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光化門 현판, 박정희 대통령 흔적지우기”?
40년 걸린 박 전 대통령 친필 글씨 교체 ‘논란’
시민단체 “광화문 복원은 표면적인 구실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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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은 박정희 대통령의 친필 현판을 원한다.”
오는 15일 광복절을 맞아 일반에 공개될 예정인 광화문 한자 현판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시민단체 박정희바로알리기국민모임 등은 4일 오전 11시 세종로 문화체육관광부 앞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현판철거를 결사 반대한다”며 주장하고 나섰다.
광화문은 경복궁 남쪽 정문으로 1395년(태조 4년)에 창건, 정도전에 의해 사정문으로 명명됐다가 1425년(세종 7년) 광화문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임진왜란 때 소실돼 270여 년 간 중건되지 못하다가 1864년(고종 1년) 흥선대원군의 경복궁 재건으로 다시 옛 모습을 되찾았다. 그 후 6·25전쟁으로 소실된 것을 1968년에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복원시키면서 박 전 대통령의 현판 글씨가 내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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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 이유에 대해 유 전 문화재청장은 “6.25전쟁 뒤 복원과정에서 원래 위치가 14.5m 뒤로 밀려났다”며 “현판이라도 원래대로 한문 서체로 바꿔야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박정희바로알리기국민모임 김동주 대표는 “광화문을 원래 모습대로 복원하기 위해서라는 것은 표면적인 구실에 불과하다”면서 “현판 철거는 참여정부시절 자행된 박정희 대통령 흔적지우기의 교활한 속셈”이라고 반발했다.
더욱이 문제가 되는 것은 박 대통령의 것을 대신할 현판이 처음 문화재청장이 약속한 정조의 글씨가 아닌 것이다. 김 대표는 “정조의 글씨도 아닌, 조선 고종 때 광화문 중건 책임자인 훈련대장 임태영의 한자 현판이 들어서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임태영은 1865년(고종 2년) 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할 때 훈련대장으로 공사 책임자인 영건도감제조(營建都監提調)를 겸할 당시 광화문 현판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인지도 면에서도 박정희 대통령과 훈련대장 임태영은 비교가 안 된다”며 “40년 가까이 무탈하게 걸려있던 박 대통령 현판을 내리고 이름도 생소한 훈련대장의 한문 글씨가 내걸겠다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처사”라고 시정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날 참석한 단체는 박정희바로알리기국민모임, 박정희대통령흉상보존회, 대한민국바로세우기여성모임, 바른교육어머니회 등 20여개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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