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산행 이렇게 준비하자!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스한 햇살이 비추는 봄이 오면 그 동안 추위로 움츠렸던 사람들도 산에 가고 싶어 안달이 난다. 그러나 사실 봄이라고 해도 3월은 아직 겨울기운이 남아있기 때문에 겨울 등산장비를 계속 가지고 다니는 것이 안전하다.
높은 산에는 아직 잔설이 남아있는 곳도 있고 부분적으로 얼음판인 곳도 있어서 장갑이나 모자는 물론이고 크램폰과 등산용 지팡이도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다른 계절에도 마찬가지지만 등산화와 덧옷 물통 머리전등은 하루등산을 하건 여러 날 등산을 하건 꼭 준비하고 여러 날 등산을 할 때는 여벌옷과 갈아 신을 양말도 준비해야 한다.
등산화는 천으로 된 것보다는 바닥창이 두꺼운 사계절용 가죽 등산화가 좋다. 천으로 된 등산화는 잔설이 있는 곳을 지날 때 젖게되고 크램폰을 차고 걸을 때 발바닥에 크램폰 충격이 전해져 오래 걸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옷가지
덧옷은 고어텍스 덧옷이 기능상 가장 좋지만 덧옷이 없는 경우에는 비바람을 어느 정도 막아줄 수 있는 땀복이라도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비닐로 만든 일회용 비옷이나 판쵸우의는 걷기도 불편하고 속으로 땀이 많이 차 될 수 있는 대로 덧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장갑은 무게가 많이 나가는 모 장갑보다는 가볍고 따듯한 파일 장갑이 좋고 등산하면서 끼고 다닐 실로 짠 막장갑도 하나 정도 준비한다.
3∼4월에는 차가운 바람이 자주 불기 때문에 모자도 꼭 준비해야 하는데 겨울용 털모자나 귀 가리개보다는 얼굴 전체를 감쌀 수 있고 얇고 가벼워 가지고 다니기 편한 폴라 얼굴 모자를 준비한다.
막영장비
산에서 여러 날 지낼 경우에는 막영 장비도 알맞은 것으로 꼼꼼하게 준비해야 하는데 천막은 무게가 많이 나가고 부피가 큰 겨울용보다는 사계절용 천막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천막 몸체 일부가 방충망으로 처리된 여름 천막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따금 무게를 줄이기 위해 가림막과 팩은 빼놓고 몸체와 기둥만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는데 4월 중순까지는 바람도 심하고 갑자기 추워질 수도 있으니까 꼭 챙겨 넣는다.
그리고 천막을 치기 전에 습기가 올라오는 것을 막기 위해 바닥에 깔 천막 크기 만한 비닐과 천막 안에 깔 은박 깔판 바닥의 찬기를 막아주기 위한 개인용 스펀지 깔판을 준비한다.
깔판은 스펀지 깔판에 비해 공기 깔판이 기능면에서는 더 좋지만 무게가 많이 나가니까 4월부터는 스펀지 깔판으로 준비한다.
인원이 많고 1박 2일 정도 등산할 때는 가스등이나 휘발유등을 준비해도 좋지만 여러 날 계속 옮겨 다니면서 야영을 해야할 때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 양초를 준비하는 것이 더 좋다. 양초는 바람에 약하기는 하지만 플라스틱 음료수병을 잘라 씌우면 바람에 쉬 꺼지지 않고 가장 가벼우며 오래가기 때문이다.
취사장비
취사 장비에는 스토브와 연료 바람막이 콕헬 프라이팬 물주머니 등산용 칼 양념통 반찬통 시에라 컵 수저 라이터나 성냥 등이 있는데 이 가운데 인원이나 일정 먹을 것에 따라 꼭 필요한 것만 준비한다.
