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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많이 받는 엄마는 딸 낳는다

호젓한오솔길 2011. 10. 22. 15:17

 

스트레스 많이 받는 엄마는 딸 낳는다

 

 

 

 

산모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여자아기를 낳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연구진은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지만, 스트레스 호르몬이 임신 초기 단계에서 남자아기의 수태를 막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세실리카 파이퍼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최근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생식의학회(American Society for Reproductive Medicine) 연례회의를 통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산모가 여아(女兒)를 출산할 확률이 현저히 높은 현상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영국 여성 338명에게 남편과의 성관계나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일기장에 담도록 한 뒤, 평소 스트레스를 얼마나 받는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또 해당 여성들이 임신하기 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를 측정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콩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신체가 외부 위협인 스트레스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그 결과 코르티솔이 측정된 상태에서 임신에 성공한 여성 130명의 아기 중 남아는 58명에 불과한 것으로 관찰됐다. 나머지 72명은 여아로, 성비(여아 100명에 대한 남아의 비율)가 무려 81대 100에 달했다. 일반적인 서구 여성의 남녀 출산 비율 100대 105와 대조되는 수치다.

17일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임신 전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높았던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남아를 낳을 확률이 75%나 낮게 나왔다. 평소 가정이나 직장에서 여성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딸을 낳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경기가 침체기이거나 사회 혼란기 등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시기에는 딸의 출산율이 높아졌다. 9·11 테러 때
뉴욕 지역의 남아 출산율이 크게 떨어졌으며, 베를린 장벽 붕괴 후 독일에서도 남아 출산율이 하락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왜 이런 통계적 수치가 발견됐는지 명확한 이유를 밝혀내지는 못했다고 했다. 다만 남아를 낳도록 하는 정자의 염색체가 스트레스 호르몬에 민감해 난자를 만나 수정되더라도 수정란이 자궁에 잘 착상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또 착상됐더라도 남아 태아는 스트레스 호르몬에 민감하기 때문에 유산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