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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잠만자는 빵점아빠, 건강 점수는?

호젓한오솔길 2012. 1. 3. 08:37

 

일상화된 야근과 잦은 회식으로 피곤하다는 말을 달고 사는 회사원 이관희 씨(41).

평소 5시간도 채 자지 못하는 이씨는 주말이면 모자라는 잠을 보충한다며 온종일 침대에서 나오지 않는다. 아내 성화도 소용없다. 다섯 살 난 아들에게도 이미 빵점짜리 아빠로 찍혀 버렸다. 하지만 다음주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다.

그렇다면 이렇게 주말에 밀린 잠을 몰아 자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될까.

◆ 생체시계 고장으로 오히려 건강 악화

= 의학적으로 하루 권장 수면시간은 7시간에서 7시간30분 정도다. 이씨는 하루 2시간 이상 모자란다. 일주일이면 10시간 넘게 수면에 빚을 진 것이다. 수학적으로 보면 이씨는 주말 내내 잠만 자야 한다. 하지만 인체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인체 내부에는 시계와 같은 것이 있어서 생체리듬을 주관한다.

생체시계는 수면에 영향을 받는데 양이 아니라 규칙성과 연관이 깊다.

특히 생체시계는 일어나는 시간만 정확하면 좀처럼 고장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기상 시간이 밀리거나 불규칙하면 쉽게 혼돈에 빠진다.

주말 오후까지 늘어지게 잤음에도 월요일이 더욱 힘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두흠 건국대병원 교수는 "주말에 잠을 충분히 잤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신체 리듬을 깨뜨리는 꼴이다. 스스로 집중력과 기억력을 떨어뜨리는 등 월요병을 불러왔다고 보면 된다"며 "평소처럼 일어나고 깨어 있는 동안에는 적당히 활동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수면 위생을 깨끗이 하라

= 직장인이 권장 수면시간을 채우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수면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질 높은 수면이란 깊게 잠드는 것을 말하는데 하루 7시간을 잔다고 치면 5시간은 숙면을 취해야 한다. 그러나 전 세계 인구 중 15%는 한 달 넘게 만성적인 불면증에 시달리고, 50%는 일생에 한 번 이상 불면증을 경험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잘 자는 일'은 어렵다.

불면증 등에서 벗어나고 건강한 수면을 위해서는 지켜야 할 생활습관이 필요한데 이것을 수면 위생이라고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정한 수면시간과 기상시간을 정하는 것이다. 평소보다 늦게 자더라도 일어나는 시간은 항상 일정해야만 다음날 영향을 받지 않는다. 취침 1~2시간 전에는 게임이나 영화를 보지 말고 과격한 운동은 잠들기 전 6시간 이전에 끝내야 한다.

특히 잠 때문에 고민이라면 술은 반드시 피해야 하는 최대 적이다. 가끔 여름철 잠이 안 온다고 맥주나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이 있는데 음주 후 쉽게 잠들 수는 있겠지만 수면 질이 떨어져 좋지 않다. 더구나 술은 내성과 의존성이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