배낭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 하루 등산을 할 때는 대부분 도시락이나 빵식을 해 취사도구를 모두 빼기도 하지만 인원이 10명 이상 되는 경우에는 만일을 생각해서 가벼운 가스 스토브와 작은 콕헬 하나 정도는 준비해서 따듯한 차나 수프라도 끓여 마시는 것이 좋다.
바람막이나 프라이팬 칼 도마 같은 것은 베이스 캠프처럼 한곳에서 2∼3일 이상 묵어 가는 경우가 아니면 빼는 것이 좋고 반찬통이나 양념통도 유리병으로 된 것보다는 가벼운 플라스틱으로 준비한다.
양념은 비닐 랩에 싸거나 필름통 같은 곳에 담아 가지고 다니면 부피와 무게를 줄일 수 있다. 물통이 없는 경우에는 플라스틱 생수병에 담아 가지고 다니기도 하지만 플라스틱이 깨져 물이 샐 수도 있으니까 얇은 비닐에 넣어 배낭 머리부분에 넣어두는 것이 좋다.
특히 찬 음식을 먹으면 소화도 잘 안되고 추위를 더 타게 되니까 보온병에 뜨거운 꿀 차나 연유를 타 가지고 다니면 편리하다.
먹을 것
하루 등산을 할 때는 될 수 있는 대로 조리하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도시락이나 행동식으로 준비해 장비와 무게를 대폭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등산 기간이 2∼3일 정도 되더라도 모든 등산식량을 행동식으로 준비할 수도 있지만 산에 가서 해먹는 재미가 줄어들기 때문에 훈련을 하거나 무게를 많이 줄여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직접 따듯한 밥과 찌개를 해먹는 것도 좋다.
먹을 것은 대부분 무게도 많이 나가고 쓰레기도 많이 나오니까 집에서 준비할 때부터 등산 일정과 인원 그리고 차림표에 따라 모자라지도 않고 남지도 않게 먹을 만큼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조리 시간도 줄이고 쓰레기도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쌀은 깨끗이 씻어서 잘 말려두고 야채도 다듬어 씻은 다음 용도에 알맞은 크기로 썰어 비닐에 담는다.
먹을 것을 포장할 때는 국이나 찌개의 종류에 따라서 필요한 재료를 알맞은 양 만큼씩 섞어서 한 비닐에 같이 담되 먹을 날짜와 아침거리인지 저녁거리인지 적어놓으면 산에서 조리를 할 때는 날짜에 따라 그 비닐에 있는 것만 넣고 양념만 하면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씻어서 말린 쌀을 준비하면 물을 구하기 어려운 곳에 갔을 때 물이 조금만 있어도 밥을 해먹을 수 있는 좋은점이 있지만 완전히 말리지 않으면 쌀에서 쉰내가 나고 곰팡이가 펴기도 해 못 먹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 여러 날 등산할 때는 잘 말려가야 한다.
그 밖의 것
다른 계절도 마찬가지지만 지도와 나침반은 꼭 가지고 다니는 버릇을 들이고 등산 계획서와 볼펜 같은 필기도구와 신분증도 챙겨 넣는다.
때에 따라서는 온도계와 거리 측정기도 준비해야 할 때도 있지만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고도계와 기압계 겸용 시계는 있으면 편리한 도구지만 높은 산이 없는 우리 나라에서는 없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같이 등산할 때는 걷는 속도를 조절하고 안전하게 등산하기 위해서 무전기는 준비하는 것이 좋다.
특히 혼자 낫선 곳을 등산을 할 때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무선 전화기를 가지고 가는 것이 좋으며 무전기와 무선 전화기를 가지고 갈 때는 일정에 따라 예비건전지도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
의약품을 준비할 때는 일정이 길고 사람이 많을 때는 의약품 세트를 가지고 가는 것이 좋지만 몇 사람 안될 때는 꼭 필요한 압박붕대와 거즈붕대 일회용밴드 소독약 진통제 같은 것만 준비해 잡주머니에 넣어 가지고 다니는 것이 무게가 덜 나간다.
[한동철 "등산의 세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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