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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이 멋진곳으로 신혼여행을 했네요

호젓한오솔길 2011. 8. 10. 21:31

 

♣ 예전에 어느 양반집 대감이 직접 돌아다니며 며느릿감을 구하러 다니던

 

중……. 한 마을의 우물가를 지나치다 보니 한 처녀가 물을 긷고 있었다.

 

 

♣ 차림새는 비록 남루하지만 용모가 뛰어나고 관상도 복스럽게 생긴 훌륭한

 

규수였다. 뒤를 따라가 보니 상민 (常民) 의 집 딸 이었으나 신분과 관계

 

없이 자청해 며느리를 삼기로 했다.

 

 

♣ 그러나 아들은 상민의 딸을 신붓감으로 맞아 들이는데 대해 불만이 많았다.

 

그리하여 첫날밤에 소박을 놓아 쫓아 낼 작정으로 신부에게 시 한 수를

 

써 주며 적절한 댓글로 화답하지 않으면 잠자리를 같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신랑 왈(曰)……. "청포대하 (靑袍袋 下)에 자신 노(紫腎怒)이니,

 

푸른 도포의 허리띠아래 붉은 양물이 성을 내니, 그러자 신부가 기다렸다

 

는 듯이 붓을 받아 들고는……. "홍상고 (紅裳袴衣) 에 백 합 소

 

(白蛤笑)라. 붉은 치마 고쟁이 속에서는 흰 조개가 웃는구나. 하고

 

써서 화답(回答)하니?…….

 

 

 

♣ 신랑은 신부의 학문에 놀라 소박은 커녕 신부를 덥썩 끌어안고 운우지정

 

(雲雨之情)을 나누며 첫날밤을 질탕하게 새웠다고 하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