 심어주는 데 한 몫을 하기도 하고, 같은 동양권에서조차 ‘여자는 고분고분하고 나긋나긋한 일본 여자가 최고’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오늘날 일본 여성들은 전통적인 여성상과는 크게 달라졌다. 외모는 우리나라 젊은 여성들과 비슷하지만 금발의 염색머리가 어색하지 않고, 쇼킹하게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자전거를 타기도 하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분장하여 억지 콧소리를 내거나 중세의 마녀나 흡혈귀로 분장한 채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거리를 활보하는 것 따위는 기본이다.
유학파들에겐 흑인 남자친구가 최고의 인기다. 성에 대한 관심도 지대하여 ‘섹스토이(성인용 장난감)’ 종류도 많고 잘 발달되어 있다. 결혼 후에는 얼핏 조신해 보이기도 하지만 남편의 경제력이 바닥나는 중장년 이후엔 퇴직금과 집을 가로채며 눈물 한 방울도 없이 황혼 이혼을 감행하기도 한다.
처녀막 파열의 짜릿함 못 잊어 재생술
성생활에 있어서도 질 성형 등 수술의 이유가 요실금이나 냉대하 등 의학적인 이유나 바람피우는 남편을 가정으로 다시 돌아오게 하기 위한 고육지책이기보다는 자신의 ‘엔조이’가 보다 더 크게 작용하는 듯하다. 결혼할 남자를 위한 처녀막 재생술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처녀막이 파열되었을 때의 짜릿함을 추억하기 위해 수술을 원하는 그녀들은 분명 남성을 위한 삶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즐기며 사는 것이 맞다.
얼핏 억세고 극성스러워 보이면서도 성에 관한 한 아직도 보수적이고 유교적인 가치관이 팽배한 한국 미혼 여성들은 현실적으로 성관계 후에는 ‘약자’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훨씬 얌전스럽고 귀여워 보이는 일본 여성들은 남성의 존재 자체보다 자신의 느낌과 기억을 성생활의 우선에 둠으로써 성으로 인한 ‘상처’나 ‘구속’에서 훨씬 자유로워 보인다.
이런 풍조를 간파한 때문일까. 재일교포 관광 가이드인 그녀는 일본 여성들에게 히트할 아이템을 제안하는 것이었다. 그녀의 아이디어는 바로 여성의 성감을 극대화한다는 일명 ‘지스팟(G-spot)’을 강화하는 수술이다.
지스팟은 독일 산부인과 의사인 에른스트 그레펜베르크가 처음 발견하여 그의 이름을 따서 명명하였는데, 복부 쪽의 질 안쪽 벽에 위치하고 있어 눈으로는 잘 볼 수 없다. 부드럽고 물결 모양의 주름이 잡힌 조직이며 대략 작은 동전 정도 크기이고 흥분하면 조금 더 커진다. 사실 극도로 비밀스런 이 부위에 직접 자극을 가하는 것만으로도 ‘로켓을 타고 날아가는 듯한’ 아찔한 오르가슴을 느껴 다량의 분비물을 방출해내는 여자들도 있는 반면 지스팟의 위치나 존재 유무도 모른 채 그저 우연하고 강렬한 쾌감 한 자락을 기억하는 것이 대다수 여성의 현실일 수 있다.
어떻든 그녀의 주문은 여성들에게 봉사하는(?) 남성들이 더 찾기 쉽고 더 자극하기 쉽도록 ‘오르가슴 버튼’을 키워 달라는 것이다. 물론 의학적으로 타당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미 미국에선 콜라겐을 질 안 특정 부위에 넣어 볼록하게 ‘버튼’을 키우는 수술이 할리우드 스타들을 중심으로 유행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자가 지방을 주입해 불감증을 극복하려는 시도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 여성들의 요구는 남성에게 보다 더 잘 해주기 위한 시술이 주를 이룬다.
사실 산부인과 여의사 입장에서는 생명의 잉태와 출산을 담당하는 여성의 몸이 꼭 남성 위주의 가치관으로 도배되어 주체성을 잃고 휘둘리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한국 여성은 남자 위해 수술대에
한국 미혼 여성들은 전통적이고 가부장적인 순결 의식과, 다수의 상대와 혼전 성관계가 빈번한 현실 사이에서 우왕좌왕 흔들리고 있다. 피임 역시 철저히 여성의 몫인 경우가 많다. 원치 않는 임신으로 낙태할 경우에는 그 상처와 책임 역시 여성이 평생 떠안는다.
남편의 외도나 불륜도 남편 탓이 아니라 자신의 여성적 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기꺼이 수술대에 오른다. 그러면서 요실금이나 불감증, 성교통, 성 혐오증 등 자신의 고유한 문제 해결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다. 아직도 여전히 미련스러울 정도로 착한(?) 구석이 있는 대다수 한국 여성들의 안쓰러운 현실이다.
그러고 보면 상대가 어떻게 생각하든 , 상대가 누구이든 철저히 자기중심적인 일본 여성들의 성의식이 은근히 괜찮아 보이고 진보적으로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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