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사랑방 ♥/건강 이야기

황사주의보…물 많이 마시세요.

호젓한오솔길 2011. 3. 20. 08:11

 

 

황사주의보…물 많이 마시세요.

 

 

 

조선일보DB

 

서울 등 중서부 지방에 황사주의보 내려졌다. 기상청은 이번 황사는 전국으로 확산돼 내일까지 이어진 뒤 사라질 것으로 예보했다. 황사가 있을 때 주의해야 되는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호흡기 질환

황사에는 질소산화물(NO), 황산화물(SO) 및 미세 분진 부유물이 포함돼 있다. 중국의 산업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황사 속에 실리콘이나 구리, 납, 카드뮴 등 중금속의 농도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런 공해 물질들의 일부는 상기도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체내에 그대로 들어오게 된다. 이에 따라 노약자나 호흡기 질환자의 경우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오상용 한강성심병원 산업의학센터 교수는 "황사는 흡연자에 주로 발생하는 만성 기관지염의 증상을 악화시키며, 호흡기 면역기능이 약하고 폐활량이 적은 노인과 영아에게 폐렴과 같은 호흡기 감염을 발생시킨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자에게는 폐활량을 저하시켜 급성 호흡 부전증을 유발하여 일부 환자는 이로 인하여 사망하는 수도 있으며,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산소 공급의 부족으로 인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황사가 있는 날에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담배연기가 점액섬모의 기능을 방해하므로 금연도 좋은 방법이다. 오존 등 산화작용이 강한 대기오염물질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황산화 비타민인 베타카로틴, 비타민C, E 등을 권장량의 2~3배 복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분진이 발생하는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급적 코로 숨을 쉬는 것이 좋다.

◆안구질환

황사가 심한 날은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안구 질환도 주의해야 한다.  황사에 실려 온 공해물질이 각막이나 결막에 직접 닿으면 자극성 각결막염과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일으킨다. 자극성 각결막염과 알레르기성 결막염에 걸리면 눈이 가렵고 눈물이 많이 나며 빨갛게 충혈되거나 눈에 뭔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을 느끼게 된다. 눈을 비비면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고 증세가 심할 경우 흰자위가 부풀어 오르는 경우도 있다.

노용균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황사 현상으로 건조해진 실내공기는 안구건조증을 심화시키는 등 각종 눈병의 원인이 된다. 황사가 심할 때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지만 부득이 외출해야 할 경우 보호안경을 끼고 귀가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눈을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눈병이 생기면 소금물로 눈을 씻는 사람이 많은 데 소금물은 눈을 자극하므로 피해야 한다. 노용균 교수는 "결막염 초기 증세가 생기면 깨끗한 물에 눈을 대고 깜빡거리거나 얼음찜질을 하면 증세를 완화시킬 수 있다. 만약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검진을 받고 처방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피부 질환

황사먼지와 피지 때문에 모공이 막혀 여드름이나 뾰루지 등이 많이 생길 수 있다. 황사가 심한 날에는 맨 얼굴보다 자외선 차단제와 메이크업 베이스를 발라 황사바람이 직접 피부에 닿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피부에 황사 먼지가 달라붙어 있는 상태에서 가렵다고 손으로 긁거나 문지르면 안 된다.

가장 신경을 써야 할 것은 세안이다. 황사의 미세 먼지는 잘 씻겨나가지 않기 때문에 외출했다 돌아오면 반드시 이중 세안을 하는 것이 좋다. 피부가 민감해져 있는 봄철 환절기에는 세안 시 얼굴을 너무 세게 문지르지 말고 자극이 강한 스크럽이나 클린징 제품, 팩, 심한 마사지 등은 당분간 중단할 필요가 있다. 비누도 무자극성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건조한 날씨를 대비해 아침에는 보습크림을 발라 각질층의 수분의 증발을 막아주고 밤에는 영양크림을 발라주어 지친 피부에도 충분히 영양공급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