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부천] [위크엔드] 해변·마을길마다 '역사의 숨결'이…
['지붕없는 박물관' 강화도의 대표적인 나들길]
'강화도령' 철종 사저, 고려시대 궁궐터 등 만나… 서해 해안가 낙조 일품
10월엔 개천대축제 등 다양한 행사도 잇달아
'걸으며 여행하고, 축제도 즐기고….'
늦더위가 길기만 하더니 금세 선선해졌다. 가을 날씨에 더위를 핑계로 미뤄뒀던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냥 걷기만 하는 운동은 지루할 수 있으니 중간에 볼 것이 많은 길을 걸어보자. 요즘 같은 날씨에 배낭 하나 메고 운동 삼아 걸으면 좋을 인천 강화도의 나들길들을 소개한다. 10월 초에는 이곳에서 축제도 여럿 열리기 때문에 좀 더 많은 즐거움이 생길 것 같다.
- ▲ 강화 나들길은 걸으면서 역사 유적도 감상할 수 있다. 사진은 조선과 청나라가 강화조약을 맺은 연미정 일대. /강화군 제공
이들 나들길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강화도 시민연대'와 강화군 관광개발사업소가 개발한 것이다. 모두 8개 코스 9개 구간. 구간마다 다른 주제를 정하고 이에 맞는 유적지 등을 묶어 만들었다. 짧게는 3시간반, 길게는 8시간 정도 걸린다. 어느 길이든 다 특색과 의미가 있다. 이 중 가장 대표격인 '역사문화 길'과 가장 짧은 '해가 지는 마을 길', 가장 긴 '동막해변 가는 길'을 소개한다. 길 중간중간에 나들길임을 알려주는 표지판이나 리본·스티커 등이 붙어있고, 다음 목적지를 알려주는 안내판도 있어 이를 따라 다니면 된다.
강화 나들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강화군 관광개발사업소(☎032-930-4331)나 홈페이지(cafe.daum.net/vita-walk)에서 알 수 있다.
◆나들길마다 유적 가득
1구간 '역사문화 길'은 강화버스터미널~동문~성공회 강화성당~용흥궁~고려궁지~북관제묘~강화향교~북문~북장대~오읍약수터~연미정~옥개방죽~갑곶성지~갑곶돈대로 이어진다. 전체 거리 18㎞. 이름 그대로 도중에 강화의 역사를 말해주는 유적지를 많이 지난다. 이들을 가볍게 둘러보며 끝까지 걷는 데 6시간 정도 잡으면 된다. 이 중 용흥궁은 '강화도령'으로 불렸던 조선 철종 임금이 왕위에 오르기 전까지 살았던 집이다. 고려궁지는 고려가 몽고의 침입을 받아 이곳으로 도읍을 옮기고 39년 동안 항쟁하던 시절에 썼던 궁궐터다. 연미정은 고려시대에 지은 것으로 전해오는 정자로, 조선 인조 5년 정묘호란 때 청나라와 강화조약을 맺은 곳이기도 하다. 돈대는 해안을 지키던 국방유적이다.
4구간 '해가 지는 마을 길'은 가릉~정제두묘~하우약수터~이건창묘~건평나루~건평쉼터~건평돈대~해안도로~외포리 여객터미널~새우젓시장~망양돈대~외포리 공영주차장으로 이어진다. 11.5㎞ 거리로 3시간30분 정도 걸린다. 김장철이면 이곳 외포리 일대 새우젓시장으로 새우젓을 사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가릉은 고려 24대 원종의 부인인 순경태후의 묘지다. 정제두 선생은 조선 중기 형식주의에 빠진 주자학을 비판하며 양명학 계통의 새로운 학문풍을 세워 '강화학파'의 창시자로 불리는 학자이다. 이건창 선생은 강화 출신으로, 조선 말기 서양과 일본의 침입에 끝까지 대항하자는 뜻을 내세운 학자다.
- ▲ 단군을 기리기 위한‘개천대축제’. /강화군 제공
7-1구간 '동막해변 가는 길'은 화도공영주차장~내리성공회성당~1만보 산책로 입구~일몰 조망지~북일곶돈대~갯벌센터~미루지돈대~펜션마을~해안길~동막해수욕장~분오리돈대로 이어진다. 전체 23.5㎞로, 8시간 정도 잡아야 한다. 예쁜 펜션마을에다 주로 해안을 다니는 길이라 가슴이 시원하게 뚫린다. 갯벌센터에 가면 세계 5대 갯벌로 불리는 강화갯벌을 비롯해 갯벌이 갖는 가치와 소중함을 배울 수 있다.
◆장어·새우젓 등 특산물 행사
10월의 강화도에는 축제도 많다. 단군 왕검의 전설이 서려있는 곳인 만큼 10월 1~3일에는 마니산 상설공연장에서 '2011 강화 개천대축제'가 열린다. 마니산 예술제, 남사당 공연, 우리가락 한마당, 마니산 기체험, 도자기 만들기 등의 공연·체험 행사가 준비돼 있다. 문의 ☎(032)930-3621~3
10월 7~10일에는 외포항 일대에서 '제8회 새우젓축제'가 열린다. 강화의 특산물인 새우젓을 비롯해 여러가지 싱싱한 수산물을 비교적 싸게 살 수 있다. 여기에 가요제, 청소년 춤경연, 갯벌장어 잡기대회, 망둥어 낚시대회 등의 프로그램이 더해진다. 문의 ☎(032)932-9337
10월 8~16일에는 전등사 경내에서 '제11회 삼랑성 역사문화축제'가 열린다. 목공예·화문석·다도 체험과 강화 풍경화전, 두루미 사진전 등이 마련된다. 문의 ☎(032)937-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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