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 날리는 봄철 코질환 증상과 치료법
이모(34)씨는 최근 재채기가 나고 맑은 콧물이 흘러 감기인 줄 알고 종합감기약을 먹었으나 낫는가 싶다가도 재발하기를 반복해 병원을 찾았다가 알레르기성 비염이라는 진단을 받아 치료 중이다.
요즘 주변에 이씨처럼 재채기나 콧물로 고생하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이 같은 증상은 4월 하순인데도 기온이 낮은 탓으로 생기는 흔한 감기일 수도 있고, 거리에 꽃가루가 날려 과민반응에 의한 알레르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비염이나 축농증 등의 증상이 있는데도 가벼운 감기려니 하고 치료를 미루다가 병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은 만큼 주의해야 한다. 특히 만성 축농증일 때는 숙면이 어렵고 집중력이 떨어져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을 수 있어 초기에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주의해야 할 코 질환에 대해 살펴봤다.
◆꽃가루 날리는 요즘 많은 알레르기성 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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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성 비염은 원인물질을 제거하고 평소 청결한 환경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코막힘이 오래가거나 콧물이 코 뒤로 넘어갈 때는 축농증일 가능성이 큰 만큼 이비인후과에서 정확한 진단치료를 받아야 한다. |
이 외에도 코 주위 가려움, 두통, 후각 감퇴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으며 합병증으로 중이염, 인후두염 등이 동반될 수 있다.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은 식물의 꽃가루가 날아다니는 계절과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으나 만성적으로 계절과 관계없이 일년 내내 계속되기도 한다.
치료는 원인이 되는 물질인 알레르겐(항원)을 피하는 환경요법(회피요법)과 약물요법, 면역요법이 있다. 알레르겐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적절한 약물치료로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면역요법은 환자에게 원인 알레르겐을 차츰 투여하여 환자의 면역반응을 조절함으로써 증상을 줄이거나 없애는 방식이다.
알레르기 비염의 악화를 예방하려면 철저한 환경관리를 통해 원인물질인 먼지, 온도의 변화, 담배연기나 매연, 화장품, 스트레스 등을 피하고 주변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꽃가루가 많은 계절에는 창문을 닫고 외출할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한다. 애완동물이 원인인 환자는 애완동물을 기르지 않는 것이 좋다. 증상이 조절되더라도 재발과 합병증을 막기 위해 의사로부터 처방받은 약물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가려움증, 코막힘, 지속되면 만성비염
비염이란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 코막힘 중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을 동반하는 비점막의 염증성 질환으로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긴다. 비염은 크게 급성비염, 만성비염으로 나눌 수 있는데 급성비염은 흔히 감기라고 말하는 감염성 비염을 말한다.
만성비염은 원인에 따라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다시 나뉜다. 비감염성 만성비염의 원인으로는 알레르기성 비염 외에도 비강구조의 해부학적 이상, 자율신경계의 불균형, 호르몬 이상, 약물, 정서불안 등이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장정현 교수는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먼지, 급격한 온도 변화, 피로나 스트레스, 담배 연기나 매연 등의 비염 유발 요소를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코 뒤로 넘어가는 콧물은 축농증
코막힘, 지속적인 누런 콧물, 얼굴 통증, 코 뒤로 넘어가는 콧물(후비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축농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부비동이란 코 주위의 뼈 속에 있는 빈 공간으로 작은 구멍(자연공)을 통해 콧속의 환기 및 분비물의 배설을 담당한다. 축농증은 이 자연공이 막혀서 부비동의 환기 및 배설이 제대로 되지 않아 염증이 심해지는 상태다.
축농증이 계속되면 두통과 후각 및 집중력 감퇴 등이 나타나고, 중이염이나 기관지염의 합병증이 생기기도 하는데 기관지 천식이 있는 경우에는 증상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 또 콧물이 뒤로 넘어가면서 기침을 유발하기도 하므로 3주 이상 지속하는 만성기침이 있는 경우 부비동염이 원인일 수 있다.
만성 부비동염은 약물치료와 함께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비강세척이 도움이 된다. 약물로 치료되지 않는 부비동염은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수술은 코 안의 구조적 이상을 교정하거나 염증이 있는 부비동을 개방해 환기와 배설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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