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먹어도 마른 사람, 정말 '체질탓'일까?
주변에 많이 먹어도 살이 안찌는 사람, 혹은 조금만 먹어도 살찌는 사람이 꼭 있기 마련이다. 이들은 모두 ‘체질탓’이라고 여긴다.
‘체질’은 개인차가 있다. 여기서 체질이 다르다는 것은 사람마다 ‘기초대사량’이 다르다는 뜻이다. 어떤 두 사람이 가만히 앉아있다고 하자. 같은 시간동안 한 명은 1500칼로리를 소모하고 나머지 한 명은 1000칼로리를 소모한다면 같은 칼로리를 섭취하더라도 서로 빠진 체중의 양은 다를 것이다. 선천적으로 기초대사량이 높은 사람이 칼로리 소모도 많아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 된다.
그런데 살이 안 찐다고 좋아할 일이 아니라 병의 증상일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기초대사량과 관련있는 질병은 ‘갑상선기능항진증’이다. 아주대학교 내분비대사내과 김대중 교수는 “호르몬은 항상 우리 몸에서 일정하게 분비하도록 노력한다. 그러나 ‘갑상선기능항진증’에 걸린 사람은 몸 안의 호르몬이 갑상선에서 조절이 안 될 정도로 계속 만들어진다”며 “이는 나중에 심장과 뼈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체질탓’이라고만 여길 수 없다”고 말했다.
다행히도 이 병은 다른 증상과 함께 나타난다. 쉽게 피로해지고 더우며 자꾸 땀이 난다. 흥분을 잘 하며 가슴이 시도때도없이 두근거린다. 또한 식욕이 왕성해지는 데 비해 살이 안 찐다면 이 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그렇다면 왜 식욕이 왕성해질까. 김대중 교수는 “뇌 안의 가운데에 식욕의 신경전달물질을 유지해주는 ‘시상하부’가 있다. 이는 많이 먹는 사람에게 ‘그만 먹어야지’라는 생각이 일어나도록, 혹은 적게 먹어 소모할 에너지가 없는 사람에게 ‘많이 먹어야지’라는 생각이 일어나게 도와준다”며 “갑상선기능항진증에 걸린 사람의 몸은 자꾸만 에너지를 소모하려는 증상이 나타나므로 뇌에서 ‘식욕’을 증진시키는 기능이 활성화된다. 이 때, 에너지 소모량이 음식 섭취량보다 크다면 살이 빠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간혹 에너지 소모량보다 지나치게 많이 먹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은 자연스레 살이 찐다. 그러나 김 교수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은 호르몬 분비가 잘 조절되지 않으므로 다이어트도 맘대로 되지 않는다. 이 병은 살이 쪄도, 살이 안 쪄도 문제다”고 말했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
이미진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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