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헬스걸'처럼? 무턱대고 따라하다 '지방'만 늘어
KBS 개그콘서트 내 인기코너인 ‘헬스걸’이 연일 화제다. 코너에 출연중인 개그우먼 권미진과 이희경이 불과 4개월 만에 둘이 합쳐 73Kg 감량에 성공한 것은 물론, 다이어트 전후사진이 확연히 비교될 만큼 놀라운 성과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혹독한 훈련과 식이조절을 통해 여신미모로 거듭나면서 화보촬영에까지 나선 이들을 두고 ‘다이어트계의 신화창조’, ‘진정한 인간승리’라며 부러움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공부에 매진하느라 몸매를 돌볼 여념이 없었던 수험생들은 헬스걸의 식단과 운동법을 검색해가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수능을 마치고 그동안 소홀히 했던 몸매관리에 신경 써야 할 적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절식이나 단식 등을 통해 단기간 다이어트에 도전할 경우 살을 빼기 어려울뿐더러 설령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변비나 탈진, 빈혈, 탈모, 위장병, 요요현상, 영양결핍, 심지어는 골다공증까지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단기간 다이어트, 문제점은 무엇이며 올바른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박창해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 ▲ 사진-KBS <개그콘서트> 캡처
☞ 단기간 다이어트, 지방은 그대로 근육만 빠져
당연한 말이지만 단기간에 걸친 다이어트는 건강에 해를 끼친다. 체중감량의 최종적 목적은 지방을 줄여 건강하게 사는 것이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장기간에 걸친 노력이 필요한데, 급격하게 체중감량을 할 경우에는 지방 뿐 아니라 근육이 소실되고 우리 몸을 구성하는 꼭 필요한 영양소들이 빠지기 때문이다.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창해 교수는 “TV에서 보여주는 단기간 다이어트는 전문가의 도움과 체형에 맞는 운동법, 식이요법 등 다각적인 분석을 통해 이루어 낸 결과이므로 무작정 그들의 방법에 맞추어 가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특히 단기간 동안 체중에 많은 변화를 주기 위해 무작정 굶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방법으로 체중을 감량할 경우 지방보다는 근육의 소실이 크며, 미네랄 및 비타민 등 필수 미량 영양소 등의 섭취가 감소되기 때문에 피부의 탄력이 없어지는 등 노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한다.
☞ 원푸드 다이어트는 NO, 근력운동은 필수!
무작정 굶기 혹은 한 가지 음식만 먹는 ‘원푸드(One Food) 다이어트’도 추천하지 않는다. 오래 지속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영양을 고루 섭취할 수 없어 건강에 무리가 가는데다 최종적인 체중 변화에서도 효과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박창해 교수는 “보통 탄수화물의 과잉섭취를 제한하고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으로 하루에 여성은 1200Kcal, 남성은 1500Kcal를 섭취하는 ‘저열량 식사요법’을 권하는데, 이를 통해 매 끼 규칙적으로 천천히 먹도록 한다”며 “포만감을 줄 뿐 아니라 노폐물을 쉽게 배출할 수 있도록 수시로 수분을 섭취하고 생선이나 두부 등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며, 식물성과 동물성을 적절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또한 간식 섭취를 줄이고, 커피나 콜라와 같은 자극적인 음료를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반드시 커피를 마셔야하는 사람이라면 프림과 설탕이 들어있지 않은 블랙커피를 마시는 것이 좋으며, 당도가 높은 과일주스 등도 가능하면 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과 야채를 자주 섭취하고, 하루 최소 6시간이상 수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근육이 늘어나면 단기적으로는 체중감량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았을 때 근육을 키우면 기초대사량이 증가해 평소 에너지 소모량이 증가해 같은 양을 먹어도 살이 덜 찌는 체질, 혹은 살이 빠지기 쉬운 체질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서 운동을 게을리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근육이 줄고 지방은 늘어나 최악의 다이어트가 될 수 있다. 같은 무게를 두고 보았을 때, 지방은 근육보다 부피가 30% 정도 더 크기 때문에 지방을 줄이고 근육을 늘려야 아름다운 몸매를 만들 수 있다.
☞ 1년 이상 장기 다이어트 계획 세워야
전문의들은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적어도 1년 이상의 장기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다이어트에 좋은 음식이다 하더라도 싫어하는 음식을 억지로 먹는다든지 해서는 결코 장기간의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없다.
그것보다는 자신의 생활습관을 객관적으로 놓고 생각해본 뒤 나쁜 습관을 한 가지 이상 고치겠다는 마음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든 오후의 기름진 간식이, 폭식과 불규칙적인 식습관이, 단 일분도 움직이지 않는 생활습관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평소 생활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연습이 매우 중요하다.
만약 항상 엘리베이터를 타던 사람이라면 사무실이나 집에 올라갈 때 계단으로 다니는 습관을 들이거나, 소파에 앉거나 누워서 TV를 시청하던 사람이라면 서서 스트레칭하면서 시청하는 습관을 기르는 등 사소한 활동들이 몸에 베이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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