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산 월사동(넘은절) 고기잡이
상하옥 향우회 7월 정기 산행은 무더운 여름에 산행하기도 힘들고 하여, 어릴 적 추억 서린 넘은절 계곡에서 물고기 잡아 소주잔 나누면서 시원한 물놀이로 대신하기로 한다. 아침 8시 30분에 포항 우현동 주민센터 앞에서 출발하기로 되어 있지만, 고향 집에도 들릴 겸 마눌과 함께 먼저 고향으로 출발하는데, 하늘이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이 꿀무리한 것이 물놀이 하러 떠나는 날씨 치고는 좀 그렇다는 생각을 하면서, 흥해읍 청하면를 지나 샘재를 넘을 때는 앞이 잘 안보일 정도로 안개가 자욱하다.
고향집에 잠시 들렀다가 먼저 넘은절로 향하니, 넘은절 목쟁이 길을 막고 지키면서 쓰레기 봉투를 나누어주는 고향 후배들을 만난다. 향우회에서 넘은절에 놀러간다고 하고, 아랫 목쟁이로 내려가 일행들이 다 올 때까지 기다려, 모두 짐을 나누어 들고 고향 선배님 농장 철문이 잠겨진 길을 따라 내려가 넘은절 중소 위의 맑은 개울가에 자리를 편다.
* 어릴 적 고기 잡던 넘은절 맑은 개울가에 자리를 잡는다.
* 물속으로 들어가 보니 수심이 배꼽 위까지 차올라 온다.
* 먼저 온 사람들은 자리를 펼치고.
* 파라미를 잡으려고 통발을 놓는다.
* 아주 열심이네요.
* 중소로 내려가는 맑은 골짜기 풍경.
* 여기가 수심이 깊은 넘은절 중소다.
* 중소 아래로 흘러가는 골짜기 풍경.
* 아름다운 골짜기 위로 솥전배기 등의 암봉들이 안개 모자를 눌러쓰고 내려다보고.
* 중소의 맑은 물 시원하게 흐른다.
* 중소의 전설 : 옛날 이곳 월사동엔 절이 있었다. 그래서 이곳을 넘은절(너무절) 이라고 부른다. 어느 날 이곳 절에 수도승(중)이 셋이서 이곳 넘은절이 잘 내려다보이는 서쪽 산 중턱에 있는 바위 위에서 들판이 있는 골짜기를 내려다보며 멀리 뛰기 시합을 했는데, 첫 번 째 뛰어내린 중은 바로 아래 개울에 떨어지고, 두 번 째 중은 들판 위에 떨어지고, 세 번째 중은 욕심이 좀 과하여 가장 멀리 뛰었는데 바람에 날리어 여기 이 깊은 물속에 떨어져 빠져 죽었다고 한다. 그 후 이곳을 '중소'라 하고, 중들이 뛰어내린 바위를 '중바위'라고 불렀다. 중바위는 여기서 보이는 서쪽 산 중턱에 있으며 직선거리는 약 1킬로 정도 떨어진 곳이다.
* 전설을 노래하듯 개울물은 힘차게 흐른다.
* 맑은 옥수의 노래.
* 중소로 흘러든다.
* 미련을 남기면서 돌아본 풍경.
* 피라미 낚시에 열심이시다.
* 고기잡이 분주하다.
* 고기잡이 작전도 짜고.
* 오늘 매운탕을 먹기는 먹는가 보다.
* 골뱅이 줍기.
* 삼겹살 굽는데 불이 영 신통치 안네요.
* 어릴 적 감자상구 하던 추억을 더듬으며. 가랑이 사리로 바람을 훌치니 활활 타오른다.
* 잡아온 피라미 배도 따고.
* 술안주 장만에 분주하다.
* 삼겹살 익어가는 넘은절.
* 이제 불이 제대로 붙었군요.
* 구수한 삼겹살 냄새에 침이 넘어간다.
* 장유유서.
* 골고루 한잔씩 하자 신다.
* 지글지글 노릿노릿 제대로 익어간다.
* 삼겹살이 꿀맛인데.
* 특별 안주가 있다고 한다.
* 피라미 회 대령이오.
* 피라미 추가요.
* 술이 넘어가면.
* 어릴 적 추억 이야기.
* 세상 살아온 이야기가 오고간다.
* 매운탕 끌이기.
* 모닥불 위에서 부글부글 제대로 끓여진다..
* 들고 있기 팔 아프다 더니.
* 궁하면 통한다고. 아프리카 식 아이디어 속출.
* 모두 잠시 동심으로 돌아간 즐거운 표정들이다.
* 양념도 치고, 간도 보고..
* 얼큰하게 끓여지는군요.
* 햐~ 쥑인다 쥑여..
* 한 번 더 맛보고.
* 아직 몰았다.. 팔팔 끓여라~~
* 동심으로 돌아가 신 나네요.
* 인자 됐니더~~
* 맛 좀 보소..
* 넘절의 추억 만들기.
* 뜨거운거 뜰라 카머 국자가 있어야 하는데..
* 궁여지책으로 만든.
* 멋진 매주 캔 국자가 등장한다.
* 그것 참 기발한 아이디어 네.. 손발이 척척 맞는 이 팀이면 어딜 가도 굶어죽지는 않겠다..ㅎ
* 형님들 맛 좀 봐주소..
* 삼겹살에 매운탕 안주로 소주가 몇 잔 들어가니..
* 어디 노래 한 자락 없을 손가..!
* 초등학교 시절 소풍 와서 한 사람씩 앞에 나가 노래하던 추억을 떠올리며.
* 노래 가락이 흘러나온다.
* 손바닥 장단에.
* 흥겨운 노래자랑은 이어지고.
* 매운탕 국물에 라면도 끓이고.
* 부부 원양어선 출항이다.
* 배부른 폼이네요..ㅎ
* 아침부터 참았던 비가 야속하게 내린다.
* 당신은~ 지나가는 비~~ 소나기가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 내리는 빗속에서 모닥불은 잘도 탄다.
* 다시 잡아온 피라미 배따고.
* 알불에 구워서 안주 한단다.
* 비가 와도 집에 가자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
* 아카시아 잎에 맺힌 빗물.
* 비도 오고하니 돌팔매 시합을 하잔다.
* 형님이 먼저.. 돈내기 야바구시더..
* 것 참 생각대로 안되네..
* 오후 다섯 시가 넘어서 이제 슬슬 전을 거두잔다.
* 다음 달에 또 오자고 들 하면서..
* 안개 낀 골짜기를 뒤로하고 돌아선다.
* 넘은절 아래 목쟁이로 오르는 길.
* 솥전배기 등에는 안개가 자욱하다.
* 잠겨 진 철문을 죄회 하여.
* 주차해둔 목쟁이로 돌아와 다음 달에 칠대박꿈이로 또 오자는 언약하면서 서로 아쉬움을 나누면서 헤어진다.
찌는 듯한 삼복더위라 했건만. 잔뜩 흐린 날씨에 비까지 내린 어설픈 중복 날, 어릴 적에 자주 봄 소풍 와서 노래하며 놀던 아름다운 고향 산골 넘은절에서 고향 선후배들과 소주잔 기울이며 함께한 즐거웠던 하루가 또 하나의 아름다운 여름날의 추억으로 남으리. 돌아오는 길에 시골집에 들러서 고추도 따고 상추도 뜯고 먹을거리 챙겨들고 포항으로 돌아오면서 상하옥 향우회 7월 뜻 깊은 정기산행 길을 갈무리해본다.
2011.07.24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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